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꽃보다도 적게 산 나여

나희덕, 젊은 날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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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4/07/15
Pages/Weight/Size 121*204*20mm
ISBN 9791193238318
Categories 소설/시/희곡 > 시/희곡
Description
“꽃인 줄도 모르고 잎인 줄도 모르고
피어 있던 시간이 내게도 있었다”

나희덕의 시선집. 곁에 ‘젊은 날의 시’라는 부제가 붙었다. 등단 35주년에 펴낸 ‘연둣빛 시절’의 시 모음으로, 초기 시집 여섯 권에서 시인이 직접 고른 시들을 한데 묶었다. 나희덕은 산문에서 밝힌 적 있다. ‘어두운 허공에 드러난 뿌리처럼 갈증과 불안에 허덕이던 그 나날들이 시인으로서는 가장 파닥거리며 살아 있었던 시기’라고. 방황과 해찰의 시간, 상처받고 혼란스러운 현실, 모든 것이 낯설고 혼자라는 상념에 빠져 있던 날들, 미뤄둔 질문들과 맞닥뜨린 경험이, ‘꽃인 줄도 모르고 잎인 줄도 모르고 피어 있던 시간’이 투명하고 깊은 50편의 시 속에 오롯이 담겼다.

발문을 쓴 안희연 시인의 말처럼 나희덕의 시는 ‘잠 못 이루는 고통과 혼돈의 날들 속에서도 또박또박 사랑을 말’하며, ‘죽음의 악력에 끌려가지 않고 기어코 삶 쪽으로 무게중심을 이동해내는 시’다. 시 읽기의 즐거움을 처음 느끼기 좋은 무해한 영혼들에게, 스무 살에 읽었던 시집을 마흔에 다시 펼칠 이들에게, 연둣빛 청춘의 시기를 통과하는 이들에게 이 시선집은 오랜 친구처럼 곁에 자리할 것이다.
Contents
시인의 말

1.

서시序詩
푸른 밤
뿌리에게
땅끝
오분간
저 숲에 누가 있다
그 복숭아나무 곁으로
살아라, 그리고 기억하라
그런 저녁이 있다
마른 물고기처럼
사랑
어두워진다는 것
나 서른이 되면

2.

일곱 살 때의 독서
못 위의 잠
누에의 방
어린것
저녁을 위하여
허공 한 줌
연두에 울다
기러기떼
저 물결 하나
벗어놓은 스타킹
이 복도에서는
너무 늦게 그에게 놀러간다
방을 얻다

3.

귀뚜라미
살아 있어야 할 이유
고통에게 2
11월
엘리베이터
돼지머리들처럼
꽃병의 물을 갈며
음지의 꽃

뜨거운 돌
떨기나무 덤불 있다면
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

4.

상수리나무 아래
포도밭처럼
풍장의 습관
어떤 출토出土
사라진 손바닥
섶섬이 보이는 방
야생사과
사흘만
그곳이 멀지 않다
산 속에서
꽃바구니
다시, 십 년 후의 나에게

발문_‘젊은 날의 시’를 다시 읽는 저녁_안희연 시인
Author
나희덕
1966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나 연세대 국문과와 동대학원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198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 「뿌리에게」가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김수영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현대문학상, 이산문학상, 소월시문학상, 임화예술문학상, 미당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뿌리에게』, 『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 『그곳이 멀지 않다』, 『어두워진다는 것』, 『사라진 손바닥』, 『야생사과』, 『말들이 돌아오는 시간』, 『파일명 서정시』, 시론집 『보랏빛은 어디에서 오는가』, 『한 접시의 시』, 산문집 『반통의 물』, 『저 불빛들을 기억해』, 『한 걸음씩 걸어서 거기 도착하려네』 등이 있다.
1966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나 연세대 국문과와 동대학원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198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 「뿌리에게」가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김수영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현대문학상, 이산문학상, 소월시문학상, 임화예술문학상, 미당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뿌리에게』, 『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 『그곳이 멀지 않다』, 『어두워진다는 것』, 『사라진 손바닥』, 『야생사과』, 『말들이 돌아오는 시간』, 『파일명 서정시』, 시론집 『보랏빛은 어디에서 오는가』, 『한 접시의 시』, 산문집 『반통의 물』, 『저 불빛들을 기억해』, 『한 걸음씩 걸어서 거기 도착하려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