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랩소디

$19.32
SKU
9791198034991
+ Wish
[Free shipping over $100]

Standard Shipping estimated by Mon 12/9 - Fri 12/13 (주문일로부 10-14 영업일)

Express Shipping estimated by Wed 12/4 - Fri 12/6 (주문일로부 7-9 영업일)

* 안내되는 배송 완료 예상일은 유통사/배송사의 상황에 따라 예고 없이 변동될 수 있습니다.
Publication Date 2023/01/30
Pages/Weight/Size 153*225*30mm
ISBN 9791198034991
Categories 인문 > 인문/교양
Description
재미 언론인이 기록한 아메리칸 랩소디
한국인에게 미국은 어떤 존재일까
미(美) 합중국의 비가(悲歌)


한국인에게 미국은 어떤 존재일까. 미국을 빼놓고는 한 순간도 우리 근·현대사를 논할 수 없을 정도로 미국은 우리 삶의 전 분야에 깊숙이 개입되어 있다. 싫든 좋든 미국은 우리가 여전히 관계를 맺고 살아가야 할 존재이다. 그렇다면 관계설정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가 큰 과제이다. 우리는 이 과제를 풀기 위해 수십 년을 무던히도 씨름해 왔지만 여전히 난제로 남아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친미나 반미와 같은 이분법적 사고로는 해결 불가능하기도 하거니와 미래지향적 현실과도 맞지 않는다는 점이다. 통신과 교통이 비약적으로 발달하면서 나라와 나라 사이의 경계가 무너지고 지구촌 공동체를 지향하는 세상에 살면서 가져야 할 자세는 양 극단이 아니라고 믿는다.

심리학자 멕스웰의 주장을 빌리자면, 건강한 관계(real love)는 상대의 실체와 진실을 파악하여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부정할 것은 부정하는 데서 출발한다. 있는 그대로의 상대를 받아들이고 맺는 관계야말로 항상성이 유지되고 미래 지향적이 된다. 무작정 상대에 함몰되는 맹목적인 관계(fall-in-love)는 진면목이 밝혀지는 순간 파탄에 이르기 마련이다.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미국을 객관화시켜 놓고 바라볼 수 있는 정상적인 인식 체계를 갖지 못한 채 살아왔다. 뒤늦게 역사에 철이 들어 막 미국을 분석하는 글을 쓰기 시작한 필자에게 어느날 ‘미국을 떠나라’는 서신을 보낸 은퇴 독자의 글에 이같은 현실이 잘 드러나 있다.(「플로리다로 은퇴생활을 즐기러 오신 장로님께」 글 참조)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의 시인 신동엽은 이같은 처지의 한국민들을 향해 “네가 본건 먹구름, 그걸 하늘로 알고 일생을 살아갔다”고 에둘러 탄식을 쏟아냈다.

필자는 지난 30여 년 동안 재미 언론인으로 살면서 미국이란 나라의 실체를 알기 위해 나름의 날개짓을 해왔다. 하지만 아직도 모르는 부분들이 많다. 진실은 속성상 은폐의 방식으로 존재하기에 주체적으로 능동적으로 찾아내야만 하고, 지금도 노력을 다하고 있는 중이다. 진실찾기에서 중요한 것은 객체화된 대상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태도일 것이다. 자명(自明)한 것으로 전제하고 아예 답을 얻고 있다고 생각되는 것들에 대해 질문하는 데서 진실의 실마리가 풀린다고 믿는다. 사물을 되짚어 보고, 세상을 거꾸로 보기도 하며,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태도야말로 진실 찾기의 요체라고 할 수 있다. 진실의 문은 끝없이 질문하는 자에게만 틈을 보이게 되어 있다.

이 책은 우선 미국의 전쟁, 인종차별, 인권문제와 같은 무거운 주제들을 염두에 두고 엮어졌다. 1, 2차 세계대전 이후 패권국이 된 미국은 국가를 이룬 지 240여 년 동안 220여 차례의 전쟁을 치렀다. 누군가의 표현대로 미국은 ‘전쟁을 가장 많이 하고, 잘하고, 좋아하는’ 나라로 기록될 만하다.

미국은 의사 표현과 언론의 자유, 개인 능력을 존중하는 교육 시스탬, 기부 문화(donation culture), 자원자 정신(volunteerism) 등 여전히 본받아야 할 만한 장점을 가진 나라이간 하지만, ‘전쟁’은 미국의 실체를 규명하는 주제임에 틀림이 없다. 아직도 길거리나 주택가에서 나부끼는 ‘아메리카 퍼스트(America First)’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깃발들은 전쟁으로 쌓아올린 팍스 아메리카나 세상을 오래도록 유지하고 싶어 하는 미국의 열망을 대변한다.

미국의 인종문제 또한 어제 오늘의 이슈가 아니다. 미국사회의 전반을 관통하면서 정상적인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장애임에 틀림이 없다. 인종문제에 깊게 관심을 갖다보면 미국사회의 위선을 보게 되고, ‘과연 미국이 북한 등 약소국의 인권문제를 들먹일 자격이 있는 것일까’라는 속질문이 나오게 되어 있다. 전쟁이 주로 외부 세계와의 관계에서 얻게된 미국의 악질(惡疾)이 라면, 인종문제는 미국 내부의 고질적·만성적 질병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에 상당 부분 인종과 관련된 글들을 올린 이유다.

