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을 기반으로 전국 규모의 시민사회운동을 펼쳐온 유성찬 지속가능사회연구소장이 다섯 번째 단행본 『그날이 오면』을 출간했다. 부제가 ‘지속가능한 사회와 기본소득’인 점인데서도 드러나듯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향성이 강한 유 소장의 ‘기본소득 예찬론자’로서의 면모가 책 곳곳에서 묻어난다.
주요 내용들은 포항지역에도 민주화운동의 역사가 이어져 왔으며,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한 장을 차지하고 있음을 일관되게 견지하고 있다. 80~90년대 사회운동 과정에서 겪은 시련과 가족사의 쓰라린 경험을 함께 한 가족에 대한 애잔함도 묻어나고 있다. ‘대구에서 왔다’, ‘아버지’, ‘그날이 오면’의 이야기들은 ‘겨울밤 집 나간 아들을 찾아 야학에 찾아온 아버지’에 대한 사랑과 ‘노동현장에서 산재사고로 사망한 동지’에 대한 저자의 죄책감이 생생히 전해진다.
1989년경 재정이 어려워 사무실을 구하지 못해 상근자가 ‘꽃을 던지고 싶었다’라는 이름의 커피숍에서 더부살이하며 활동했던 추억담도 소소한 읽을거리다. 남북평화와 통일문제, 자치분권, 지역차별, 시민사회운동과 NGO의 역할에 대한 유 소장의 성찰은 이론적 탐구에다 현장경험까지 더해진 결과임을 알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유 소장은 미래 비전으로 ‘기본소득정책’을 활성화시켜 경제적 불평등, 인권문제, 환경문제를 극복해가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열어나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2050탄소중립, 기후재난, 포스코의 북한제철소, 지구환경과 엔트로피 등도 생태문제와 남북 화해가 화두인 현실에서 ‘RE100’의 담론과 어우러져 참고할 만한 내용들이다.
유성찬 소장은 ‘포항에도 사람이 살고 있었네’라는 북콘서트 포스터 속 문구에 이번 책의 메시지가 담겼다”면서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이루기 위해 포항에서 펼쳐진 민주화운동을 되돌아보면서 내일의 길을 찾고, 저를 비롯해 앞으로 더 많은 이들이 이 역사를 기록하는 데 동참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Contents
책 머리에 4
1부 세상속으로
대구에서 왔다 · 17
아버지 · 24
그날이 오면 · 31
서울야곡 · 36
유연한 대중적 진보정당을 위한 변명 · 44
대학시절 · 52
동물약품배달부의 노래 · 58
어린 날의 꿈 · 69
첫돌을 맞이한 아들에게 · 75
마키아벨리와 저우언라이(周恩來) · 80
한씨 연대기 - 전쟁과 인간 · 89
한 개의 별을 노래하자 · 96
2부 유성찬 칼럼
인간과 지구환경 그리고 엔트로피 · 105
2050 탄소중립과 P4G 정상회의 · 110
코로나19 팬데믹과 지속가능한 사회 · 115
두 편의 아랑 드롱의 영화, 그리고 죄와 벌 · 120
이번 추석에는 ‘세상에 다시없는 내 편’일지라도 · 126
기후재난과 가난한 사람들 · 132
삶이 우리를 속일지라도 · 137
알베르 까뮈와 ‘역사 바로 세우기’ · 142
역사 앞에서 · 147
포스코의 북한제철소 · 152
탑산의 충혼탑 · 156
3부 시민운동 NGO를 위하여
지속가능한 사회와 기본소득 · 165
그람시, 크로포토킨, 하버마스 그리고 커피 · 173
꽃을 던지고 싶었다 · 180
1989년 겨울, 포항 · 186
시민운동가의 지방정치 참여 어떻게 볼 것인가? · 194
시민운동의 제자리 찾기 · 201
풀뿌리자치운동과 분권 그리고 참여민주주의 · 210
서울만 수도면 지방은 하수도냐? · 218
남북환경협력, 그리고 분권시대의 꿈 · 226
지역갈등을 넘어 겨레의 통일로 · 234
남북분단시대와 최치원 · 251
전환기를 준비하는 우리의 진지 · 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