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친한 친구와 사소한 말다툼을 벌인 끝에 이런 말을 들었다. “너는 왜 돈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드냐!” 그 일이 있고 난 뒤 몇 주 후에는 또 다른 문제로 서로 감정이 상한 상태에서 “너는 왜 문제가 생기면 도망칠 생각부터 하냐!”는 질책을 받았다. 당시로서는 기분이 썩 유쾌하지 않았다. 그러다 며칠 후, 이 책의 원고를 다듬는 작업을 하면서 이런 구절이 눈에 확 들어왔다. “돈을 들여 위기를 모면하거나, 어디론가 훌쩍 떠나버리거나, 근거 없는 변명을 내세우며 성장을 피해가려는 충동을 극복해야 합니다.” 요즘엔 쥐구멍 있는 집이 별로 없다는 사실이 원통하게 느껴질 정도로 수치스럽고 얼굴이 화끈거리는 순간이었다.
인간은 누구나 행복하길 원하며, 모든 인간에게는 행복할 권리가 있다. 속된 말로, “모든 것이 다 행복하자고 하는 짓”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행복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의 수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것 같다. 남들 앞에서 환한 웃음을 짓고 SNS를 통해 보여주는 행복 말고, 자기 자신에게 “행복하다”고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의 수를 말하는 것이다.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에 대한 개념도 갈수록 퇴보하고 있다. 요즘같이 취직하기도 힘들고, 직업을 구하더라도 오래 버티기 힘든 시대에는 돈이 행복의 열쇠로 대접을 받는다. 그래서 때로는 돈을 손에 넣기 위해 부정과 타협하고, 나의 이익을 위해 남의 권리를 침해하는 짓도 서슴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원하는 바를 성취한다 한들, 행복하지도 않고 마음도 편하지 않다. 겉으로는 애써 자신의 행동을 미화하고 정당화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잘못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언젠가는 그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사실이 두렵기 때문에, 양심의 가책이 속을 갉아먹고 있기 때문에 괴로운 것이다. 항상 두렵고 불안하다 보니 조금이라도 도둑 제 발 저리는 상황이 오면 남을 탓하거나 도망갈 생각부터 한다. 저자도 본문에서 지적했듯이, 위기가 터졌을 때 동물처럼 본능적으로 싸우거나 도망치는 투쟁-도피 반응fight-or-flight response 증세를 드러내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매 순간 사방을 향해 주먹질을 하거나 도피처로 전력 질주할 태세를 갖춘 상태로 살기 때문에 건강할 수도 없고 행복할 수도 없다.
“두려움은 다크 사이드로 가는 길이란다. 두려움은 분노로 이어지고, 분노는 증오로 이어지는 법… 그리고 증오는 고통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영화 『스타워즈 에피소드 I - 보이지 않는 위험』에서 제다이 마스터 요다가 어린 아나킨 스카이워커에게 했던 말이다. 스타워즈 팬들은 아나킨의 운명이 어떻게 풀렸는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생각이 만든 감옥 - 두려움과 죄책감으로부터 탈출하기』는 미국의 철학자 맨리 P. 홀이 생전에 두려움과 죄책감, 그리고 부정적인 생각의 악영향을 주제로 진행한 세 편의 강의를 묶은 책이다. 이 책이 두려움과 죄책감이라는 큰 장애물을 뛰어넘어 행복으로 인도해주는 지침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Contents
역자 서문
1. 두려움의 실체와 해법
불확실성과 두려움
개인의 두려움 vs. 집단의 두려움
도피, 변명, 손가락질
두려움의 해소 #1: 바꿀 수 있는 것 vs. 바꿀 수 없는 것
두려움의 해소 #2: 이상주의의 복원
두려움의 해소 #3: 관점의 변환
두려움의 해소 #4: 자기성찰
두려움의 해소 #5: 관심의 전환
두려움의 해소 #6: 자연스러운 삶
두려움의 해소 #7: 질서의 회복
내가 해야 할 일, 내가 할 수 있는 일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감사해야 할 일이다
2. 죄책감에서 깨달음으로
죄에 대한 그릇된 인식
죄책감의 근원 #1: 전통과 종교
죄책감의 근원 #2: 가정과 성장배경
우리는 고통받기 위해 태어났나?
국가의 법 vs. 자연의 법
피해 의식, 확대 해석, 비관적 시각
올바른 시각의 중요성
20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나
실수의 반복 vs. 배움과 성장
잘못에 대한 대가와 인과관계의 법칙
용서의 두 가지 유형, 은총과 속죄
형벌의 의의
모든 일에는 원인이 있다
우주는 공정하다
3. 생각의 독재로부터 탈출하는 방법
인류의 유산, 진정성의 전통
두렵고 혼란스러운 세상의 도래
우리를 병들게 하는 요인과 해법
물질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인가?
머리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인가?
눈에 보이는 세상과 보이지 않는 세상
종교 vs. 신학
표류하고 있는 현대인의 삶
자연의 교육 방식
영양의 법칙
최고의 스승, 인간관계
걱정거리는 재앙이 아니라 성장의 기회다
행복한 사람들의 비결
종교와 헌신하는 마음
걱정의 분쇄
의식의 개조
종교와 신념의 힘
위기란 무엇인가?
중독 증세를 치료한다는 마음으로
Author
맨리 P. 홀,윤민,남기종
1901년 3월, 캐나다 온타리오 주에서 태어났다. 부모에게 버림받고 외할머니 손에 자라다가 18세에 어머니가 있는 미국으로 이주하면서 본격적으로 신비주의 철학과 우주 보편적 법칙의 공부에 매진하였다. 1928년, 27세의 청년이 썼다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광범위한 지식의 집합체인 ‘모든 시대의 비밀 가르침(The Secret Teachings of All Ages)’을 출간하여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1934년에는 고대의 철학, 종교, 과학을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철학연구소(Philosophical Research Society)를 세웠다. 1990년 89세의 나이로 사망하기까지 전 세계를 돌며 고대로부터 내려온 인류 보편적 진리를 전파하는 데 몸을 아끼지 않았다. 생전에 8천여 회의 강연을 했고, 150여 권의 책을 집필했으며, 수많은 에세이와 기고문을 남겼다. 홀은 모든 이의 가슴속에 신이 주신 보석이 들어 있다고 믿었으며, 인간뿐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등 인간 사회의 모든 영역이 왜곡된 껍질을 벗고 본질을 회복할 때 진정한 진화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역설했다.
1901년 3월, 캐나다 온타리오 주에서 태어났다. 부모에게 버림받고 외할머니 손에 자라다가 18세에 어머니가 있는 미국으로 이주하면서 본격적으로 신비주의 철학과 우주 보편적 법칙의 공부에 매진하였다. 1928년, 27세의 청년이 썼다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광범위한 지식의 집합체인 ‘모든 시대의 비밀 가르침(The Secret Teachings of All Ages)’을 출간하여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1934년에는 고대의 철학, 종교, 과학을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철학연구소(Philosophical Research Society)를 세웠다. 1990년 89세의 나이로 사망하기까지 전 세계를 돌며 고대로부터 내려온 인류 보편적 진리를 전파하는 데 몸을 아끼지 않았다. 생전에 8천여 회의 강연을 했고, 150여 권의 책을 집필했으며, 수많은 에세이와 기고문을 남겼다. 홀은 모든 이의 가슴속에 신이 주신 보석이 들어 있다고 믿었으며, 인간뿐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등 인간 사회의 모든 영역이 왜곡된 껍질을 벗고 본질을 회복할 때 진정한 진화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