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하게 여기던 무언가와 어쩔 수 없이 헤어진 적이 있을 것이다. 함께 뛰어놀던 강아지, 이사 가기 전의 친구, 재건축으로 사라져 버린 동네 골목 등. 어린이들의 헤어짐은 대개 어른 때문이기는 하지만, 슬프고 속상한 마음을 이겨내고 즐거운 하루하루를 만드는 것은 어린이 스스로 해내야 한다. 지나간 추억만 끌어안고 현재를 계속 부정하는 것은 먼저 하늘나라로 가 버린 강아지, 동네 친구가 진짜 바라는 것이 아닐 테니까 말이다. 《말랑말랑 기억 젤리》는 경북 구미에서 낯선 경기도로 상의 없이 이사를 결정해 버린 엄마에게 화가 나고 구미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새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새 친구도 사귀지 않는 이소의 이야기다. 이소는 우연히 만난 산신에게 받은 젤리를 먹고 기억 속으로 들어가 모험을 벌이면서 비로소 엄마와 화해하고, 새로운 삶을 살아갈 용기와 희망을 갖게 된다.
Contents
말랑구미· 8
복숭아를 닮은 아이· 24
기억 젤리의 비밀· 37
파란 텐트· 52
산신 여우와의 싸움· 63
다시 만난 산신· 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