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적 산문

학술 논문이 갖추어야 하는 여러 가지 제약 조건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로운 글쓰기 형식을 추구해 온 저자가 2004년 여름에서 2005년 여름 한 해에 이르는 시기에 쓴 글들을 모은 책이다. '철학적 산문'이란, 수필보다는 더 무겁고 논증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철학적 논문이 지닌 형식이나 체제 같은 것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쓴 글이다. 그것을 저자는 '철학의 자유'라고 이름붙이고 있다.

이 책은 모두 8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즉 철학과 철학자의 영감, 윤리학, 철학을 지탱해 주는 줄기와 여러 학문 분야와 관련된 철학의 가지에 대해서 쓴 I장, 자연이나 역사적 현상에 대한 다양한 논리적 가능성과 철학적 자아와 접속하게 하는 철학적 사색에 관해 논한 II장, 종교와 철학과 죽음에 관한 III장, 위기 상황에 대처하는 적응 능력과 카오스적 세계에서의 행복에 대해 쓴 IV장, 문명의 힘을 앞세워 침략과 착취를 정당화시키는 문명적 사기 행위에 대한 역사적 인식과 이상과 진보적 전망을 가능하게 하는 철학의 힘에 대해 쓴 V장, 소수 정예 교육의 중요성과 그것을 통해 스승과 제자의 관계가 학문적 고리로 연결될 수 있는 가능성을 희망하는 VI장, 논리적 사유 능력을 확장시키고 인간의 감정을 해방시키는 글쓰기의 중요성을 논한 VII장, 기독교와 철학에 대한 저자의 폭넓은 관심이 문학의 형태로 표현된 VIII장 등이다.

우리는 이 책에서 자연과 예술의 세계로 끊임없이 철학적 질문을 확장시켜 가는 노철학자의 광대무변한 정신 세계를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