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이 다이빙대 위에 서 있습니다. 그는 심호흡을 한 뒤에 도움닫기를 합니다. 곧 뛰어내릴 것처럼 보이던 그는 그만 다이빙대 끄트머리에 멈춰 버리고 맙니다. 그가 멈춘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는 먼저 뛰어내린 아이들이 다시 다이빙대 위에 올라와 자기 뒤에 설 때까지 한 발짝도 떼지 못합니다.
그가 뛰어내리지 못한 건 누구의 탓도 아닌, 바로 그의 마음속에 있는 ‘두려움’ 때문입니다. 그는 다이빙대 위에 서서 50만 미터 아래 있는 것 같은 수영장을 한참 동안 바라봅니다. 뒤에 선 아이들이 재촉해도, 마음속 두려움을 먼저 다이빙대 아래로 떨어뜨리려고 해 봐도 그의 발은 다이빙대 위에 꼿꼿이 서서 움직일 줄 모르지요. 그는 마음을 고르고, 두려움을 없앨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에게 필요한 시간은 영원처럼 길게 느껴지고, 다이빙대 위에 살아도 좋겠다는 생각까지 하게 됩니다.
그는 수영장을 내려다보며 멋지게 점프하는 상상도 합니다. 누구도 보여주지 못했던 공중제비를 선보이면 순식간에 유명해질지도 모릅니다. 두려움만 없다면 충분히 이룰 수 있는 꿈이지요. 하지만 두려움은 여전히 그의 발을 꽁꽁 묶어 버리고 있습니다.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두려움의 크기는 더 커지고 있었죠.
과연 그는 두려움을 이겨내고, 다이빙대 아래로 멋지게 점프할 수 있을까요? 새로운 도전을 하기 전, 두려움을 느껴본 적이 있다면 ‘두려움’을 멋진 상상으로 풀어낸 책, 《다이빙》을 만나 보세요!
Author
호아킨 캄프,김여진
아르헨티나의 그림책 작가이자 디자이너로, 지금은 스페인에 살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할머니가 오스카 와일드 이야기와 그리스 신화를 들려주었을 때부터 책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학교에서 그래픽디자인을 전공한 후 일러스트 강사로도 활동했으며, 그림책 『잠 못 이루는 밤』(Una noche sin dormir), 『셀피』(El Selfi), 『서커스 소녀』(Circus Girl) 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아르헨티나의 그림책 작가이자 디자이너로, 지금은 스페인에 살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할머니가 오스카 와일드 이야기와 그리스 신화를 들려주었을 때부터 책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학교에서 그래픽디자인을 전공한 후 일러스트 강사로도 활동했으며, 그림책 『잠 못 이루는 밤』(Una noche sin dormir), 『셀피』(El Selfi), 『서커스 소녀』(Circus Girl) 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