언론인은 사소한 데서 실마리를 찾아 전모를 규명하려 드는 인류학자와 유사하다. 진실은 일상에서 경험하는 표식이나 상징은 물론 생활습관, 독특한 문화적 관습 등에도 숨겨져 있기 마련이다. 이 책에서 다룬 비단뱀과 악어의 대혈투, 닭복싱, 후터걸, 허리케인 베이비 등과 같은 주제도 미국의 실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런 저런 사정으로 낯선 땅을 걸어온 이민자들의 삶 또한 미국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이민자는 현지인들이 생각할 수 없고 행동으로 옮길 수 없는 것을 생각해 내고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창조적 가능성에서 열려 있다는 점에서 주류사회에 새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존재다.
Contents
■ 책 머리에 : 재미 언론인이 기록한 아메리칸 랩소디
■ 어느 독자에게 : 플로리다로 은퇴생활을 즐기러 오신 장로님께

[ SECTION-Ⅰ]
미(美)합중국의 비가(悲歌)


■ 흑인인 나, 26년간 백인으로 살았다
- 백인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검은 아이’의 기구한 삶
■ 게으른 것들 재미삼아 좀 패줬다
- 미 전역에 충격 던진 마이애미 십대 홈리스 구타 살인사건
■ 짐머만, 마틴의 피값 평생 안고 가야 할 것
- [현장에서 본 짐머만 재판] 대규모 시위, 민사소송 등 후폭풍 거셀 듯
■ 미국에서 100달러 넘는 약, 쿠바에선 단돈 몇 센트!
- 미마이클 무어 새 다큐 〈병자〉, 부시행정부 의료정책 맹공격
■ 흑인 여자선수들, 거칠고 창녀같다
- 미 유명 토크쇼 진행자, 인종차별 발언 파문
■ 뉴올리언스는 불법체류자가 접수?
- 허리케인 복구에 대거 동원된 불체자들
■ 죄책감으로 자살? 선정적 언론 때문?
- 입양 한국계 엄마 자살원인 ‘시끌’
■ 플로리다판 ‘미시시피 버닝’ 해결될까?
- 미국 최초 민권운동 순교자, 해리 무어 이야기
■ 사형수, 24분간 눈 깜박이고 입 달싹거렸다
- 플로리다 사형수 ‘독극물 처형’ 사고 일파만파
■ 올라오면 살고, 못 올라오면 죽는다?
- 미 해안경비대와 사투 벌이는 밀입국 쿠바인들
■ 그들의 눈은 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 흑인 여성문학의 어머니, 조라 닐 허스튼의 생애

[ SECTION-Ⅱ]
팍스 아메리카나(Pax Americana)


■ 시민권 줘도 군대 가기는 싫어!
- 지상군 고갈, 신병 모집에 골머리 앓는 미군
■ 너무 웃겨서 슬픈 영화 〈화씨 9/11〉
- 해학적 터치로 미국민의 자화상 드러낸 영화
■ 발가벗기고 쇠줄 채우더니 35개월 만에 ‘죄 없으니 나가라’?
- 관타나모의 25시, 아프간 작가 형제의 억울한 옥살이 3년
■ 전쟁의 뒤안길, 상흔에 시달리는 병사들
- 신음하고 있는 ‘외상성 스트레스 장애’ 환자들... 그러나 대책은 없다
■ 미안하지만 미국은 예수가 아니다
- 시카고 보수교회 목사의 외침
■ 부시, 당신의 두 딸도 전쟁터에 보내라
- 캠프 케이시에 흐르는 신디의 눈물
■ 베트남 울린 ‘여전사의 일기’
- 35년 전 쓴 베트남판 〈안네의 일기〉… 베트남에 이상주의 부활 열기
■ 미국이 ‘전쟁광’된 건 베트남 때문
- 월남전 패전 30년, 미국에 무얼 남겼나
■ 노병은 사라질 뿐 죽지 않는다?
- [‘잊혀진 전쟁’의 사라져가는 사람들 1]
■ ‘무시당한 전쟁’의 잊혀지기를 거부하는 사람들
- [‘잊혀진 전쟁’의 사라져가는 사람들 2]
■ 트럼프에게 보내는 한국전 종군기자의 충고
- 미마이클 무어 새 다큐 〈병자〉, 부시행정부 의료정책 맹공격

