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의 한옥집

내 이야기는 그곳에서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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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4/07/16
Pages/Weight/Size 128*188*20mm
ISBN 9791197606991
Categories 에세이
Description
“아, 이런 글이 있었던가!
이런 글을 내가 언제 읽었던가!”
― 나태주 시인

그곳에 살 때 나는 가장 나다웠다!
내가 얼마나 소중하고 사랑받는 존재인지를
일깨워주는 따스한 기억 속으로 초대합니다


어린 시절 충남 공주의 한옥집에서 살았던 소중하고 따스한 추억을 묘사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았던 책 《안녕, 나의 한옥집》이 개정판으로 출간되었다. 미국에 살고 있는 작가는 그사이에 잠깐 귀국해 책의 주 무대인 충남 공주에서 나태주 선생님과 북토크를 마쳤고, 30년 만에 아직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한옥집을 직접 다녀왔다. 이번 개정판에서는 어린 시절의 기억을 품고 있는 한옥집을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난 작가의 마음이 더 애틋하게 다가온다.

와글거리고 시끌벅적하던 골목길, 사랑스럽고 풍성한 갖가지 푸성귀와 야채들이 자라던 남새밭, 삐뚤빼뚤 짝이 안 맞는 신발이 가득하던 툇마루, 고소한 밥 냄새를 풍기던 가마솥, 빨간 휴지와 파란 휴지를 골라서 내어주는 친절한 귀신이 살던 뒷간…. 한 지붕 아래 3대가 함께 살던 가족, 허물없는 한 울타리 식구와 마찬가지였던 이웃들, 그리고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진 제민천 주위의 다정한 마을까지.

한옥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우리네가 살아온 정겨운 장면들을 소환한 작가는 “나의 한옥집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고서는 다음 걸음을 내딛을 수 없을 것 같다.”라며 가장 나다운 모습을 한옥집에서 찾았다. 그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작가는 이 책을 펴낸 이후 엄마를 주인공으로 한 《오토바이 타는 여자》를 쓰고, 이야기를 품은 ‘집’에 관한 이야기를 모은 《촌놈》을 출간했다.

《안녕, 나의 한옥집》은 아련하고 행복한 추억으로 남아 있는 작가의 유년 시절을 통해 우리가 얼마나 소중하고 사랑받는 존재였는지를 일깨워준다. 동시에 “내 이야기는 그곳에서 시작되었다”라는 작가의 말처럼 우리 각자의 정서와 정체성은 한동안 잊고 지내던 그 시절에서 비롯되었음을 깨닫게 해준다.
Contents
추천사. 문장은 잔인하다 _ 나태주 시인
개정판을 내면서. 한옥집 골목길, 그곳에 다시 서다
프롤로그. 그 시절 내가 가장 사랑했던 친구에게

1장. 한옥집의 세계로: 한옥집과 나

골목을 지나 나의 한옥집으로
이보다 강렬한 곳이 또 있을까
까치에게 헌 이를 남기지 못한 자의 저주
집에 오는 길은 때론 너무 길어
그렇게 언니는 완전범죄를 꿈꾸었지만
독일제 파마 약의 비극
초코파이 한 개와 흰 우유 한 개
팔팔 끓던 솥뚜껑에는 왜 앉았을까
언니의 눈물
그 길에는 개가 살았다
꼬리가 긴 아이
그날의 설렘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는걸
토끼가 절구를 빻던 달과 깜깜한 밤하늘

2장. 한옥집은 그네들과 함께 꾸던 꿈이다: 한옥집과 사람들

코끝을 간질이는 그 방의 향기와 감촉은 그대로인데
한옥집에서 40년을 산 소년 이야기
오토바이 타는 여자
왕촌 살던 처녀
드가의 그림 속 발레리나 소녀들을 꿈꾸며
동자승 얼굴의 환영은 어디로
삶은 그렇게 이어지고
금슬 좋은 부부

3장. 한옥집을 나와 거리에 서다: 한옥집과 공주 이야기

이승도 저승도, 삶도 죽음도, 사람도 귀신도
그때 그 책들은 어디를 떠돌고 있을까
자수가 놓인 옷감들이 바람에 흩날리듯
창문 너머 어렴풋이 옛 생각이 나겠지요
아카시아꽃 흐드러진 멧돼지 농장에서
환상동화의 한 페이지처럼
아름다운 것을 향하여
웅진과 고마나루와 유년의 신화 속에서
흐르는 제민천의 물소리도 맑구나
빛의 교회
나의 다리는 언제나 그곳에 남아

4장. 한옥집이 써 내려간 이야기: 한옥과 집

그렇게 집은 한 생애를 마감했다
산으로 둘러싸인 마당 한가운데서 계절을 느꼈다
어디선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 할머니의 식초병
상실은 그리움으로, 소멸은 추억으로
따스한 봄날의 생일잔치를
그때 그 이야기들은 황홀했었지
그 밤은 깊고 신비로웠다
한옥집 기와 위로 붉은 어스름이 내려앉고
공주에서 제일 좋은 집
잃어버린 것들
내가 살았던 집

에필로그. 유년의 꿈과 환상 가운데 행복했던 시간들
Author
임수진
20대의 짧은 시간을 국어교사로 보내다 미국에 왔다. 이방인으로 10여 년을 살며 그리운 것들이 많아졌다. 마음속의 샘이 마를 때까지 글을 쓸 생각이다. 『안녕, 나의 한옥집』 이후로 『오토바이 타는 여자』, 『촌놈』(공저)을 썼다.
20대의 짧은 시간을 국어교사로 보내다 미국에 왔다. 이방인으로 10여 년을 살며 그리운 것들이 많아졌다. 마음속의 샘이 마를 때까지 글을 쓸 생각이다. 『안녕, 나의 한옥집』 이후로 『오토바이 타는 여자』, 『촌놈』(공저)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