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흔 살 슈퍼우먼을 지키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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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0/10/23
Pages/Weight/Size 128*188*17mm
ISBN 9791196820046
Categories 에세이
Description
20대 손녀가 쓴 90대 할머니의 치매 일기
할머니의 마지막 일상을 지키기 위해


『아흔 살 슈퍼우먼을 지키는 중입니다』는 20대 손녀가 90대 치매 할머니를 직접 돌보며 쓴 2년간의 기록이다. 저자는 텔레비전 앞에 방치된 할머니에게 새로운 취미를 찾아드리려 하고, 기억이 오락가락하는 할머니에게서 의미 있는 언어를 얻기 위해 말을 걸고 귀 기울인다. 마카롱이라는 낯선 외국 과자를 작게 잘라 입에 넣어드리고, 습관적으로 텅 빈 밭에 나가는 할머니 곁에서 잡초를 뽑으며 언제 사라질지 모를 할머니의 일상을 지키려 애쓴다. 때론 할머니의 낡은 생각에 화를 내기도 하고, 고된 돌봄노동으로 우울해지기도 하지만 저자는 할머니와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며 얼마 남지 않는 할머니의 시간을 기록한다.

며느리를 착취하기만 하는 것 같은 할머니는 70년 동안 남편의 부모와 형제, 자식과 손자를 돌보며 그 ‘당연한 노동’의 폭력을 감내한 희생자였다. 또한 할머니의 피해자인 줄만 알았던 엄마는 올케가 아픈 어머니를 돌보지 않자 비난을 서슴지 않는 가해자가 된다. 저자는 가정 안에서 감당하기 힘든 치매 환자 돌봄이 어떻게 여성에게 흘러드는지를 이야기하며, 전통적 가족의 여성들이 돌봄을 중심으로 피해와 가해를 주고받는 현실을 일깨운다. 그리고 할머니를 어리석은 병에 걸린 노인이 아니라, 한 시대를 용감하게 살아낸 여성으로 명명하는 저자의 글은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Contents
들어가며 1928년생 우리 할머니

2017년에서 2018년 사이의 겨울
할머니의 간병인이 되었다 / 할머니, 나 누구게? / 생전 처음 맛본 마카롱 /
할머니의 집 / 고모의 속사정

2018년 봄과 여름
할머니는 슈퍼우먼 / 마실꾼 안 오니? / 아흔 살의 취미 찾기 / 할머니가 사라졌다 /
내가 놓쳐버린 할머니의 언어 / 라떼는 말이야 / 죽고 싶다

2018년 가을과 겨울
할머니의 단 한 가지 후회 / 며느리는 당연하고 손녀는 대견하다 / 할머니의 걱정 /
죄지은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 / 돌보는 마음 / 가족이 일상을 되찾는 방법 /
왜 소리를 지르실까 / 아가 / 차라리 잊는 게 나을까 / 아무것도 모르는 건 아니야

2019년 봄과 여름
이건 얼마니? / 아무리 그래도 아들이지 / 몸을 잃어가는 할머니 /
앉으나 서나 밥걱정 / 마지막까지 남는 이름 / 외할머니

2019년 가을과 겨울
죽음을 마주하며 / 보내드리는 마음 / 할머니의 장례식에서

마치며 모든 지워진 여성들을 기억하며
Author
윤이재
1990년대 중반, 삼대가 함께 사는 집의 둘째 딸로 태어나 자랐다. 시골에서 마음껏 뛰어놀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지금은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지만 쉬는 날에는 산과 바다로 떠나는 것을 좋아한다. 할머니를 돌보며 글을 쓰기 시작했다.
1990년대 중반, 삼대가 함께 사는 집의 둘째 딸로 태어나 자랐다. 시골에서 마음껏 뛰어놀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지금은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지만 쉬는 날에는 산과 바다로 떠나는 것을 좋아한다. 할머니를 돌보며 글을 쓰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