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미로와 미로의 키스

$10.80
SKU
9791197509094
+ Wish
[Free shipping over $100]

Standard Shipping estimated by Fri 05/31 - Thu 06/6 (주문일로부 10-14 영업일)

Express Shipping estimated by Tue 05/28 - Thu 05/30 (주문일로부 7-9 영업일)

* 안내되는 배송 완료 예상일은 유통사/배송사의 상황에 따라 예고 없이 변동될 수 있습니다.
Publication Date 2022/09/30
Pages/Weight/Size 140*200*20mm
ISBN 9791197509094
Categories 소설/시/희곡 > 시/희곡
Description
불편하지만 눈 감을 수 없는 우리의 이야기

첫 시집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김승일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나는 미로와 미로의 키스』가 시인의일요일에서 출간되었다. 학교 폭력의 피해자였던 그는 어느새 시를 통해 학교 폭력 근절에 앞장서는 실천주의 시인이 되었다. 이번 시집 역시 구조화되고 내면화된 우리 사회 폭력의 심층을 예리하게 파헤치고 폭로하면서 사과와 화해를 요구한다.

군대와 학교 그리고 평범한 일상에서 가해지는 경악스런 폭력과 이로 인해 파괴된 한 개인의 내면을 시로 형상화해내고 있다. 폭력의 국면에서 고통과 공포, 수치와 좌절의 얼룩을 또렷하게 드러낸다.

프랑스 철학자 미셀 푸코는 『감시와 처벌』에서, 감옥과 군대, 학교와 병원의 시스템을 규율 권력으로 설명하면서, 세상은 이미 거대한 감옥이 되었다고 주장하였다. 시스템에 의해 작동하는 현대의 권력은 눈에 안 띄게 조용하고도 집요하게 시민들을 옥죄어 옴짝달싹 못 하게 만드는 방법을 펼친다.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자신의 힘을 교묘하고 정교하게 펼치는 근대의 폭력에 대해 김승일 시인은 당당하게 맞선다.

그는 학교폭력 예방·근절 운동가이다. 시를 쓰기도 하지만 시 쓰기의 바깥에서 직접 학생들을 학교 폭력에 대한 저항 의식을 고취시키고, 학교 폭력에 노출된 학생들의 고통을 공동체적 공감의 영역으로 확대하는 실천주의자이다.

김승일 시인은 이번 시집 『나는 미로와 미로의 키스』에서 중고등학교에서 벌어지는 따돌림과 괴롭힘 뿐만 아니라 대학원에서 갑을 관계, 군대에서의 가혹행위와 성폭력 등 다양하고 구조적인 사회 문제에 대해 온몸으로 저항한다. 학교와 군대의 구조적 폭력을 살피면서 그것들이 우리의 일상생활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예리하게 살피는 한편 폭력의 피해와 기억을 벗어날 수 있도록, 문제를 정면으로 응시하고 두려움을 이겨내도록 응원하고 있다. 그리고 전국의 동네서점을 다니면서 독자와 함께 시를 창작하고 낭독하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위로할 수 있는 직접적 만남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학교 폭력을 넘어 군대 폭력의 피해자이기도 했던 그는 폭력이 생육되고 번성하는 폭력의 순환 구조를 짚어내며 되풀이되는 폭력의 심각성을 고발하는 한편, 방관과 침묵의 공범 의식 뒤에 숨어 있던 우리에게 반성과 새로운 화해를 요구한다.
Contents
0

김 병장의 제안 13

1

폭력의 여유 19
여기 있는 모든 병장들이 널 사랑한다는 거 알지? 22
구타 후엔 빈츠를 사 주세요 최 병장님 23
1541 콜렉트콜 25
즐거운 박 병장 26
심장이 뛰는 곳, 여기가 조금씩, 변하고 있다는 걸 알았니? 28
일등병, 셰에라자드 29
울음의 역사 30
한 사람이 먼저 울었고 슬픔에서 빠져나오자 한 사람이 울기
시작했다 33
내러티브 욕조 34
살래와 샬레 36
영외자 숙소 열고 나와 화장실 열고 나와 보급 창고로
도망가는 38
내러티브 욕조 40
내러티브 욕조 45
내러티브 욕조 46
그가 먼저 열고 갔으니 나는 문 밖으로 49
우린 적들의 총탄에 맞아 죽을 일이 없을 것 같아 우리가 우리를
먼저 찾아내 목 졸라 죽일 거니까 53
김뱀이 김뱀을 물고, 긴 뱀이 긴 뱀을 물고 55

