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학시인선’ 007권. 2003년 『리토피아』로 등단한 김승기 시인의 네 번째 시집. 시인은 자신의 내부로부터 끊임없이 되살아나는 ‘아이’의 울음을 지우려 하지 않는다. 그는 이러한 슬픔의 존재성을 외면하거나 극복해야 할 무엇이 아니라 위로하고 달래며 가져가야 할 인간적 진실이라 여긴다.
간단히 열리는 빠른 맥박, 무작위로 뛰어드는 여자들, 금세꼭지 하나 떨어져 나가, 여지, 여지, 여지, 사라진 커서가 눈이 빨개져 다시 여자, 여자, 여자, 또 꼭지 하나 떨어져 달아나는 여지, 여지, 여지
졸린 눈으로 끝없이 빗나가며 반짝이는 저 커서‘ -’의 정체는?
― 「여자는 존재하지 않는다」전문
Contents
시인의 말
1부 빈 곳
불면증
떠남의 미학
세월
빈 곳
등대
뭉크의 키스
반주
갈대의 노래
고통에게
젖은 청솔가지
고장 난 총
흘레
칸나
잎 눈
상념 혹은 불안
바코드
당신의 거리
여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벽
2부 노을
노을
짝눈
방
머리 없는 여자
속도
숲에 들지 못하는 나무
아이가 운다
어떤 유토피아
막춤
백야
친구
바다가 보고 싶다
낡음
전지의 논리
패
시시비비
미움
암스테르담의 밤
3부 달려가는 기차만 보면
달려가는 기차만 보면
낙서공원
까치밥
사철나무
통화불통지역
날마다 그의 꿈속을 걸으면서도
겨울 숲
문경새재 느티나무
안부
어금니를 뽑고
내려가고 있다
정낭 정주먹
마라도
삘랑 아가씨
새
날아다니는 온도계
볻옴
4부 안양루에서
지천명
안양루에서
휴식
길 위의 시간
연꽃이 오는 길목
선암사 매화에게 듣다
삼재
담
보이지 않는 눈
관심
가르마
무명
참회
다시 한 번 또 휘감기고
욕심
지심도 동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