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와 함께 살고 있는 고양이가 있어요. 화가가 그림을 그리는 동안 고양이는 물감 물을 할짝할짝 핥아 먹지요. 고양이는 푸른 물을 먹으면 푸릇푸릇 잎이 돋아나고, 노랑 물을 먹으면 노랑나비가 되고, 붉은 물을 먹으면 활짝 핀 붉은 꽃이 됩니다.
그림 그리기에 몰두해 있던 화가는 자꾸만 옆에 와서 물감을 먹는 고양이가 방해가 되고 성가시기도 하지요.
그래서 “안 돼, 저리 가!”라고 쫓아버립니다. 고양이는 물감이 좋은데, 그림이 좋은데 말이죠. 생각에 잠겼던 고양이가 행동 개시를 합니다!
도화지 위로 사뿐사뿐, 발자국을 콕콕!
화가의 그림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으악, 내 그림!”
그림을 보고 화가는 몹시 화가 났어요. 붉으락푸르락! 얼굴 좀 보세요. 그런데, 가만! 자세히 그림을 들여다보던 화가의 얼굴이 점점 밝아져요. 무슨 일일까요?
“멋지잖아!”
“잘했어!”
화가는 고양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칭찬합니다. 음, 고양이는 그제야 자신만만한 표정을 짓지요.
《화가와 고양이》라는 제목에서 눈치를 챈 친구도 있겠지만, 사실 고양이는 원래 화가였답니다. 화가 옆에서 물감 물을 할짝할짝 핥아 먹기만 한 것이 아니라 물감 물로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고 있었던 거죠. 고양이의 그림 실력을 《화가와 고양이》에서 만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