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손며느리, 딸 하나만 낳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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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3/06/01
Pages/Weight/Size 122*188*15mm
ISBN 9791197143038
Categories 에세이
Description
라디오 음악방송 작가였던 저자는 출산과 육아로 10년 동안 일을 멈출 수밖에 없던 시간을 돌이켜본다. 그 시대 사회 분위기로나, 책임과 임무를 짊어진 한 집안의 며느리로서 일과 육아를 동시에 이어갈 수 없었던 절실함과 무거움을 엿볼 수 있다. 아이를 키우는 일에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은 지금도 유효하다. 여전히 엄마가 된 여성들이 겪고 있는 독박육아, 사회적 단절에 자유로울 수 없는 현실을 비추며 메시지를 던진다.
Contents
프롤로그

출산과 육아의 숲


장손 며느린데 딸 하나만 낳았습니다
엄마라는 특별한 유전자를 깨우기로 했습니다
태몽만 듣고 아들이라고요
둘째는 아들 낳으면 되지
아기가 예쁘면 예쁘다고 하면 되잖아요
제 딸이니 이름은 제가 지을게요
며느리 산후조리에 시어머니는 모르쇠
이런 시어머니를 둔 동생이 몹시도 부러웠습니다
온 마을이 필요한 게 아이를 키우는 일인데요
동서네 둘째, 산바라지 떠난 시어머니

관습의 거대한 뿌리

며느리가 자라온 문화도 존중해 주세요
낯설고 낯설었던 집들이 손님들, 근데 누구세요?
"니 언제 올라고?" 나 없인 할 수 없던 제사 준비
제사의 주체가 아들이든 딸이든 무슨 문제일까요
출산 후 30여 일, 그래도 제사를 지냈다
귀에 걸면 딸, 코에 걸면 며느리
맏며느리도 살림 밑천인가요?
사촌 시누이 결혼식에 밀린 내 딸의 돌잔치
애가 다리 사이로 고개 숙이면, 담엔 아들이라고요?
예쁜 거는 다 우리 집안 닮은 거. 그럴 리가요!
'집에서 논다'는 말은 제발 삼가 주세요
명절이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가끔 했습니다
당신은 할머니나 엄마하고는 달라
이런 애가 제 며느리라니 감사합니다

그들이 보내준 연대의 햇살

산후 우울증, 만나고 싶지 않지만 만나게 됐던
시댁에도 내 편은 있습니다, 동서라는 내 편
아이를 업고 하러 간 논술 수업
경력 단절 10년, 후회는 없었지만
아이의 눈부신 성장이 있어 다행입니다

에필로그
Author
김혜원
대학에서 심리학과 문학, 그리고 철학을 공부했다. 이 학문들을 통해 사람과 자연, 그 사이에 있는 모든 것들 을 사랑하고 그려내는 자신만의 방법을 터득했다.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을 겪긴 했으나, 꽤 긴 시간 동안 라 디오 음악방송 작가로 일했다. 덕분에, 공기 속으로 사라 지는 언어들도 존재하는 동안만큼은 그 시간 안에서 꽤 효용성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동안의 방송 원고를 추려 『일상의 언어, 공기에 스며 들다』PART 1과 PART 2를 출간했으며, 에스프리 모음 집 『30초 사색』을 엮어 냈다
대학에서 심리학과 문학, 그리고 철학을 공부했다. 이 학문들을 통해 사람과 자연, 그 사이에 있는 모든 것들 을 사랑하고 그려내는 자신만의 방법을 터득했다.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을 겪긴 했으나, 꽤 긴 시간 동안 라 디오 음악방송 작가로 일했다. 덕분에, 공기 속으로 사라 지는 언어들도 존재하는 동안만큼은 그 시간 안에서 꽤 효용성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동안의 방송 원고를 추려 『일상의 언어, 공기에 스며 들다』PART 1과 PART 2를 출간했으며, 에스프리 모음 집 『30초 사색』을 엮어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