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옛날이야기
괜찮아요 나는
흔들리는 날들
잘자라 멍게
안개 속에서
썰물의 시간
이렇게 날면 하나도 외롭지 않지
바닥이라는 비상구
마음의 빈방
꽃집을 잃었다는 말은
인사처럼 해선 안 될 말들
때에 맞추어 내리는 비
멈춘 날의 안쪽
세상의 주인
나를 꼭 껴안아
친애하는 마그리트 씨에게
나무는 동그라미를 그리면서
장롱에서 짙은 꽃향이 났다
다행이다
농담 같은 날들
등을 생각하다
신밧드를 만난 적 있다
담백한 기도
몹쓸 사랑
원산지 표시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
지금 내리실 역
힘내라는 말
돌담이 바람에 무너지지 않는 까닭은
마중물
유실물 센터
나비의 무게
마음백신
하루살이의 충고
내 생의 복구 시점
목숨 건 방어
그림자는 힘이 세다
웃어라 청춘
이런 공중전화 하나 있으면 좋겠다
나의 닻을 나는 모르고
받수 받아 마땅한 날
가려진 얼굴
에스컬레이터 위에서
노인과 허리띠
생각의 조각들
멈추면 보이는 것들
미지근함에 대하여
여행은 찾는 것
바람의 깊이
뭉게뭉게 노는 시간
나뭇잎이 연두에서 빨강으로
물구나무
관계의 소란
그라모 내보고 이거를 다 우짜라고
세상에 낚이는 이유
연탄 두 장
상처의 냄새
쓸모에 대하여
사람을 살피는 말
저만치에서
삶의 정석
때때로 나는 내가 낯설어
관계의 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