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리한 통찰력과 찰진 문장!
발가락 사이로 빠져나오는 구릿한 삶의 향연!
중년의 마음에 쓰나미처럼 휘몰아친 고독과 쓸쓸함을 능청스럽게 풀어냈다
『행복은 발가락 사이로』는 [한겨레] ‘삶의 창’에 연재하며 인기를 끌었던 작가의 글과 10여 년 동안 써 놓은 글들을 모은 것이다. 삶의 희로애락을 종일 열심히 뛰어다닌 양말 속 발가락의 구릿함으로 승화시키고 ‘탱탱하던 삶의 테두리가 서서히 오그라드는 그 궁한 틈’을 예리한 통찰력과 찰진 언어로 맛깔나게 풀어냈다.
작가는 인생의 늦가을 중년의 마음에 쓰나미처럼 휘몰아친 고독과 쓸쓸함을 능청스럽게 펼쳐 보인다. 또한 본가로 내려가 인생의 황혼기를 보내는 노모와 함께하며 보고 듣고 느끼고 깨달은 순간의 다정한 기록이기도 하다.
길이도 사연도 제각각인 글은 포복절도할 정도로 웃기고 어처구니없게 허망하다. 밤새 베갯잇에 안녕을 고하고 야멸차게 떠나버린 머리카락들을 향한 ‘헤어 소수자’의 애달픈 몸부림처럼 능청스럽고, 노인들의 집 문고리에 걸려 매일매일 안부를 묻는 야쿠르트 담은 비닐봉지처럼 다정하다. 과거와 현재, 인간의 나약함과 힘, 유머와 엄숙함 사이의 섬세한 균형을 탐구하는 이야기들은 가벼우면서도 심오하고, 단순하면서도 풍성하다.
삶의 순간들은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 종종 서둘러 지나가 버리고 만다. 이 책은 은행잎이 바스락거리는 소리, 노화에 대한 고요한 성찰 등 사소하지만 아름다운 순간 속으로 독자를 초대한다.
Contents
들어가며 … 04
1장 갑오년에 콩 볶아 먹는 소리
헤어 소수자의 길 … 16 / 게 등딱지 … 20 / 뻥의 스케일 … 22 / 부드러운 혀 … 25 / 논-쟁 … 28 / 뻘수저 … 30 / 고추 … 34 / 말의 맛 … 37 / 옛날 선배들 … 41 / 저 지경이 저 경지가 되는 순간 … 44 / 금둔사 … 47 / 실상사 뒷간 … 49 / 화불과야 … 52
2장 세상은 저런 놈이 오래 산다네
여름 저녁 … 110 / 어머님의 은혜 … 114 / 쌍가락지 … 116 / 무하유지향 … 120 / 고생한 나무 … 123 / 개와 펫 … 126 / 망년 … 127 / 스마트폰 … 132 / 귀가 … 136 / 향년 … 140 / 열반송 … 142 / 어디로 갈지를 모르고 … 144 / 봄날 … 145 / 제2의 화살 … 147
4장 계절은 책장을 넘기는 것처럼
선물 … 156 / 부처의 유언 … 159 / 어떤 문제 … 162 / 천왕봉 소풍 가는 길에 … 169 / 개심사 … 172 / 황룡강 일몰 … 176 / 무지개 … 178 / 연잎차 템플스테이 … 181 / 지공너덜 … 184 / 양계 … 188 / 신들의 죽음 … 190 / 깨달은 자 … 192
5장 손가락 사이로 왔다가 발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그림 한 점 … 200 / 음악회 … 204 / 생애 첫 데뷔 … 208 / 전신 … 212 / 고갱 … 215 / 중년, 클래식으로의 귀의를 권하며 … 219 / 무엇이 전해지는 순간 … 222 / 수연성 … 224 / 마지막 사중주 … 226 / 절터 … 229 / 피날레 … 232 / 엄니 시집 … 236
Author
이광이
이광이 인(仁)을 묻는 물음에 애인(愛人)이라고 답한 『논어』 구절을 좋아한다. 여러 해 봉급쟁이를 했고, 지금은 쓰는 일이 업이다. 대한불교조계종에서 일한 특이한 이력이 있고, 참여정부 시절 노무현 대통령 가까운 자리에서 저녁을 먹은 적이 있다. 삶이 막막할 때 고전을 읽는다. 읽다가 막히면 ‘쓴 사람도 있는데 읽지도 못하냐?’면서 계속 읽는다. 해학이 있는 글을 좋아한다. 쓴 책으로 동화 『엄마, 피아노 왜 배워야 돼요?』와 『스님과 철학자(정리)』, 『절절시시』가 있다. 여러 해 불교 잡지 [불광]에 글을 썼고, 지금은 [한겨레신문]에 ‘이광이 잡념잡상’을 연재 중이다.
이광이 인(仁)을 묻는 물음에 애인(愛人)이라고 답한 『논어』 구절을 좋아한다. 여러 해 봉급쟁이를 했고, 지금은 쓰는 일이 업이다. 대한불교조계종에서 일한 특이한 이력이 있고, 참여정부 시절 노무현 대통령 가까운 자리에서 저녁을 먹은 적이 있다. 삶이 막막할 때 고전을 읽는다. 읽다가 막히면 ‘쓴 사람도 있는데 읽지도 못하냐?’면서 계속 읽는다. 해학이 있는 글을 좋아한다. 쓴 책으로 동화 『엄마, 피아노 왜 배워야 돼요?』와 『스님과 철학자(정리)』, 『절절시시』가 있다. 여러 해 불교 잡지 [불광]에 글을 썼고, 지금은 [한겨레신문]에 ‘이광이 잡념잡상’을 연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