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자녀를 부모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돌봐야 하는가? 천재적이지만 망상에 시달리는 아들을 매일 돌보는 동시에 정신질환자라는 사회적 낙인과 싸우고 정신의학의 한계를 극복하려 투쟁하는 아버지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
『멘탈 트래블러: 조현병과 투쟁한 어느 아름다운 정신에의 회고』는 시카고 대학교의 영문학 및 예술사 교수인 W. J. T. 미첼이 중증정신질환 진단을 받은 아들 가브리엘의 삶과 죽음, 정신의 여정을 그린 회고록으로 아들의 정신병을 지켜보는 아버지의 기록이다. 또한 병을 앓는 당사자가 스스로의 병을 가지고 예술과 삶으로써 실험하는 것이 가능한지 묻는 중요한 책이다. 아울러 우리 사회가 정신질환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다루는지 묻고, 정신병을 앓는 사람의 가족이 된다는 것에 관해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이 책은 정신질환에 대한 근본적 질문부터 정신질환의 당사자, 그의 보호자에 관한 질문을 포괄하는 문제작이다.
가브리엘 미첼은 21세의 나이에 조현병 진단을 받았고, 18년 후에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그는 놀랄 만큼 창조적인 작품들을 남겼고, 아버지는 자신의 질병을 극복하고자 했던 아들의 노력을 세상에 남기기로 결심한다. 광기란 황홀의 순간이든 우울의 순간이든 실연당한 가슴 아픈 순간이든 우리 모두가 살면서 언젠가 한 번은 겪게 되는 주관적 경험의 극단적 형태라고 가브리엘은 생각했다. 그는 조현병을 사형선고가 아니라 배움의 경험으로, 광기를 저주가 아니라 비판적 관점으로 바꾸고자 했다.
아들에 대한 사랑과 고통으로 가득한 이 책은 가브리엘이 어떻게 아버지를 광기 안에서의 깨달음이라는 힘든 여정으로 이끌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정신질환에 직면하여 사투를 벌이고 있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그들을 돌보는 보호자들에게도 깊은 감동을 줄 것이다.
Contents
서문 9
1 “저는 이제 노숙자가 되어야겠어요” 15
2 ≪매드≫ 투어 34
3 치유가 되는 풍경 47
4 “내 머릿속에 뭔가 있어요” 67
5 황폐한 시간부터 ‘다 주얼’에서의 나날까지 81
6 비행과 추락 94
7 진단과 우회로 100
8 “이제 미래가 없어” 107
9 그 아이는 자신만을 위해 살기에는 너무 강인했다 115
10 가브리엘의 남겨진 뒷장들 128
11 Philmworx 135
12 보호자 되기의 어려움 155
13 가브리엘 미첼의 사례에 관하여 167
후기: 가브리엘에게 보내는 재니스 미저렐 - 미첼의 시 187
외할머니의 생일에 가브리엘이 가족에게 보낸 편지 217
일러두기 220
더 읽어야 할 것과 더 보아야 할 것들 225
Author
W. J. T. 미첼,김유경
시카고대학에서 영문학과 미술사를 가르치고 있으며, 미국의 학제 간 연구를 선도하는 『크리티컬인콰이어리』의 편집위원으로 있다. 또한 ‘시각문화’가 학제 간 연구 영역으로 정착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블레이크의 복합 예술』(1978, 박사논문), 『아이코놀로지』(1986), 『그림이론』(1994), 『마지막 공룡 책』(1998) 등을 저술했으며, 『그림은 무엇을 원하는가』로 미국현대어문학협회(MLA)의 제임스러셀로웰상(James Russell Lowell Prize)을 수상했다.
시카고대학에서 영문학과 미술사를 가르치고 있으며, 미국의 학제 간 연구를 선도하는 『크리티컬인콰이어리』의 편집위원으로 있다. 또한 ‘시각문화’가 학제 간 연구 영역으로 정착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블레이크의 복합 예술』(1978, 박사논문), 『아이코놀로지』(1986), 『그림이론』(1994), 『마지막 공룡 책』(1998) 등을 저술했으며, 『그림은 무엇을 원하는가』로 미국현대어문학협회(MLA)의 제임스러셀로웰상(James Russell Lowell Prize)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