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명 웹툰 작가가 미성년자 대상 성폭력을 방조했다는 내용이 SNS를 통해 폭로되었다. 다양한 해시태그 운동(#오타쿠_내_성폭력, #문단_내_성폭력 등)의 촉매가 된 이 고발은 문단을 비롯해 미술계, 영화계 등 문화예술계 전반으로 확산되며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민낯을 보여주었다. 고발자들의 발화는 공통적으로 성폭력의 핵심인 ‘권력관계’의 문제를 짚었다. 성인 남성은 사회적, 금전적으로 여성 미성년자와의 관계에서 계급적 우위를 점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는 문화와 예술이라는 베일에 가려진 착취적 관계로 발전할 위험성을 항상 내재한다. 『여중생A』는 이너서클 내 성폭력 사건이 사회적 문제가 되기 전에 이 같은 (성적) 권력관계에 대한 에피소드를 다루며 크게 화제가 되었다(78화 에피소드 참조). 성인 사진작가에 의한 성희롱 위험에 노출된 여중생에 관한 에피소드로 오타쿠 내 성폭력 사건을 예언하듯이 묘사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2016 오늘의 우리만화상을 수상한 『여중생A』는 “가장 간단한 그림으로 당대를 드러내고, 위로하는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왕따, 가정폭력, 게임중독, 일진과 학원폭력, 외모지상주의, 여성혐오와 여성인권, 인터넷 신상 털기 등 우리 사회의 민낯과 불평등을 주인공 ‘장미래’의 고민 속에 담담하게 녹여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회적 투영의 의미는 그것이 가진 비판적 논점을 적나라하게 표출하는 방식보다는, 한 명의 여중생이 경험하는 일상과 생활의 단면을 통해 한층 더 투명한 공감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이 같은 공감은 잠재적 폭력에 노출된 이들에게 큰 위안이자 연대의 끈이 된다.
나아가 우리는 주인공 미래가 짊어진 ‘여중생’이라는 기표 속에, 사회적 폭력을 은폐하는 상냥함의 세계가 잔존해 있음을 알 수 있다. 주체적이지 못한 미성년, 그래서 언제나 굴종을 내면화하는 상냥한 여중생의 세계. 그러므로 여기서, 단호한 태도로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고 말하는 장미래는 우리 사회가 그동안 축적해 온 사회적 폭력의 수위를 가늠하게 해주는 리트머스지와 같은 존재가 아닐까.
Author
허5파6
간결하고 담백한 그림과 감각적인 연출로 미세한 감정의 흐름을 완성도 높게 표현하여 독자에게 진한 감동과 여운을 준다. 『아이들은 즐겁다』는 이제 막 세상을 겪기 시작하는 아이들과 그 주변의 이야기를 예리하지만 따스한 시선으로 담아냈다. 흰 바탕에 검은 선, 아이의 붉어진 뺨만으로도 미세한 감정의 흐름을 완성도 높게 표현하여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과 여운을 선물한다. 지은 책으로 세대적 감수성과 우리가 사는 지금, 여기의 사회상을 현미경을 들여다보듯 세밀하게 묘사한 『여중생A』가 있다. 『여중생A』는 “가장 간단한 그림으로 당대를 드러내고, 위로하는 작품”이라는 평을 받으며 ‘2016 오늘의 우리만화상’을 수상했다.
필명 허5파6은 모 커뮤니티 회원 가입시 배정받았던 자동가입 방지 코드에서 유래했다.
블로그 blog.naver.com/buff66
간결하고 담백한 그림과 감각적인 연출로 미세한 감정의 흐름을 완성도 높게 표현하여 독자에게 진한 감동과 여운을 준다. 『아이들은 즐겁다』는 이제 막 세상을 겪기 시작하는 아이들과 그 주변의 이야기를 예리하지만 따스한 시선으로 담아냈다. 흰 바탕에 검은 선, 아이의 붉어진 뺨만으로도 미세한 감정의 흐름을 완성도 높게 표현하여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과 여운을 선물한다. 지은 책으로 세대적 감수성과 우리가 사는 지금, 여기의 사회상을 현미경을 들여다보듯 세밀하게 묘사한 『여중생A』가 있다. 『여중생A』는 “가장 간단한 그림으로 당대를 드러내고, 위로하는 작품”이라는 평을 받으며 ‘2016 오늘의 우리만화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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