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가까이 사람들을 마음의 문으로 안내해준 심리학의 명저
『마음을 들여다보면』은 십대, 혹은 초심자를 위한 독특한 심리 입문서이다.
우선 이 책을 쓴 저자 나다 이나다의 이력부터가 독특하다. 의사 집안에서 태어나 어쩔 수 없이 의대를 가긴 했으나 집안의 기대를 저버리고 정신과 의사가 되었고 정신과 상담의 주 관심 대상은 알코올의존증 환자들이었다. 대학 시절 익힌 뛰어난 프랑스어 실력 덕분에 국비 장학생으로 프랑스에 유학을 갔고, 역시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서 그곳에서 만난 프랑스 여성과 결혼했다. 정신과 의사로 근무하면서 소설 집필에도 힘을 쏟았는데 1959년부터 1967년까지 일본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문학상인 아쿠타가와상에 여섯 번이나 최종 후보에 올랐다. 아쿠타가와상을 여섯 번이나 낙선한 기록은 아쿠타가와상 역사에서 다른 세 명의 작가와 함께 최다 낙선 기록이다. 『딸의 학교』란 책에서 ‘아무리 작은 상도 받지 않은 게 자랑’이라고 썼는데 그 책으로 덜컥 부인공론 독자상을 받아 ‘자랑스러운 이력’에 그만 흠집을 남겼다. 『의사 선생님』이란 책으로 마이니치 출판문화상도 받았다. 부모님이 지어주신 이름을 안 쓰고 스페인어로 ‘없다, 아무것도 없다(nada y nada)’라는 뜻의 나다 이나다란 이름을 필명으로 사용했다. 작가, 평론가, 정신과 의사로서 100권이 넘는 책을 펴낸 정력적인 문필가였고 일본 최초의 알코올의존증 환자 치료를 위한 전문 시설의 치료 방법을 확립했다. 대학에서 ‘인간론’을 오랫동안 강의했고 70대 중반인 2003년 인터넷에 가상 정당인 ‘노인당’을 창당해 인터넷 민주주의의 선구라는 평을 들었다. 반골 정신과 장난기 어린 유머 감각으로 똘똘 뭉친 20세기 일본의 지적 거인 나다 이나다가 쓴 『마음을 들여다보면』은 초판 출간 이후 반세기 가까운 시간 동안 꾸준히 일본 독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대를 이어 독자들이 추천하는 고전의 반열에 올랐다.
Contents
들어가며
1 마음은 얼마나 깊은가
2 귀신이 무서운 이유는
3 두 가지 두려움
4 삼십육계, 줄행랑이 상책
5 아프면 손을 움츠린다
6 그 자식 냄새가 나
7 인간과 동물의 마음
8 인간이 잊어버린 것
9 무의식의 세계
10 자아의 구조
마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