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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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4/05/30
Pages/Weight/Size 124*194*20mm
ISBN 9791192986234
Categories 소설/시/희곡 > 시/희곡
Description
바야흐로 노인의 시대라고 해도 좋을 시대다. 누구나 100세 시대라는 말을 부정하지 않는다. 노인 인구가 급속히 늘고 있는 현상은 지역적 차이는 있지만 세계적 추세다. 인류의 의학의 발달과 경제적 부의 증진 결과일 것이다. 장수 시대는 분명 축복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사회적 차원에서 미처 준비되지 않은 여러 과제들을 환기시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노인 ‘문제’라는 우리 사회가 경험하는 부정적인 현상으로 말하고 있기도 하다. 따라서 ‘축복이자 문제’인 인구 고령화는 우리 사회에서 아주 중요한 화두가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한국문학은 이러한 노인 고령화 현상과 문제에 대해 어떻게 대응했을까 하는 문제가 대두된다고 하겠다. 시와 소설을 막론하고 노인이 중심으로 그려진 작품은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 이러한 때에 하종오 시인은 “한국 시단에 노시인이 적지 않은데도 노인에 관한 시가 별반 없다. 노시인이 왜 노인을 시의 주체, 시의 주제로 시를 쓰지 않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 질문은 한국 문단에 던지는 질문이자 자기 자신을 향한 질문일 터인데, 시인은 시집 『노인류』로서 그 실천적, 문학적 대답을 하고 있기도 하다. 이제 70대에 접어든 하종오 시인의 마흔세 번째 시집 『노인류』는 그러한 의미에서 충분히 주목받아 마땅할 것이다. 시인의 말에 따르면 ‘노 인류(老 人類, 늙은 사람들)’와 ‘노인 류(老人 類, 노인의 무리)’라는 이 중의적 표현으로서의 ‘노인류’는 “고령 사회를 살아가는 노인의 수가 증가하고 있는 세태에서 그 노인들만 인류로 특정화하기 위하여 만든 조어”이다.

흔히 리얼리즘 시인으로 일컬어지는 시인답게 사회의 여러 문제들을 빠르고 정확하고 능란하게 작품화하고 있는데 고령화 사회의 현상과 문제를 한 권의 시집에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특히 대도시에서 청장년 시기를 보내고 난 노인들의 모습과 시골에서 삶을 마무리하려는 노인들의 몸짓에 주목한다. 이것이 자기 내부의 시적 감각과 정서가 자기 외부의 현실적 다단함과 변동성에 정서적으로 반응하는 데 머물지 않고 역동적으로 파고들어서 이색적이며 매력적인 시로 씌어졌다.

하종오 시인은 노인류가 “지혜롭다고 자긍하고 궁상맞다고 자탄하고 간교하다고 자조하는 특성”(?노인류의 출현?)을 지녔다고 말한다. 고령화하는 인류의 중요한 한 중심체로서 인간의 문제를 내재하거나 노출하는 노인들을 ‘노인류’로 지칭하고는 그 정체성을 그렇게 과감하게 적시하여 표현함으로써 노인들의 순정성과 양면성을 여실하게 드러낸다.

문학평론가 홍승진은 “한국 현대시문학사에 없었던, 고령사회에 매우 절실한 ‘노인문학’ ‘노인시’라는 특별한 장르, 어쩌면 기존의 문학과 시와는 달리 ‘고령자문학’, ‘고령자시’로 특화된 분류를 해야 할지도 모를 전복적 장르가 한국 현대시에 출현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닌 시들이지 않은가.”라고 추천사에 쓰고 있다.
다음의 시구는 인생을 충분히 경험해 본 자의, 인간의 삶과 죽음의 문제를 숙고해 본 자의 시적 인식이 아닐까. 경외롭기까지 하다.

