조각은 시대를 반영한다. 레닌 동상이 민중에 의해 끌어내려지고, 이승만 동상이 시민들에 의해 질질 끌려 다녔다. 조각은 시대에 따라 힘과 권력의 상징이었으며, 문명의 기록으로서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책은 조각이 지니고 있는 힘과 문명이 발달하면서 재료의 다양화로 표현되는 조각의 재질성 등 조각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시대와 얽혀 있는 조각과 정치의 관계, 조각으로 나타난 장인의 일면을 다루고 있다.
조각은 주변의 공기를 호흡하고, 그 공간을 음미하며 손으로 만져서 얻어지는 예술이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어렵게만 느껴왔던 조각의 범주에 성큼 발을 내디딜 수 있게 되었다.
Contents
조각의 힘
조각의 범주
조각과 조소
입체와 설치
경계를 넘는 조각
조각의 조형 요소
조각의 색
조각에서의 선
문명의 기록으로서 조각 재료
인간 정신의 그릇, 뼈조각
시간의 벽을 뛰어넘은 기록자, 돌조각
외유내강의 아름다움, 나무조각
흙과 바람의 솜씨, 소조
금속조
기계적 편리함과 건축적 견고함, 시멘트제
새로운 물성의 새로운 조각, 합성수지와 고무
일상적인 물질의 즐거움, 종이와 섬유
가루가 고체로, 석고
눈앞의 모든 것, 오브제에서 분비물까지
새로운 재료로서의 자연
공간을 형태화하는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