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삼 깨달았다. 거작을 써낸 작가들은 한결 같이 거인이라는 걸. 그들의 뼈는 이중 구조였다. 보통 인간이 갖추는 골격과는 달라 보인다. 눈에 보이지 않는 다른 뼈 조직이 있는 것이다. 성장판이 닫히고, 이 세상을 떠난 후에도 이건 계속 성장한다. 영양을 보내는 건 그들이 이 세상에 내보낸 책이다. 긴 세월, 세계 각국에서 그 책을 읽는 이가 책장을 넘길 때마다 영양이 흘러 나와 작가의 뼛속으로 날아든다. 그들이 어떻게 거인이 됐는지 알겠는가. 이들 거인은 혼자만 몸을 불리지 않는다. 독자와 함께 향유한다. 독자를 눈으로 먹게끔 하는 식탁으로 불러낸다. 이름하여 ‘고전 식탁’이다. 그 성찬을 먹으며 살을 찌운다. 저자가 받아본 밥상 중 지적 영양이 알차다고 느꼈던 걸 소개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