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현대시학』을 통해 등단한 김주완 시인이 등단 33주년을 기념하여 『주역 서문을 읽다』를 펴냈다. 2년 전 출간했던 시집 『그늘의 정체』가 세종도서 문학나눔 우수도서로 선정되었을 정도로 젊은 시인들 못지않게 왕성한 시작 활동을 하고 있는 김주완 시인은 대구한의대 교수, 대한철학회장, 새한철학회장, 한국동서철학회장, 한국문협 이사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칠곡포럼 공동대표, 한국문협 경북지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김주완의 시집 『주역 서문을 읽다』에는 세계/대상에 대한 새로운 감각과 부정적인 현실에 대한 시적 비판, 즉 오늘날의 서정시에 부여된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 실상 한 시인의 시세계에서 조화를 이루기 어려운 두 가지 시선이 김주완의 시에서 공존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시대는 이 두 가지 시선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것을 요구한다. 하지만 김주완의 시의 미덕은 이 시선들을 절충하지 않는다는 것, 둘 가운데 어느 하나를 손쉽게 포기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