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교문에서 학생들을 맞이하는 공립 고등학교의 한 젊은 교사가 있습니다. 그는 호떡을 구워 나누어 주기도 하고 어묵꼬치를 국물과 함께 따뜻하게 내밀기도 합니다. 모두에게 손을 흔들며 반갑게 맞이합니다. 학생부장인 그는 아이들이 입은 옷을 살핍니다. 누군가를 단속하기 위해서는 아닙니다. 그에 따르면, 교복을 입고 등교한다는 건 누군가의 보살핌이 필요한 일입니다. 그는 말합니다. “제대로 보살핌받을 수 없어 구겨진 교복을 입고 올 수밖에 없는 학생들은 체육복을 입죠. 그 마음을 읽어주는 게 학생부장인 저의 일이고요”
이 책은 이원재 교사가 읽어낸 학생들의 마음을 담았습니다. 그는 네 학교의 학생부에 있는 동안 많은 학생들과 만났습니다. 각종 범죄에 연루된, 배달 일을 하다 세상을 등진, 영어는커녕 한글도 제대로 잘 못 쓰는, 자신의 미래에 대해 아무런 계획도 희망도 갖지 않은, 그런 아이들을. 그들과 만나온 시간들은 한 사람이 가진 교사로서의 정체성뿐 아니라 좋은 어른의 모습이라는 것을 뒤흔들게 됩니다.
이 책은 한 젊은 교사가 자신이 준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아이들로부터 돌려받으며 조금씩 성장해 온 이야기이면서, 우리가 희망을 찾을 곳은 아이들의 마음속에 있는 작은 씨앗임을 그래서 누구 하나 빠짐없이 귀하고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을 확인해 온 기록입니다.
Contents
책을 만들며 5
글을 열며 8
1부 새로운 선생이 태어나는 시간
새로운 세상으로의 진입 19
내 남편을 서방님이라고 부르는 년은 죽여버릴 거야! 28
건강한 빗자루는 꺾일지언정 부러지지 않는다 38
스스로에 대한 믿음은 고기를 부른다 43
경계에 있는 아이들은 어디로 가야 할까 49
오빠도 술이 웬수다 56
어두운 바다에 홀로 오징어 배를 띄워놓은 것 같던 그 시간은(1) 64
어두운 바다에 홀로 오징어 배를 띄워놓은 것 같던 그 시간은(2) 74
손이 졸라 고우시네요 90
마지막 종례의 전달 사항 99
담배가 준 상 112
2부 아이들을 내려두고, 다시
탈출, 그리고 125
학생부장을 하라고요? 134
아마도, 우리 사이는 비즈니스 140
된다고 말하게 146
그대 이름은 장미 155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 162
흰자위가 슬픔을 불러오는 걸까 173
그저. 잘. ‘살아’ 있기를 186
뱃사공이 널 떠난 이유 203
3부 선생이라는 이름의 친구
세잎 클로버 행복이 세 장 217
안전 교육은 드웨인 존슨과 함께 222
4.12 급식대란 230
사랑한다고 말하면 빵 한 조각을 주지 238
B컬과 S컬의 각도 차이를 구하시오 250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260
당신에게 돋아 있는 가시는 273
마음 하나 젖지 않을 법한 우산 283
책 한 권을 마치며 291
Author
이원재
강원도의 학생들과 함께 글을 읽고 쓰는 국어교사입니다. 선생님으로서도 아빠로서도 남편으로서도 무척 서툴러서 미안하지만, 학교에서 만나는 아이들이 청소년기를 무사히 건너 삶의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도록 돕는 사람으로, 마지막까지 괜찮다고 말해주는 사람으로 살고 싶습니다. 그리고, 롯데 자이언츠가 우승하는 걸 죽기 전에는 꼭 보고 싶습니다.
인스타그램 ID : iweonjae375
강원도의 학생들과 함께 글을 읽고 쓰는 국어교사입니다. 선생님으로서도 아빠로서도 남편으로서도 무척 서툴러서 미안하지만, 학교에서 만나는 아이들이 청소년기를 무사히 건너 삶의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도록 돕는 사람으로, 마지막까지 괜찮다고 말해주는 사람으로 살고 싶습니다. 그리고, 롯데 자이언츠가 우승하는 걸 죽기 전에는 꼭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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