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는 신체의 감각기관을 통해 외부 세계로부터 데이터를 습득하여 그 정보를 분석하고, 저장하고, 처리해서 우리가 하는 모든 행위, 판단, 생각, 느낌을 만들어내는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한 생물학적 컴퓨터다. 하지만 다른 컴퓨터 장치들과 마찬가지로 뇌도 한계를 갖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소프트웨어에 버그가 있거나, 중요한 기능이 빠져 있다면 다음 버전에서는 수정되어 나오리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의 뇌에는 소프트웨어 수정용 패치나 업그레이드가 존재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사소하게는 필요한 순간에 사람의 이름이나 얼굴을 잊어버리기도 하고, 심각하게는 잘못된 기억에 의지한 증언으로 무고한 사람을 감옥에서 썩게 할 수도 있다. 이 책의 저자 UCLA의 뇌신경생물학 및 심리학과와 뇌 연구소에서 교수로 재직 중인 신경과학자 딘 부오노마노는『브레인 버그』를 통해 인간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뇌의 결함(버그)들이 현대 사회에 더욱 부각되어 나타난다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