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가 대세인 시대처럼 보이지만, 진심으로 원해서 혼자가 되는 사람은 없다. 혼자는 번거롭지 않고 사람과 다툴 일도 적겠지만, 외롭고 즐거움이 덜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삶을 살기 어렵게 만든다. 인간은 사회 속에서 존재하는 생물이다. 사람 사이에서 행복하지 못할 때 인간은 혼자가 된다. 어릴 적 겪었던 부정적인 양육환경, 절망감만 주는 학교, 생존경쟁으로 내모는 사회, 연애와 결혼의 부담 등은 혼자를 부추기는 요소들이다. 행복이 가로막혔다고 느껴질 때 인간은 상처를 받게 되는데, 상처받으면 그것을 회피하려는 게 생명체의 본질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회피형 인간이 되는 것이다.
회피형 자아를 지닌 회피형 인간은 인생의 곳곳에서 불편을 겪는다. 자신은 어딜 가나 환영받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고, 남들이 자신을 나쁘게 평가할까봐 항상 눈치를 살피며, 가족에게도 쉽게 마음을 털어놓지 못한다. 무슨 일을 해도 어차피 안 될 거라며 단념하거나, 상대에게 관심이 있어도 먼저 다가가지 못하는 것도 회피형 인간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염려증(부정적인 가능성만 주목), 은둔증(사람과의 교류 회피), 무쾌감증(삶의 즐거움이 희박), 친밀회피증(친밀한 관계 회피) 등이 일상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라면 치료가 필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때는 단순한 마음의 상처가 아닌, 병리로 봐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지적이다.
책은, 혼자 숨고 싶은 무기력한 마음을 지닌 채, 사람과 친밀해지지 못하고 마지못해 혼자가 되어 가는 회피형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마음의 안전기지’라고 말한다.
안전기지란 마음을 털어놓을 사람일 수도 있고, 잠시 머물 도피처일 수도 있다. 세상이 권장하는 ‘옳은 일’ 대신, 자신이 꿈꾸는 ‘원하는 것’을 하는 것도 마음의 안전기지로 작용한다. 마음의 안전기지는 자신만의 주체성을 갖는 데서 시작된다.
마음의 안전기지가 있다면 삶은 극적으로 변화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혼자 움츠러들지 않고 능동적인 태도를 지닐 수 있다. 난폭하고 지배적인 상대에게도 휘둘리지 않고 합리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흔들리지 않는 자기신념이 생겼기 때문이다. 누군가 다가오면 기쁘기보다 부담스러웠던 마음도 점차 사그라진다. 불안은 완화되고 자신에 대한 과도한 통제도 누그러진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남의 시선이나 부모의 간섭에도 얽매이지 않게 된다. 지금까지 왜 그렇게 불안해하고 두려워하며 살았는지 스스로를 의아하게 생각한다. 시간을 헛되이 보낸 것 같아 아쉬워하기도 한다.
이러한 심리적 안전기지의 효과를 저자는 자신이 진료한 내담자들을 통해 발견했다. 의료현장에서 얻은 노하우에 정신의학과 심리학이 곁들여진 만큼, 책은 인문적이면서도 실제적이다.
