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군 당한 선비 이욱, 과제 급제라는 희망을 품고 그와 함께 한양으로 향한 사람들
그리고 그 시대의 절대권력을 꿈꾸던 사람들. 이들의 귀로엔 무슨 일이 있던 것일까?
정조의 아들이 세자가 된 걸 축하하는 의미의 과거 시험이 열리고, 과거에 응시하려고 많은 유생이 한양으로 모여든다. 그중 성균관에서 정조의 귀정(歸正)에 따르지 않아 충군의 형벌을 받은 이욱도 있었다. 그가 한양으로 향하는 길에는 3명의 동반자가 생기는데 …
이 소설에서 정조의 독살 에피소드 외에도 18세기 후반 조선 사회, 특히 한양 백성들의 생활과 풍속을 많이 담고자 노력했다. 거리이야기꾼 전기수와 세책방, 서화점, 운종가의 활기 넘치는 모습, 반촌과 재인의 특수한 문화, 서학 신도들의 이야기 등을 다뤘다. 왕의 의문스러운 죽음을 둘러싼 정치세력 간 이해관계와 치열한 권력 암투도 빼놓을 수 없었다.
_「작가의 말」에서
『전기수 설낭』은 우리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조명받지 못한 인물들의 삶을 현대적 감각으로 흥미롭게 되살리는 데 탁월한 솜씨를 보여온 김동진 작가의 새 역사소설이다. 영화 〈밀정〉의 모티브로 유명한 『1923 경성을 뒤흔든 사람들』과 임진왜란 초기의 명장인 황진 장군을 재조명한 소설 『임진무쌍 황진』에 이은 세번째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