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답문』은 주희朱熹(1130~1200)가 그의 스승 연평延平 이통李?(1093~1163)과 학문적인 견해를 주고받은 편지를 모아 역은 책이다. 그들이 처음 편지를 주고받았던 때는 주희가 28세, 이통은 65세로 당시 주희는 마음을 보존하는 문제에 관하여 질문하였고 이통은 『맹자孟子』의 ‘야기설夜氣說’에 관한 내용을 언급하면서 함양涵養 공부에 관하여 충고하였다. 이로부터 두 사람은 7년 동안 편지를 주고받으며 학문교류를 지속하였고, 이를 토대로 주희는 이통이 죽던 1163년을 전후하여 『연평답문』을 편찬하였다. 『연평답문』은 성리학의 성립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이는 주희의 사상이 정립되는 과정 속에 이통이 끼친 영향력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조선에서 두 차례나 간행할 만큼 조선의 문인에게도 반드시 거쳐야 하는 성리학 필독서로 인식되었다.
퇴계退溪 이황李滉의 제자 황준량黃俊良(1517~1563)을 통해 퇴계의 문하에 출입하던 오건은 1563년 도산을 방문하여 퇴계에게 『심경心經』과 『근사록近思錄』의 내용을 질문하였다. 평소 『연평답문』에서 이해가 되지 않던 부분을 조목으로 만들어 질문하였는데, 이 글은 〈연평답문질의延平答問質疑〉라는 제목으로 퇴계와 오건의 문집에 모두 실려 있다. 이 글을 부록하여 조선 선비의 학문적 지향과 경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