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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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4/10/25
Pages/Weight/Size 124*188*30mm
ISBN 9791194171140
Categories 에세이
Description
“나는 미움을 미뤘습니다. 더 사랑하기 위해서요.”

절기 편지를 시작하기까지 이십 년 걸렸다
우리가 만나지 않았더라면 없었을 일들은 없다
인생은 한 번뿐이고 우리는 만났다

『구의 증명』의 소설가 최진영, 그가 쓴 모든 소설의 ‘비밀’이 담긴 첫 산문집 『어떤 비밀』이 난다에서 출간된다. 경칩에서 우수까지 24절기에 띄우는 편지를 완성하고 각각의 편지에 산문을 더해 꾸렸다. 잔잔한 금능 바다와 넓은 창으로 바라보는 비양도가 있는 제주 서쪽 옹포리, 그곳의 아담한 로스터리 카페 ‘무한의 서’를 운영하는 연인에게 힘을 보태고 싶어 소설가 최진영은 절기마다 편지를 써서 찾아오는 이에게 전했다. 농사를 지으려면 절기의 흐름을 알아야 하고, 그걸 ‘철을 안다’고 표현했으니 그것은 절기를 안다는 건 곧 어른이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어른은 어떻게 되는 걸까(237쪽). 겪어야 할 일은 모두 겪어야 하고 오래 잠을 자더라도 하루를 건너뛸 수는 없고, 그 시간만큼 고통은 미뤄질 뿐일 때. 그렇게 그가 겨울을 품고 견뎌냈기에 오늘의 내가 보통의 하루를 선물받았다는 걸(331쪽) 작가는 이제 생각할 수 있다. 이 책은 그런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다. 오해와 외로움, 착각과 편견, 미움과 그리움, 슬픔과 어리석음, 상처와 회복, 나와 당신, 그 사이를 이어주는 이야기, 그러므로 사랑하는 마음(16쪽). 사랑은, 하지 않을 수 있다면 하지 않는 게 좋은 것. 하지만 할 수밖에 없다면 잘하고 싶은 것(152쪽). 작가는 묻는다. 지난여름, 당신은 어떤 기억을 새로 가지게 되었냐고. 청명한 가을이 이어질 때 생각한다. 지난여름의 폭우는, 건천을 가득 채우던 빗물은 어디쯤 갔을까(248쪽). 먼 훗날 당신이 문득 미소 지으며 “그해 여름 기억나?” 하고 물어볼 때 우리의 표정이 닮아 있다면 좋겠다고(204쪽). 잘 지냈어? 묻는다면 다정한 그 인사를 오래 그리워하는 마음(17쪽)으로 편지를 띄운다.
Contents
작가의 말 13

3월 · 경칩의 편지 20
아무렴, 너를 뭐라고 불러야 좋을까 26
3월 · 춘분의 편지 38
나에게 처음으로 꽃을 선물한 사람 43
4월 · 청명의 편지 54
우리는 죽음을 영원히 이어갈 수 있다 60
4월 · 곡우의 편지 70
미래를 기억하는 사람으로 75
5월 · 입하의 편지 86
귀순이, 사랑하는 나의 엄마 93
5월 · 소만의 편지 102
당신에게도 그늘이 필요하다는 걸 107
6월 · 망종의 편지 116
나는 나에게 필요한 문장 121
6월 · 하지의 편지 134
나의 사랑은 불수의근 139
7월 · 소서의 편지 146
나는 너를 모른다 152
7월 · 대서의 편지 160
사람에게 할 수 없는 말을 일기에 쓰니까 167
8월 · 입추의 편지 174
계속 들을 것이다 180
8월 · 처서의 편지 188
힘들다고 표현하는 방법 배우기 195
9월 · 백로의 편지 204
우주는 아무것도 버리지 않는다 209
9월 · 추분의 편지 216
우리는 이렇게 애쓸 수 있다고, 애써야 한다고,
우리는 사람이니까 222
10월 · 한로의 편지 236
비가 오면 한 사람의 어깨만 젖는다 241
10월 · 상강의 편지 248
나는 어린이에게 칭찬받고 싶다 254
11월 · 입동의 편지 266
봄이 오면 호수 위를 걸을 수 없으니까 271
11월 · 소설의 편지 278
그러므로 장래희망은 계속 쓰는 사람 283
12월 · 대설의 편지 292
나의 가장 오래된 단 한 사람 298
12월 · 동지의 편지 312
엄마가 새로운 환자복을 내밀던 걸 생각하면, 318
1월 · 소한의 편지 328
하지만 당신이 아플 때 나는 왜 괴로울까 334
1월 · 대한의 편지 340
겪어야 비로소 알 수 있는 진심 346
2월 · 입춘의 편지 358
우리 서로 미워했어도 오늘만은 애틋하게 363
2월 · 우수의 편지 370
오늘은 울고 내일은 올리브유를 사자 375
Author
최진영
1981년 눈이 많이 내리던 날 서울에서 태어났다. 낮엔 일하고 밤엔 글 쓰다가 2006년 [실천문학]으로 등단했다. 장편소설 『당신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 『끝나지 않는 노래』, 『원도』, 『구의 증명』, 『해가 지는 곳으로』, 『이제야 언니에게』, 『내가 되는 꿈』, 『단 한 사람』, 소설집 『팽이』, 『겨울방학』, 『일주일』, 단편소설 『비상문』, 『오로라』가 있다. 앤솔러지 『장래 희망은 함박눈』을 함께 썼다. 박범신, 공지영, 황현산 등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로 제15회 한겨레문학상에 당선되었으며, 이상문학상, 만해문학상, 백신애문학상, 신동엽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1981년 눈이 많이 내리던 날 서울에서 태어났다. 낮엔 일하고 밤엔 글 쓰다가 2006년 [실천문학]으로 등단했다. 장편소설 『당신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 『끝나지 않는 노래』, 『원도』, 『구의 증명』, 『해가 지는 곳으로』, 『이제야 언니에게』, 『내가 되는 꿈』, 『단 한 사람』, 소설집 『팽이』, 『겨울방학』, 『일주일』, 단편소설 『비상문』, 『오로라』가 있다. 앤솔러지 『장래 희망은 함박눈』을 함께 썼다. 박범신, 공지영, 황현산 등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로 제15회 한겨레문학상에 당선되었으며, 이상문학상, 만해문학상, 백신애문학상, 신동엽문학상 등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