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입버릇처럼 가게 문을 닫고 열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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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2/10/25
Pages/Weight/Size 140*200*20mm
ISBN 9791192732008
Categories 소설/시/희곡 > 시/희곡
Description
세상의 슬픔을 필사하는 시인
불행을 넘어 삶의 예술로 가는 시


2011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심사를 맡았던 신경림, 정호승, 정일근 시인은 박송이 시인의 시에 대해 “애매모호함을 극복하는 선명성도 좋았다 …… 가능성이 높았다”며 만장일치의 당선작으로 결정했다. 박송이 시인은 이번 두 번째 시집 『나는 입버릇처럼 가게 문을 닫고 열어요』에서 그의 시적 특장인 선명성과 더불어 슬픔의 연대 의지를 보여준다. 눈밝은 심사위원들의 기대를 꽃피운 시집이라고 할 수 있다.

수잔 손택은 『타인의 고통』에서 타인의 고통에 대한 연민은 어쩌면 뻔뻔하거나, 부적절한 반응이거나, 자신의 무고함을 증명하는 알리바이가 될 수 있다며 이제 “타인의 고통은 연민이 아니라 연대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충고한 바 있다. 박송이 역시 아픔과 상실의 고통에 침잠하지 않고 그것을 품고 가는 더 넓은 삶을 갖고, 이웃과 연대하는 시쓰기를 시도한다. 그는 시가 결국 삶을 쓰는 일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그새 체득한 모양새다.

이 시집을 지탱하고 있는 두 개의 큰 축은 시쓰기의 의미 발견과 슬픔에 대한 연대이다. 시 쓰기에 관한 다수의 시편들을 통해 박송이 시인은 시가 자신의 존재이며 삶 그 자체라는 통찰이라는 인식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리고 타자의 아픔과 슬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인간과 자연, 인간과 생명, 인간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 성찰한다. 인간의 삶에 대한 본원적 슬픔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박송이 시인은 소멸되지 않는 삶의 힘이 있다는 것을 믿고, 우리와 그 믿음을 나누려 한다.

돌아가신 엄마의 스웨터를 장롱에서 꺼내며 그 온기를 확인하는 「보풀」이나 죽은 송아지를 구덩이에 묻으며 송아지가 밤나무 감나무 쑥부쟁이 곁으로 이사를 갔다고 하는 「겨울이사」 시 쓰는 일은 과거의 슬픔과 대면해 그 엉킴을 푸는 일이라고 깨닫는 「시창작교실」 등의 시는 박송이 시인의 시가 구체적 삶의 현장에서 자기 성찰을 통해 구현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Contents
1부

나는 입버릇처럼 가게 문을 닫고 열어요
나의 시는 나의 육체를 지배하지 못하고
소심한 책방
비명
점박이 느와르
메롱나무 밤까시 팃검불
필사
쯧쯧의 기원

2부

겨울 이사
청소
살구들
육아살이
플립 시계
육아가계부
그물녘
수리남 두꺼비
나무항구 1
나무항구 2
나무항구 3
별명이라는 고향 1
별명이라는 고향 2

3부

끼니
생각하는 모자
도서관 식당
인공수정
개미
드로잉
닭닭닭
오래 핀 것들
수혈 닭숲
가족사진
이명
독백
대화행
바나나

4부

미끄럼틀
나비바늘꽃 1
나비바늘꽃 2
곤히
장날
양말
태안
유전
감기
블루빌
목포
미처 다 살지 못한 오늘을 펼치고
오줌길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증보기도

부록

공치는 날
다슬기
바다낚시꾼
보풀
도토리
징글쟁글
시창작교실
오동도
부르고스
축구

해설

불행 너머의 시 / 김주원(문학평론가)
Author
박송이
1981년 출생, 한남대 국문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2011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시집 『조용한 심장』과 동시집 『낙엽 뽀뽀』가 있다. 대산창작기금과 아르코문학창작기금을 받았다.
1981년 출생, 한남대 국문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2011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시집 『조용한 심장』과 동시집 『낙엽 뽀뽀』가 있다. 대산창작기금과 아르코문학창작기금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