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 20년 경력의 베테랑 고경력자. 1만 시간의 법칙을 세 바퀴는 돌릴 수 있는 시간 동안 저자는 누구보다 치열하게 일했다. 완벽하고 꼼꼼한 성정 덕에 본부장의 자리에 오르고도 실무와 관리를 병행하는 열정적인 회사원이었다. 도시설계 엔지니어, 카피라이터, 광고 기획자, 매체 플래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웹서비스 기획자, 영국 유학생, 브랜드 마케팅 & 광고 캠페인 총괄 디렉터까지 20여 년 동안 총 여덟 개의 잡 타이틀을 가졌다. 탁월한 아이디어와 자신감 넘치는 자세로 승승장구했다. 정신없이 팽팽 돌아가던 일상이 부서 해체로 한순간에 붕괴되기 전까지는 그랬다. 원치 않았던 퇴사를 겪고 나니 오랜 경력은 마치 물 먹은 솜처럼 부담스러운 짐이 되어 재취업 앞에서 발목을 잡는 골칫덩이로 전락하고 말았다.
자괴감과 상실감, 허탈함과 배신감이 휩쓸고 간 자리에, 저자는 특유의 재치있는 입담을 펼치며 백수예찬론을 설파한다. 월요병도 없고, 자신만의 리듬으로 하루를 보내는 여유가 가득한 삶. 물론 핸드폰을 두드리며 하루를 홀랑 보내기도 하고, 대낮에 시내를 유유자적 돌아다니며 오해를 사기도 하지만, 저자는 너무 이르지도, 너무 늦지도 않게 찾아온 잠깐의 공백기를 자신만의 시간으로 채워간다. 청춘과 노년에 대한 독특하고 기발한 감상과, 여자 후배들을 향한 인생 선배의 애틋한 위로도 빼놓을 수 없는 이 에세이의 매력 포인트다. 몸소 겪고 부딪힌 마흔 중반의 백수생활. 좌절하기 쉬운 타의적 퇴사 앞에서, 저자는 그대로 주저앉지 않기를, 자신을 돌보고 주변을 살피기를 제안한다.
● 혼잣말 솜사탕
● 아끼다 똥 된다
● 불청의 기술
● Who am I?
● 원더풀 원더우먼
● 현명한 포기
● EXIT to EXIST
● 미정의 미학
● 낭만의 기술
● 유머 DNA
● Love myself
에필로그
Author
전혜성
카피라이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광고캠페인 디렉터로 광고와 함께 살아온 워커홀릭. 오래도록 상업적 글을 쓰며 광고를 만들었다. 글과 그림, 영화와 음악을 좋아하며 이성과 감성, 안정과 모험, 클래식과 모던처럼 상반된 둘의 조화를 사랑한다. 내 생각을 쓰며 남 생각도 하면서 곱게 늙고 싶은 소박한 꿈이 있다.
카피라이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광고캠페인 디렉터로 광고와 함께 살아온 워커홀릭. 오래도록 상업적 글을 쓰며 광고를 만들었다. 글과 그림, 영화와 음악을 좋아하며 이성과 감성, 안정과 모험, 클래식과 모던처럼 상반된 둘의 조화를 사랑한다. 내 생각을 쓰며 남 생각도 하면서 곱게 늙고 싶은 소박한 꿈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