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고유모델 개발은 도박에 가까운 일이었다. 포드사의 기술을 빌려 5년간 자동차 조립생산을 해본 경험이 전부였던 현대자동차는 이전까지 부품 하나 스스로 설계해본 적 없는 초보였던 것이다.”
- 문화재청, 포니의 신화 이야기, 안병하(경영 컨설턴트) -
이 책은 포니 개발의 생산을 직접 지휘한 강명한, 당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공장장이 본인의 경험담을 1인칭으로 생생하게 기록한 기록이다.
책장을 넘기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가듯, 전쟁터 같은 당시의 치열했던 현장으로 독자를 안내한다. 흙에서 도자기를 빚어내듯, 사막 한가운데에서 궁전을 세우듯, 우리 아버지, 할아버지 세대가 이 땅에 대한민국호의 기틀을 창조해내는 현장을 목격하게 해준다.
포니 개발은 우리나라 산업사에 굵은 획을 그은 사건이다. 독자적인 상품계획, 디자인, 브랜드 구축 및 이에 걸맞은 품질과 생산기지 구축을 포함한 토탈 기획을 완성하여 세계 수출 시장을 공략한 최초의 고부가가치 상품이었다. 포니 개발에 참여했던 많은 기술자, 디자이너들이 이때 경험하고 습득한 상품개발 노하우는 거의 모든 산업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시 선진 자동차 제조사들은 자동차 기술을 독점하기 위하여, 후발 업체들에게 기술을 쉽게 내어주려 하지 않았다. 이에 정세영 사장은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유럽의 여러 업체를 찾다가, 조르제토 주지아로와 만나게 된다. 그의 디자인과 설계도를 받으면, 파워 트레인과 서스펜션 기술만을 어디선가 가져와서 독자적인 자동차를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큰 그림을 그리게 된 것이다. 정주영 회장의 승인을 받아 이렇게 시작된 포니 개발은 실제로 시작을 해보니 한 스텝 한 스텝이 난관의 연속이었다. 무엇보다도 이렇게 체계적인 일을 해본 사람들이 전무했기 때문에, 모든 것들은 밑바닥에서부터 새로 쌓아 올려야만 했다. 그것도 아주 빨리.
Contents
추천사
들어가며 35년 만에 드리는 인사
제1부 배우면서 세운 엔진공장
1장 왕이 된 토끼
2장 호랑이 등에 올라타다
3장 아라반 소장
4장 언어장벽
5장 하루는 25시간, 일주일은 8일
6장 말 못 하는 고민
7장 경력사원이 없는 엔진부
8장 공학자가 아닌 기술자가 되라
9장 땀과 집념 그리고 용기
10장 실패를 딛고
11장 악당
12장 별난 한국인
제2부 도약을 위한 모색
13장 달 따러 가자
14장 이제는 공작기계다
15장 해보고야 알게 된 우리 능력
16장 도면 없는 톱니바퀴
17장 아들 낳는 산실
18장 Sure, it’s the best plant!
19장 휘청거리는 철판과 들뜨는 페인트
20장 페인트 공장의 물
21장 일하기 편한 직장
22장 1만 명이 한 사람같이
제3부 세계로 뻗는 길
23장 기술은 곧 상품이자 국가 경쟁력
24장 돼지고기 회를 먹다
25장 디젤엔진 개발
26장 미래의 예측은 신중하게 최선을 다해
27장 네마와시
28장 정주영 회장과 구보 회장
29장 이루어지지 않은 라이벌과의 제휴
30장 포니를 만든 별난 한국인들
헌사 과거에서 미래로 울리는 메아리
나가며 플라스틱 모델 자동차
Author
강명한
저자 강명한은 1935년 함흥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기계쟁이’가 될 꿈을 가져 청주공고 기계과에 입학하였고, 서울공대 기계과를 졸업하였다. 기계공업이 보잘 것 없던 1959년, 대한중기에서 시작하여 동양시멘트, 현대시멘트로 직장을 옮기면서 한국 최초의 전로제강, 2호 소성로 설치, 및 새로 짓는 공장의 기획·건설·시운전 등 개척적인 일로 경험을 쌓았고 효림산업사를 세워 광주·인천·서울 보광동의 취수장·정수장 등, 당시로는 최신 설비를 설치, 시운전하였고 근무자들의 교육을 했다. 1973년 여름, 포니 개발을 기획 중이던 현대자동차에 입사하여 엔진부장으로 포니엔진의 국산화를 맡았고, 뒤에 이사·상무·생산본부 부본부장(공장장)으로 트랜스미션·리어액슬 공장, 공작기계사업부의 창설, 마크IV의 개발 및 당시 현대자동차의 하나뿐이던 울산공장의 자동차 생산 전반을 총괄했다. 1980년 말, 현대를 나와 85년 여름까지 쌍용중공업의 전무·공장장을 역임했고, 창원엔지니어즈를 설립하여 기술경영 컨설팅을 하였다. 1993년 새로 설립된 삼성자동차의 부사장으로 스카우트 되었고 동사가 르노삼성 자동차로 개편되는 1996년까지 생산기술을 총괄하였다. 2011년 창원에서 지병으로 작고.
저자 강명한은 1935년 함흥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기계쟁이’가 될 꿈을 가져 청주공고 기계과에 입학하였고, 서울공대 기계과를 졸업하였다. 기계공업이 보잘 것 없던 1959년, 대한중기에서 시작하여 동양시멘트, 현대시멘트로 직장을 옮기면서 한국 최초의 전로제강, 2호 소성로 설치, 및 새로 짓는 공장의 기획·건설·시운전 등 개척적인 일로 경험을 쌓았고 효림산업사를 세워 광주·인천·서울 보광동의 취수장·정수장 등, 당시로는 최신 설비를 설치, 시운전하였고 근무자들의 교육을 했다. 1973년 여름, 포니 개발을 기획 중이던 현대자동차에 입사하여 엔진부장으로 포니엔진의 국산화를 맡았고, 뒤에 이사·상무·생산본부 부본부장(공장장)으로 트랜스미션·리어액슬 공장, 공작기계사업부의 창설, 마크IV의 개발 및 당시 현대자동차의 하나뿐이던 울산공장의 자동차 생산 전반을 총괄했다. 1980년 말, 현대를 나와 85년 여름까지 쌍용중공업의 전무·공장장을 역임했고, 창원엔지니어즈를 설립하여 기술경영 컨설팅을 하였다. 1993년 새로 설립된 삼성자동차의 부사장으로 스카우트 되었고 동사가 르노삼성 자동차로 개편되는 1996년까지 생산기술을 총괄하였다. 2011년 창원에서 지병으로 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