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의 종이로 어떤 것을 만들 수 있을까요? 다른 도구 없이 손만으로, 가위와 풀을 사용하지 않고 한 장의 종이를 사용해서 복잡한 형태의 종이접기 작품이 나올 수 있을까요? 1990년대에 뛰어난 종이접기 창작 작가들 사이에서 다양한 모습의 생물을 실제에 가깝게 묘사하기 위한 친교적인 경연이 있었는데 이른바 ‘곤충 전쟁The Bug Wars ’이라고 알려진 경연입니다. 그것을 통하여 세계 최고의 종이접기 창작 작가들은 전통 종이접기의 틀을 넘어 새로운 표현 기술을 모색하고 발전시키게 되었습니다. 종이접기가 시작된 이래 유래가 없었던 복잡한 묘사, 즉 다리와 더듬이를 가진 복잡한 구조를 한 장의 종이로 표현하는 기술을 고안하고 곤충의 형태를 만들어 내면서 종이접기는 비약적으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아름다운 예술성과 과학적 접근으로 등 융합적 방향으로 진화하는 종이접기. 이 책에 수록된 작품은 2004년 경연작으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지만 그때와 같은 정신을 담아 기획한 책입니다. 남북 아메리카 출신의 일류 창작자들의 최신 방법을 사용한 것으로 소위 20년에 걸친 기술적 실험의 집대성이기도 합니다. 상세한 다이어그램 외에 전개도를 함께 공개한 작품도 있습니다. 현재와 같이 ‘접는다’는 기술의 많은 발전을 이룩한 시점에서 종이접기 마니아들은 ‘종이접기는 무엇인가’라는 근원적인 물음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예술? 수학? 과학? 아니면 이 모든 것의 융합? 많은 종이접기 창작가들은 복잡한 기술이 아닌 간결을 추구함에 따라 이제는 예술성과 아름다움에까지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또 산업 디자이너들이 종이접기 기법을 이용한 에어백을 만드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처럼 산업의학, 과학 분야에 적극적으로 종이접기 기술을 융합시켜 활용하고 있습니다.
최고의 종이접기 작가들의 열정적인 약력. 이 책에서는 작품을 접는 것 외에 상세하게 소개된 최고 작가들의 약력을 보면서 전공이나 직업은 다르지만 종이접기를 향한 그들의 창의적이고 열정적인 지향과 도전정신을 느껴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의 종이접기 마니아 여러분들도 작가들이 소개하는 자신의 최고 작품을 통해 한 단계 진화된 놀라운 종이접기 작품 세계를 경험하고 심리적인 즐거움과 두뇌의 활력을 느끼며 한 단계 더 높은 세계로 입문하는 즐거움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