Contents
머리말
1장 사람 사이에서 행복하지 못한 7가지 이유
사람을 피하는 두 가지 유형
하나, 어차피 안 될 거라는 심리
둘, 주위의 기대가 부담스러워
셋, 절망감을 주는 학교
넷, 스스로 결정해야 하는 부담감
다섯, 직장 내의 고독
여섯, 연애의 번거로움
일곱, 결혼의 중압감
회피적인 태도에 갇히지 않으려면
2장 도피처를 찾는 마음
회피형 자아의 탄생
병리적인 증상
가장 큰 스트레스
대세가 된 회피형 자아
하루키의 회피형 자아
3장 나는 언제부터 이런 사람이었을까
어린 시절의 마음
희박한 의지의 원인
애착으로 생존하는 인간
1살 전후에 만들어지는 일생
회피형 아이가 성장하면
회피형 자아와 애착스타일
회피형 애착스타일의 원인
종교는 회피처가 아니다
양육방식이 유전자를 뛰어넘는다
엄마와의 희박한 애착
너무 빠른 자립의 위험
부모의 지배와 강압으로 성장하면
4장 돌봄이 지나치면 간섭이 된다
유전요인과 환경요인
부정적인 양육과 부끄러운 체험
수치심을 자아내는 원인들
아주 작은 도전
아론 벡의 지적
원하지 않는 학습을 강요당하면
기대와 간섭은 어떤 사람을 만드나
회피형 자아의 배후에 어른거리는 것
5장 회피형 인간을 부추기는 환경
즐거움의 생물학적 이유
환경이 변화시킨 유전자
개인주의에 익숙해지다
획일적인 체험과 잃어버린 주체성
학교 알레르기
인간 알레르기
6장 회피형 인간을 다루는 법
부하가 회피형이면
상사가 회피형이면
연인이 회피형이면
배우자가 회피형이면
아이가 회피형이면
7장 직업을 선택할 때는
회피형 인간에게 적절한 직업이란
전문직 중에서도 스트레스가 적은 직종
항상 동일한 환경에서 일하는 공무원
순수한 데스크 워크
일에만 몰두할 수 있는 기술직
자기가 관심 있는 분야의 판매영업직
연구직은 인생의 도피처가 될 수 없다
다양한 사회경험을 쌓은 이후의 자유직
8장 상처가 아물기까지
최적의 반려자를 찾을 수 있을까
차라리 짝사랑이 더 편한 인간
먼 길을 돌아 자기인생을 발견한 두 사람
9장 마음의 안전기지 갖기
작은 일부터 스스로 결정하기
자녀의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기
안전기지가 되어 줄 사람 만나기
자신의 주체성 회복하기
주어진 길을 피하지 않고 걷기
‘옳은 일’ 대신 ‘원하는 일’ 하기
마음을 털어놓을 사람 찾기
부모의 과잉 보살핌에서 벗어나기
스스로를 해방시키기
맺음말
Author
오카다 다카시,문정신
1960년 가가와(香川?)에서 출생했으며 정신과의사 겸 작가이다. 도쿄대학교 문학부 철학과를 중퇴하고 교토대학교 의학부 졸업 후, 동대학원에서 연구에 종사하며 교토의료 소년원, 교토후리쓰라쿠난 병원(京都府立洛南病院)에서 힘겨운 일로 고민하는 젊은이들을 마주하고 있다. 현재 오카다 클리닉 원장[히라가타시(枚方市)]으로 있으며, 일본심리교육센터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애착장애』 『회피성 애착장애』 『애착장애 극복』 『애착 접근법』 『사교불안 장애』 『발달장애라고 부르지 마』 『엄마라는 병』 『아버지 콤플렉스 벗어나기』 『심리조작의 비밀』 등 다수가 있다. 오가사와라 게이(小笠原慧)라는 필명으로 소설가로도 활동 중인데 『DZ』 『바람의 소리가 안 들리나요』 『당신의 인생, 역전해드립니다』 등의 작품이 있다.
1960년 가가와(香川?)에서 출생했으며 정신과의사 겸 작가이다. 도쿄대학교 문학부 철학과를 중퇴하고 교토대학교 의학부 졸업 후, 동대학원에서 연구에 종사하며 교토의료 소년원, 교토후리쓰라쿠난 병원(京都府立洛南病院)에서 힘겨운 일로 고민하는 젊은이들을 마주하고 있다. 현재 오카다 클리닉 원장[히라가타시(枚方市)]으로 있으며, 일본심리교육센터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애착장애』 『회피성 애착장애』 『애착장애 극복』 『애착 접근법』 『사교불안 장애』 『발달장애라고 부르지 마』 『엄마라는 병』 『아버지 콤플렉스 벗어나기』 『심리조작의 비밀』 등 다수가 있다. 오가사와라 게이(小笠原慧)라는 필명으로 소설가로도 활동 중인데 『DZ』 『바람의 소리가 안 들리나요』 『당신의 인생, 역전해드립니다』 등의 작품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