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밥나무 열매가 익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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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96343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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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0/10/29
Pages/Weight/Size 150*238*14mm
ISBN 9791196343033
Categories 에세이
Description
푸른 안개 속 작은 까치밥나무 열매처럼
섬세하게 흔들리는 한 노인의 마지막 하루


안개가 자욱하게 내려앉은 어느 아침, 앙리는 일어나 뜨거운 차를 마신다. 버터와 잼을 바른 빵도 먹는다. 앙리는 평소보다 동작이 굼뜬 것 같다고 느낀다. 그는 창밖을 바라본다. 안개에 싸인 붉은 까치밥나무 열매. 그는 자신이 안개 속 까치밥나무 열매를 닮았다고 생각한다. 앙리는 앞마당으로 나가 잠시 서성이다, 익숙한 오솔길을 걸어 큰길로 나간다. 떡갈나무 그늘이 드리워져 있는 동네 우편함들. 앙리는 주머니를 더듬어 열쇠를 꺼낸 다음, 우편함을 열어 본다. 텅 빈 우편함……. 열쇠가 손에서 미끄러지듯 떨어진다. 그는 애써 붙잡으려 하지 않는다. 앙리는 다시 집으로 향한다. 고양이가 집 앞 벤치에서 잠을 자고 있다. 앙리는 고양이 털을 천천히 어루만진다. 그리고 주머니에서 낡은 몽당연필을 꺼내어 문 아래에다 쓴다. “돌아올게요.” 그는 여름의 열기가 아직 남아 있는 집 나무 벽에 등을 기대고, 눈을 감는다. 그리고 자신의 온 존재를 다해 고양이 털의 부드러운 잿빛 심연 속으로 서서히 가라앉는다.

『까치밥나무 열매가 익을 때』는 『잃어버린 영혼』, 『바다에서 M』 등 깊은 울림을 주는 작품을 만들어온 요안나 콘세이요 작가가 아버지의 죽음을 겪은 뒤 만든 그림책이다. 작가는 앙리의 하루를 천천히 따라가며, 그가 남긴 일상의 흔적을 조용히 더듬고 그가 느꼈을 외로움과 기다림, 두려움 같은 미세한 감정들을 특유의 화법으로 섬세하게 표현하였다.
Author
요안나 콘세이요,백수린
1971년 폴란드 스웁스크에서 태어났다. 포즈난 미술 아카데미에서 판화를 전공하고, 드로잉과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한 뒤 프랑스에 정착했다. 2002년 부산 비엔날레에 설치 작품이 초대되었고, 프랑스 쉘, 베를린 플라포름 갤러리, 파리 퍼블릭 갤러리 등에서 전시했다. 2004년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된 후, 그림 작가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작품으로는 『빨간 모자』, 『백조 왕자』, 『꽃들의 말』, 『천사의 구두』, 『아무개씨의 수상한 저녁』 등이 있다. 프랑스뿐 아니라 이탈리아, 스페인, 스웨덴, 폴란드 등에서 책이 출간되며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작가이다.
1971년 폴란드 스웁스크에서 태어났다. 포즈난 미술 아카데미에서 판화를 전공하고, 드로잉과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한 뒤 프랑스에 정착했다. 2002년 부산 비엔날레에 설치 작품이 초대되었고, 프랑스 쉘, 베를린 플라포름 갤러리, 파리 퍼블릭 갤러리 등에서 전시했다. 2004년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된 후, 그림 작가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작품으로는 『빨간 모자』, 『백조 왕자』, 『꽃들의 말』, 『천사의 구두』, 『아무개씨의 수상한 저녁』 등이 있다. 프랑스뿐 아니라 이탈리아, 스페인, 스웨덴, 폴란드 등에서 책이 출간되며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작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