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것이 왜 이토록 어려울까? 열심히 살기 위해 노력하는데도 왜 자꾸 힘겹게만 느껴지고 좀처럼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 것일까? 왜 어떤 사람은 힘든 상황에서도 역경을 잘 헤쳐 나가고, 나는 같은 문제가 닥칠 때마다 바뀌는 것이 없고 매번 고생하는 것일까? 그래서 ‘삶의 미스터리’라는 표현을 쓰는 것일까?
사는 것이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공부하지 않은 사람이 중간고사 시험지를 받아보고 당황하는 이유와 같다. 공부를 안 했으니 당연히 어렵고, 결과도 좋을 수 없다. 인생은 일종의 고사장이다. 어떤 종류의 시험이든, 관련 주제와 개념, 원리에 관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 시행착오를 거치는 과정에서 무릎이 까지고 낙방을 거듭하면서 ‘유레카!’의 순간이 찾아오는 경우도 더러 있지만, 시련이 닥친 순간에 머릿속이 하얘지면서 배운 것 하나도 없이 위기를 넘기는 사례가 부지기수다. 이런 상태에서는 다음에 똑같은 문제가 출제되어도 어찌해야 할지 몰라 헤맬 가능성이 높다.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삶의 시련에 잘 대처하는 사람은 그 문제를 이미 마스터했기 때문에 어려워하지 않는다. 2차 방정식을 깨우친 사람은 인수분해 문제가 나와도 척척 풀지만, x와 y가 뭔지도 모르는 사람은 볼펜만 계속 돌리다가 백지를 내는 것과 같은 이치다. 하지만 다행스러운 점도 있다. 삶이라는 시험의 출제범위는 오래전부터 이미 정해져 있었고, 새로운 유형의 문제는 없다는 점이다. 심지어 기출문제도 널리 공개되어 있고, 족보도 쉽게 구할 수 있다. 태양 아래 새로운 문제는 없다. 같은 문제가 문구만 바뀌어서 매번 반복 출제될 뿐이다.
마름돌 출판사의 신간 《어떻게 살아야 해요? - 철학자에게 인생을 묻는다》에서는 서양의 신비주의 철학자 맨리 P. 홀이 독자와 강의 청취자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은 올바른 삶에 관한 질문(기출문제) 10개와 저자의 답변을 선정해 보았다. 내용을 책으로 묶고, 번역하고, 여러 차례 교정하면서 나도 많은 것을 배웠다. 삶에 관한 공부와 실습이 부족해서 지금껏 고통스러웠고, 따져보면 매번 같은 문제로 애먹고 있다는 것, 그리고 이론적으로 아무리 많이 알아도 실전에 적용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점잖은 말투로 뼈를 때리는 듯한 저자의 설명을 들으며 그가 예전에 어떤 강의에서 헬레나 블라바츠키 여사를 인용하면서 했던 말이 떠올랐다: “The mind is the slayer of the real.” 정신과 지능은 훌륭한 도구이지만, 독재자의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영적 현실을 올바르게 보지 못하게 시야를 가로막는다는 뜻으로 나는 해석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공부하기 위해서는 머리도 중요하지만, 정신의 노예가 되어서는 안 된다. 정신과 감정이 균형을 이룬 상태에서 문제에 접근해야 해답을 얻을 수 있다. 이 책에 담긴 질의응답이 독자의 삶을 되돌아보고,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서문을 마친다.
Contents
역자 서문
1. 친구를 사귀지 못하겠어요
2. 나를 잘 표현하지 못하겠어요
3. 저 혹시 노이로제인가요?
4. 심리 공격을 당하고 있는 것 같아요
5. 나쁜 습관을 고치고 싶어요
6. 삶이 너무 우울해요
7. 죄책감을 견디지 못하겠어요
8. 결혼도 카르마인가요?
9. 남편의 술 문제 때문에 걱정이에요
10. 환자와 사는 게 너무 힘들어요
부록. 어떻게 노트도 없이 한 시간 넘게 강의하세요?
Author
맨리 P. 홀,윤민
1901년 3월, 캐나다 온타리오 주에서 태어났다. 부모에게 버림받고 외할머니 손에 자라다가 18세에 어머니가 있는 미국으로 이주하면서 본격적으로 신비주의 철학과 우주 보편적 법칙의 공부에 매진하였다. 1928년, 27세의 청년이 썼다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광범위한 지식의 집합체인 ‘모든 시대의 비밀 가르침(The Secret Teachings of All Ages)’을 출간하여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1934년에는 고대의 철학, 종교, 과학을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철학연구소(Philosophical Research Society)를 세웠다. 1990년 89세의 나이로 사망하기까지 전 세계를 돌며 고대로부터 내려온 인류 보편적 진리를 전파하는 데 몸을 아끼지 않았다. 생전에 8천여 회의 강연을 했고, 150여 권의 책을 집필했으며, 수많은 에세이와 기고문을 남겼다. 홀은 모든 이의 가슴속에 신이 주신 보석이 들어 있다고 믿었으며, 인간뿐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등 인간 사회의 모든 영역이 왜곡된 껍질을 벗고 본질을 회복할 때 진정한 진화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역설했다.
1901년 3월, 캐나다 온타리오 주에서 태어났다. 부모에게 버림받고 외할머니 손에 자라다가 18세에 어머니가 있는 미국으로 이주하면서 본격적으로 신비주의 철학과 우주 보편적 법칙의 공부에 매진하였다. 1928년, 27세의 청년이 썼다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광범위한 지식의 집합체인 ‘모든 시대의 비밀 가르침(The Secret Teachings of All Ages)’을 출간하여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1934년에는 고대의 철학, 종교, 과학을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철학연구소(Philosophical Research Society)를 세웠다. 1990년 89세의 나이로 사망하기까지 전 세계를 돌며 고대로부터 내려온 인류 보편적 진리를 전파하는 데 몸을 아끼지 않았다. 생전에 8천여 회의 강연을 했고, 150여 권의 책을 집필했으며, 수많은 에세이와 기고문을 남겼다. 홀은 모든 이의 가슴속에 신이 주신 보석이 들어 있다고 믿었으며, 인간뿐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등 인간 사회의 모든 영역이 왜곡된 껍질을 벗고 본질을 회복할 때 진정한 진화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