“살아 있으면 늙는데 늙어서 살아 있어야 하는가?”/한 노인이 이 화두에 사로잡혀 있었다 / 다른 노인이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살지도 않고 죽지도 않으면 노인일 수 있는가?”(「노인류의 지혜」) 부분
Contents
ㅣ시인의 말ㅣ 5

노인류의 출현 10
노인류의 신생 12
노인류의 인사 14
노인류의 진화 16
노인류의 주경야독 18
노인류의 식욕과 물욕 20
노인류의 도달점 22
노인류의 정체성 24
노인류의 전성기 26
노인류의 앞뒤 모습 28
노인류의 복장 30
노인류의 세간살이 32
노인류의 동년배 34
노인류의 포옹 36
노인류의 콧대 38
노인류의 식사 40
노인류의 참회록 42
노인류의 궁상 44
노인류의 간교 46
노인류의 회귀 48
노인류의 수다 50
노인류의 빈부 52
노인류의 밤비 54
노인류의 유산 56
노인류의 결여 58
노인류의 불평불만 60
노인류의 행불행 63
노인류의 회억 66
노인류의 유전 69
노인류의 실랑이 70
노인류의 감들 72
노인류의 노추 74
노인류의 교훈 76
노인류의 일머리 78
노인류의 무관심 80
노인류의 선택지 82
노인류의 호불호 84
노인류의 핑곗거리 86
노인류의 헛꿈 88
노인류의 반면교사 90
노인류의 재생 92
노인류의 양면성 94
노인류의 결락 96
노인류의 친불친 98
노인류의 강약약강 100
노인류의 골병 102
노인류의 헛나이 104
노인류의 지혜 106
노인류의 종언 108
노인류의 종시 110
Author
하종오
1954년 경북 의성 출생. 1975년 [현대문학] 추천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벼는 벼끼리 피는 피끼리』, 『사월에서 오월로』, 『넋이야 넋이로다』, 『분단동이 아비들하고 통일동이 아들들하고』, 『정』, 『꽃들은 우리를 봐서 핀다』, 『어미와 참꽃』, 『깨끗한 그리움』, 『님 시편』, 『쥐똥나무 울타리』, 『사물의 운명』, 『님』, 『무언가 찾아올 적엔』, 『반대쪽 천국』, 『님 시집』, 『지옥처럼 낯선』, 『국경 없는 공장』, 『아시아계 한국인들』, 『베드타운』, 『입국자들』, 『제국(諸國 또는 帝國)』, 『남북상징어사전』, 『님 시학』, 『신북한학』, 『남북주민보고서』, 『세계의 시간』, 『신강화학파』, 『초저녁』, 『국경 없는 농장』, 『신강화학파 12분파』, 『웃음과 울음의 순서』, 『겨울 촛불집회 준비물에 관한 상상』, 『죽음에 다가가는 절차』, 『신강화학파 33인』, 『제주 예멘』, 『돈이라는 문제』 등이 있다.
1954년 경북 의성 출생. 1975년 [현대문학] 추천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벼는 벼끼리 피는 피끼리』, 『사월에서 오월로』, 『넋이야 넋이로다』, 『분단동이 아비들하고 통일동이 아들들하고』, 『정』, 『꽃들은 우리를 봐서 핀다』, 『어미와 참꽃』, 『깨끗한 그리움』, 『님 시편』, 『쥐똥나무 울타리』, 『사물의 운명』, 『님』, 『무언가 찾아올 적엔』, 『반대쪽 천국』, 『님 시집』, 『지옥처럼 낯선』, 『국경 없는 공장』, 『아시아계 한국인들』, 『베드타운』, 『입국자들』, 『제국(諸國 또는 帝國)』, 『남북상징어사전』, 『님 시학』, 『신북한학』, 『남북주민보고서』, 『세계의 시간』, 『신강화학파』, 『초저녁』, 『국경 없는 농장』, 『신강화학파 12분파』, 『웃음과 울음의 순서』, 『겨울 촛불집회 준비물에 관한 상상』, 『죽음에 다가가는 절차』, 『신강화학파 33인』, 『제주 예멘』, 『돈이라는 문제』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