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 오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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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3/11/10
Pages/Weight/Size 205*297*10mm
ISBN 9791197101182
Categories 유아 > 4-6세
Description
“언젠가 내가 너처럼 붉고 하얗게 바뀐다면, 우리 친구가 될 수 있을까…?”

대만 ‘신이아동문학상’, ‘금정상’ 수상 작가 천옌링 신작!




외딴 언덕, 커다란 나무 앞을 여우가 지나갔어요. 나무는 말을 걸어 봤지만, 어린 여우는 곧장 가 버렸지요. 몇 달 뒤, 그 여우가 또 지나갈 때 나무가 말했어요.

“우리 친구가 될 수 있을까?”

한자리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무가 여우는 우스웠지요. 나무가 물었어요.

“내가 만약 너처럼 붉고 하얗게 바뀌는 날이 온다면, 그땐 나랑 친구가 되어 줄래?”

만약 그런 날이 오면, 친구가 되겠다고 약속한 채 여우는 떠나 버렸어요.

그 겨울, 큰 눈을 피해 여우는 나무둥치 구멍에 와서 곤히 잠들었어요. 잠을 깨고 나와 보니, 붉은 나무에 눈이 하얗게 앉은 모습이 자기와 똑같아 보였어요. 둘은 친구가 되었지요.

“날 위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돼. 그냥 네가 눈을 피하고 싶을 때, 여기 와서 쉬었으면 좋겠어.”

“알았어. 해마다 네가 나와 같은 모습이 될 때, 이곳에 올게.”

해마다 겨울이면 머물다가 으레 떠나는 여우한테 나무가 물었어요.

“내가 노랗고 초록으로 물들 때, 넌 어디로 가?”

“내가 너처럼 노랗고 초록이 되면, 그때 말해 줄게.”

어느 여름날, 뜻밖에도 나무 곁으로 여우가 오지 않았겠어요? 아! 나무뿌리에 닿자마자 쓰러져 마지막 순간을 맞이하는 여우를 보고 나무는 몹시 괴로워했어요. 비바람이 지나가자, 여우는 나뭇잎에 덮여 노랗고 초록이 되고…그 자리에 새싹이 돋아났어요. 이 싹은 과연 무엇일까요……?



Author
천옌링,박지민
대만에서 태어나고 미국 뉴욕 프랫 인스티튜트(Pratt Institute)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했습니다. 생쥐, 그림책 그리고 한가로운 날 오후 산책을 좋아합니다. 첫 그림책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음악회』로 대만 ‘신이아동문학상’을 받았으며, ‘금정상 우수도서상’에 뽑혔습니다.

『여우 오는 날』은 외톨이 여우와 나무가 친구가 되는 여정을 가슴 아프도록 아름답게 그렸습니다. 둘만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오가며 빨강, 하양, 노랑, 초록으로 물드는 순수한 시간을 만들어 갑니다. 소중한 사랑의 씨앗은 ‘눈에 보이지 않아도 언젠가 싹트고 꽃피는 순간이 있다’는 울림을 전합니다.
대만에서 태어나고 미국 뉴욕 프랫 인스티튜트(Pratt Institute)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했습니다. 생쥐, 그림책 그리고 한가로운 날 오후 산책을 좋아합니다. 첫 그림책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음악회』로 대만 ‘신이아동문학상’을 받았으며, ‘금정상 우수도서상’에 뽑혔습니다.

『여우 오는 날』은 외톨이 여우와 나무가 친구가 되는 여정을 가슴 아프도록 아름답게 그렸습니다. 둘만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오가며 빨강, 하양, 노랑, 초록으로 물드는 순수한 시간을 만들어 갑니다. 소중한 사랑의 씨앗은 ‘눈에 보이지 않아도 언젠가 싹트고 꽃피는 순간이 있다’는 울림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