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노보 BONOBO

최초의 유인원 보노보. 우리에게 익히 알려져 있는 침팬지만큼이나 우리 인간과 가까운 친척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노보라는 이름조차 들어본 적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침팬지 보다도 인류에 더 가깝다는 유인원으로, 인류학자들은 '살아있는' '잃어버린 고리'를 발견했다고 흥분하고 있다. 그리고 과학자들은 아프리카의 밀림 한가운데 오랫동안 감춰져 있던 이 보노보의 사회 생활을 이제 막 연구하기 시작했다. 1929년 벨기에의 한 박물관에서 이 종(種)이 발견된 후 독일의 동물원들에서 진행된 초기의 연구들은 보노보의 행동이 사촌인 침팬지와 얼마나 다른가를 밝혀주었고, 그 후 탐사 여행과 현장에서의 관찰 등을 통해 이제 조금 우리는 들여다 본 정도라고 할 수 있다.

보노보는 다른 비비나 침팬지 처럼 수컷이 지배권을 갖는 생활이 아닌 모계중심의 사회와 평등주의적인 영장류이다. 그리고 공격성 보다는 性(섹스)을 중심으로 사회를 이끌어간다. 더욱 놀라운 것은 보노보는 섹스를 즐긴다는 점이다. 인간만이 할 수 있을 것이라 여겼던 정상위 체위 뿐 아니라 다양한 체위를 즐기고, 가장 자연스러운 직립 보행을 한다. 이 책은 이처럼 매혹적인 영장류 보노보를 대중에게 널리 알림으로써 인류의 기원에 대한 전통적인 개념들을 전면적으로 수정해야 할 적기가 되었음을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