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몸의 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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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19/08/30
Pages/Weight/Size 130*205*9mm
ISBN 9791196521233
Categories 소설/시/희곡 > 시/희곡
Description
시집 『빈 몸의 경지(境地)』는 도서출판 『북치는 소년』의 시집 시리즈 [매혹시편]의 1번으로 출간되었다. 1997년 『처음처럼』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명희의 두 번째 시집으로 20여년 만에 나온 역작이다. 이명희의 시는 괜히 멋 내지 않고 강요하지 않는 소박한 정서를 담고 있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두 가지 꿈을 담고 있다. 환상과 몽상이다. 어느새 빈 몸의 지경에 이른 세월 앞에 완경의 비움으로 여성을 완성하는 환상을 펼치고 있다. 더불어 시 집 속 여백과 행간을 채우며 독자로 하여금 우주의 은유로서 자연의 품속으로 회귀하는 행복을 꿈꾸게 한다. 이 시집은 차분하기도 하고 조곤조곤 속삭이기도 하여 삶의 진경을 고요히 다스리고 있는 듯하다. 이명희가 환상의 고통에서 터져 올린 시적 발성은 소멸했던 영혼의 부르짖음이라 할 수 있다. 그렇게 되기 위해 시인은 억압되고, 코드화되며, 차단당하는 삶의 흐름을 해방시키는 방법으로서의 시 쓰기를 모색하고 있다.

이 시집은 불가능한 소망들이 성취되는 장소이며 배제된 것들을 호명하는 공간이다. 바슐라르는 『몽상의 시학La Poetique de la reverie』에서 몽상은 존재의 휴식과 평안을 나타낸다고 말한다. 그래서 몽상가와 그의 몽상은 영혼과 육체 전부 행복의 질료 속으로 들어간다고 한다. 그처럼 몽상하는 이명희의 시는 우리를 행복한 영혼의 세계로 이끌고 있다. 이 시집은 휴식과 평안의 거처이다.

환상과 몽상은 내밀한 여성적 존재가 전해주는 ‘거대한 고요함’이라 할 수 있다. 엘리아데가 말한 달동물lunar animal의 세계이기도 하다. 달이 차고 이지러지듯 이 시집에 거주하는 주체와 대상들은 반복적 상상력 속에서 존재론적 전환의 경이로움을 보여준다. 이 변신의 기제야 말로 환상과 몽상의 요체가 아닐 수 없다.
Contents
제1부 · 달 이야기

게눈 속의 순수11
그믐12
달의 시간14
빈 몸의 경지境地16
부지런한 몽상가17
프레스코 몽상19
서둘러 열리지 않는 것들20
생일21
그녀들의 경지22
나를 만나고 나와 헤어지다23
불완전한 착지25 ,환상통26
샤넬 넘버 파이브28
화이트 아웃,30

제2부 · 낯선 사랑

내 심장을 드세요41
벽화 그리는 남자42
몽흐바타르의 노래43
글렌 굴드를 위하여45
날짜 변경선46
그대를 부를 때는48
혼자 하는 생각50
키 작은 부추꽃52
섬54
여름 접안接岸55
사라진 자판56
봄비 내린다57

제3부 · 구름 위의 손짓

수화61
우기62
서울 카니발64
말 껍질을 벗기며65
4월의 조조할인67
정모 씨68
인간시장69
누대累代의 기록70
벽에 기대 잠수 중인 남자71
즐거운 탄성73
기타와 우산을 든 아이75
구름 클라우드76
진동, 그 이름77

제4부 · 봄날에 꾸는 꿈

부음81
어디 내일 없어요?82
봄은 더디고,83
손가락 열전84
물의 등85
엄마의 외출86폐가87
봄날의 즉흥곡88
나의 가계家系90
봄비 터널91
떨어진 귀를 줍다92
동백94
염殮95

여백96

해설
심장 한 점 베어 바꾼 시 한 편(이민호)98
Author
이명희
1997년 『처음처럼』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아름다운 파편』을 펴냈다.
1997년 『처음처럼』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아름다운 파편』을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