[ SECTION-Ⅲ]
상상 너머의 대륙


■ 우리 옆집에 성범죄 전과자 살아요
- 가혹한 미성년자 대상 성범죄 처벌… 이어지는 논란들
■ 교통사고 중상 딸 5주간 간호하고 보니 딸 친구
- 뒤 늦게 딸 사망 사실 안 부모 ‘충격’… 슬픔을 신앙으로 극복
■ 딸아, 네 곁을 떠나지 않을거야! 약속할게
- 식물인간 딸 간호에 35년 바친 미국 어머니
■ 후터걸의 가슴, 유죄인가 무죄인가
- 미국 스포츠바 ‘몸매’서비스 논란
■ ‘헬리콥터 학부모’ 자녀 위해 어디든 날아간다
- 미국 대학에 부는 학부모들의 치맛바람
■ 비단뱀-악어의 물고 물리는 ‘대혈투’
- 20년 전 내다버린 뱀의 복수인가
■ 투계 경기 안되면 닭복싱이라도…
- 미국 48개 주 금지… 찬반 논란 속 합법화 시도
■ 허리케인 9개월 후, ‘아기’가 쏟아진다
-“공포심은 육체관계 촉매제”
■ 세계 최대 은퇴촌 ‘더 빌리지스’가 ‘성병의 수도’라고?
- 선정적 매체들, 실제와 다른 가짜뉴스 퍼뜨려

[ SECTION-Ⅳ]
낯선 땅을 걷는 사람들


■ 영창 간 어린 아들, 우주선 기술자로 만든 아버지
- [이사람] ‘사고뭉치’ 큰 아들 삶 반전시킨 한 정비공 이민자의 삶
■ 25년 전 망한 태권도 영화, 대박났습니다
- [이사람] 미국 플로리다 김영군 사범, 태권도 인생 60년
■ 65년 동안 ‘우리의 소원은 통일’… 이제 그만 불렀으면
- [이 사람] 겨레 동요 작곡가 안병원
■ 궁궁을을(弓弓乙乙), 약한 것에 생명이 있나니
- [이사람] ‘시카고 금붕어 유치원’ 임인식 원장
■ 두 다리 없는 은수가 ‘날아’ 다녀요
- [이사람] 미국에 입양된 장애아들의 ‘기적같은’ 삶
■ ‘독을 차고’ 김영랑 시인의 항일과 아들이 밝힌 비화
- [독립운동가 해외 후손] 김영랑과 그의 셋째 아들 김현철
■ “네놈이 헛짓을 했구나!” 아들이 벌어온 거금, 불쏘시개로 쓴 독립운동가
- [독립운동가 해외 후손] 박희락 지사와 미국 거주 장손 박정환씨
■ 평생 말 못한 진실… “할아버지는 독립운동가입니다”
- [독립운동가 해외 후손] 〈백범일지〉 등장 할아버지 명예회복 나선 후손
■ 이완용 집에 불지른 아버지, 만세운동 앞장선 두 아들
- [독립운동가 해외 후손] 홍재설과 두 아들 홍종욱, 홍종엽 그리고 후손들
■ ‘진천부대 비장패 두령’ 후손의 기구한 인생역정
- [독립운동가 해외 후손] 어느 독립운동가 후손의 ‘인생화보’
Author
김명곤
재미언론인, 플로리다 [코리아위클리] 발행인 겸 편집인, 현 (사)세계한인언론인협회 회장.

김명곤은 한국과 미국의 대학에서 언론학과 교육철학을 전공한 저널리스트다.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BA와 MA, 미시간주립대학 MA, 플로리다대학 박사과정을 수료한 재미언론인이다. 30년 넘게 미국에서 [코리아위클리]를 발행하며 이민자 언론인의 시각으로 미국을 바라보고, 미국에 살고 있는 한인들의 모습을 밀도 있게 다루고 있다. 1988년부터 동포 신문에 남북관계, 정치문제, 종교칼럼 등을 다수 연재해 왔으며, 미주 [한겨레저널]과 [주간한국] 편집국장을 거쳐 현재는 [코리아위클리] 발행인 겸 편집인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특별히 분단문제와 인권문제, 역사의식에 관심을 갖고 [오마이뉴스] 등 한국의 매체에도 꾸준히 글을 기고해 왔다. 2022년 7월부터는 세계 각 지역에서 동포사회의 삶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는 (사)세계한인언론인협회 회장으로 한국과 재외동포사회를 엮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재미언론인, 플로리다 [코리아위클리] 발행인 겸 편집인, 현 (사)세계한인언론인협회 회장.

김명곤은 한국과 미국의 대학에서 언론학과 교육철학을 전공한 저널리스트다.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BA와 MA, 미시간주립대학 MA, 플로리다대학 박사과정을 수료한 재미언론인이다. 30년 넘게 미국에서 [코리아위클리]를 발행하며 이민자 언론인의 시각으로 미국을 바라보고, 미국에 살고 있는 한인들의 모습을 밀도 있게 다루고 있다. 1988년부터 동포 신문에 남북관계, 정치문제, 종교칼럼 등을 다수 연재해 왔으며, 미주 [한겨레저널]과 [주간한국] 편집국장을 거쳐 현재는 [코리아위클리] 발행인 겸 편집인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특별히 분단문제와 인권문제, 역사의식에 관심을 갖고 [오마이뉴스] 등 한국의 매체에도 꾸준히 글을 기고해 왔다. 2022년 7월부터는 세계 각 지역에서 동포사회의 삶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는 (사)세계한인언론인협회 회장으로 한국과 재외동포사회를 엮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