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베이스캠프를 잃은 20,30대, 바쁘지만 나른한 40대, 지리멸렬한 50대… 드러나는 모양은 다르지만 결국 우리는 모두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 정신분석가인 저자는 영문도 모른 채 경쟁에 휘말린 내담자들의 현주소를 살피고 우리의 마음을 이토록 곤궁하게 만든 자본이 조장한 ‘전쟁’에 대해 조목조목 해부하면서, 치열한 고민 끝에 그 대안으로 ‘마음의 연대’를 제안한다.
저자는 자본이 그 누군가를 통해, 그리고 우리 자신을 통해 일상을 경쟁과 전쟁터로 만들었고, 다른 삶이 가능함을 보여 주어야 할 부모는 이미 이 전쟁에 맞춰진 또 하나의 ‘시스템’이 되어 버렸다고 외친다. 경쟁을 ‘무화’(無化)시키고, 더 ‘나은’ 인생이 아니라 ‘다른’ 삶을 살기 위해, 자기 안에 숨 쉬고 있는 선하고 올바른 삶에 대한 의지를 스스로 확인하라고 저자는 호소한다. 이런 의미에서 이 책은 하나의 깃발이다.
이 책이 말하는 연대는 소비 지향적이고 소모적인 대화만 오가는 모임이 아니다. 자기 성찰을 바탕으로 자기와의 연대가 먼저 일어난 지점에서 이루어진, 타인과의 정서적인 손잡음이다. 비정한 사회에서 자신을 지키는 길은 오로지 이러한 정서적 연대체, 대비적 공동체를 만드는 길뿐이다.
Contents
서문 4
1부 우리 앞에 놓인 곤궁함
1장 내몰린 삶들 13
2장 심리학이 대답할 수 없는 질문 22
3장 안전기지 없는 삶 29
4장 서른, 다르지만 같은 고민 38
5장 나른한 삶의 실체 50
6장 열심히 살았다는 것 59
2부 연대를 불가능하게 하는 것들
1장 ‘부모’라는 하나의 문제 72
2장 점령당한 마음들 88
3장 관계 중독 100
4장 대체물로 유지되는 삶 111
3부 연대를 위한 첫걸음
1장 연대에 대해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 127
2장 누가 정치를 두려워하는가? 138
3장 자신과 먼저 연대하라 145
4장 불안과 외로움 162
4부 연대를 가능하게 하는 것들
1장 정신적 균형을 찾는 일부터 시작하자 174
2장 생산력의 복원을 위하여 204
3장 섬세함과 존중 216
4장 다음 세대를 위한 기여의 자세 227
5장 마음의 연대란? ‘고립되었다고 믿는’ 개인들의 연합! 2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