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환, 애잔, 분노, 절규, 비탄 그리고 허무.
굴곡진 세상살이, 술 한 잔 마시며 화해하는
시인의 고백
삶의 무게를 그대로 담은 『방죽 붕어의 일기』(2015) 이후 두 번째 시집이다. 시인의 감정 저편에는 애쓰며 살아가려 발버둥 치는 인간의 괴로움이 있다. 고통스러운 사건에 감정이 격하게 휘몰아치더라도 술 한 잔 마시고, 친구와 이야기하며, 자연을 그대로 느끼며 버텨나간다. 그 순간의 감정을 시에 담담하게, 때로는 격정적으로 담아낸다.
Contents
시인의 말
1부 나른한 환상에 미쳐보고
물의 건축물
열차가 다니지 않는 길목에서
수몰, 팽나무의 혼불
허기진 시간
2021년 4월 30일 03시
폭설
개꿈
만추 만나다
옷 갈아입기
봄 합창
부표
빈 머리
삼월 개꿈
등대는 파도의 기둥서방
실실 오소서
책 속의 그늘
하루살이
2부 하고픈 말 주섬주섬 엮어 짠 꽃
면회
물려받은 유산
가고 잡소
가을 단상
꽃술
노포의 외상 사절
몸
밤이면 보이는 섬
살다 간 흔적
새벽 공중 화장실
아내의 갱년기
엄마의 뒤태
초록 미소
들큼한 칡꽃
당신의 호미
공사판
갈매기 집념
사당역 5번 출구
3부 아프게 울던 그 날
돼지 잡는 날
인후통
불 났던 자리 소 떼의 꿈
겨울나기 잘한 동백
그야 잘살지
살다 간 시간
코로나 계절
노을에 씻긴 새벽달
청갈색 새벽
눈보라 치는 새벽
면도
발진
봄 그 자리
비가 술잔을 채우니
얼어 터진 술병의 노래
옷 정리
밉소
마주 앉은 벗들의 얼굴이 詩 한 편이다
봄, 숨 멈춤
시월 바람은 목수였어
4부 봄소식처럼 찾아온 물오른 선물
해도 안 떴는데 어디가
가을 트림
신흥 마을 다랭이
날궂이
바람이 말을 건다
음력 8월 15일 비 그치고
봄 햇볕
봄의 산란
비가
비가 2
신흥리 팽나무 하루
깨진 그릇에 박힌 해 파편
봄 연가
소란소란
어둠이 걷히기 전 풍경
점박이 하루
휴일 길을 나선다
매운 국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