2

공범자들 63

3

대학원, 김뱀이 먼저 와 있었다 67
우리, 미안하다고, 하자 69
나의 정강이에는 산맥이 들어가 있다 74
나는 전집이 미워졌어요 75
아, 따뜻하고 더러운 제목들 77
이중슬릿실험 78
인간이 되어 가는 저녁 80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 81
희망은 빼앗고 절망만을 주는 83
D의 몽타주 85
떠나고 싶다고 말하고 떠나지 못하는 폭력에 대해 우리는 할
말이 없다 88
나는 닳고 닳은 질문 94
가만히 있는데 심장이다 96
무수한 정거장 그리고 신설동 98
수학의 정석 100
낙성 씨 102

4

Vantablack 107

5

우리, 미안하다고, 하자 113
우리, 미안하다고, 하자 115
어른들은 좋은 말만 하는 선한 악마예요 116
우리, 미안하다고, 하자 120
우리, 미안하다고, 하자 124
즐거운 탐구생활 131
우리, 미안하다고, 하자 133
희망은 빼앗고 절망만을 주는 138
우리, 미안하다고, 하자 141
우리, 미안하다고, 하자 143
칭찬이 아니라요 선생님, 지옥은 피할 수 있으니까요 146
나보다 키가 작은 9반 1번 147
학폭위 취소 149
얼굴이 안 잊혀 150
다 말하기 전까지는 아무 데도 못 가는 나무 153
우리, 미안하다고, 하자 155

6

Vantablack 161

7

시험 시간 165
타작 날 167
우리는 어떤 과거를 용서해도 될까? 168
놀이터에 모인 아이들 171
아이들이 만들어 내는 파도가 173
거대한 인양 176
적분 177
카르만의 소용돌이 182
록다운 186
해변에 안겨 있는 아이 187
눈이 오지 않는 겨울 192
아, 따뜻하고 더러운 시간의 손길 194
모든 사랑의 시작 196
화이트 노이즈 198
나는 미로와 미로의 키스 202
그는 참혹과 참혹 사이에 더 참혹한 희망을 어떻게 찔러
넣었을까 203
내러티브 욕조 206
시는 시를 짓밟지 않는다 208
은행나무 슈퍼 210

8

시가 낸 창문으로만 밤을 건너간다 215

해설 221
죽어 가는 것들을 버리지 않는 저항의 마음 / 이병철(시인·문학평론가)
Author
김승일
2007년 [서정시학]을 통해 등단하였다. 장안대학 문예창작과, 수원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석사 과정을 수료하였다. 시집 『프로메테우스』, 낭송시집 『어른들은 좋은 말만 하는 선한 악마예요』를 냈다. 폭력에 저항하는 시를 쓰면서 학교폭력 근절 운동가로 활동 중이다. ‘북크루’의 작클에서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내 이름으로 빛나는’ 시집을 만들고 있으며, 동네책방 ‘반달서림’에서는 우이시 창작회를 열어 시 독자들과 활발히 만나고 있다. 모든 이의 마음속에 시가 있다고 믿는 시인이다. 조남예 시인의 멘토로 그가 자신의 시를 찾고 꺼내는 일을 도왔다.
2007년 [서정시학]을 통해 등단하였다. 장안대학 문예창작과, 수원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석사 과정을 수료하였다. 시집 『프로메테우스』, 낭송시집 『어른들은 좋은 말만 하는 선한 악마예요』를 냈다. 폭력에 저항하는 시를 쓰면서 학교폭력 근절 운동가로 활동 중이다. ‘북크루’의 작클에서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내 이름으로 빛나는’ 시집을 만들고 있으며, 동네책방 ‘반달서림’에서는 우이시 창작회를 열어 시 독자들과 활발히 만나고 있다. 모든 이의 마음속에 시가 있다고 믿는 시인이다. 조남예 시인의 멘토로 그가 자신의 시를 찾고 꺼내는 일을 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