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부터 학생들을 만나는 것을 행복으로 알고 교단생활을 시작한 저자는 가르치는 것보다 배우는 것이 더 많았다고 회상하고 있다.
“시를 가르칠 때면 개울가에 발 담그고 「산 너머 남촌에는」 시를 읊고 노래 부르며, 너울너울 춤추는 나비를 보고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논두렁을 바라보며 꿈에 부푼 청소년들의 가슴에 불을 지펴주는 것이 얼마나 가슴 뜨거운 것인가를 알았다. 주말이 되면 아이들과 산과 들을 오르내리며 함께 보낸 시간들, 밤이 되면 돌돌돌 시냇물 흐르는 계곡을 찾아 가재 잡고 다슬기 잡는 재미에 다음 날의 피곤함은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여름이 와 앵두며 살구며 복숭아가 익을 때면 한 보시기 하숙방 앞에 몰래 두고 가는 따뜻한 아이들의 정성은 지금 생각해도 잔잔하게 사제의 정으로 느껴온다.”
이 책은 저자의 40여 년간의 교단생활을 집대성한 것이다. 교단에 있던 동안 학교에서 제자들과 동료교사와 함께 했던 추억들, 가족과 주변 사람들과 같이 살면서 지낸 잔잔한 이야기들, 그리고 교지, 학술지, 신문, 문예지 등에 발표한 글들을 모아놓아 저자의 진중하고 섬김과 배려가 있는 삶을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있는데, 1부에는 신문과 기념사를 통해 언급한 학교와 학생에 대한 이야기와 신흥인물사 위주로 ‘신흥학교, 교육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2부에는 학창시절 성장과 방향을 정하는데 큰 역할을 하는 독서에 대한 이야기를 위주로 ‘함께 읽기의 즐거움, 독서지도의 행복, 텃밭을 일구는 마음’ 등 독서, 정신의 호흡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3부에는 가족공동체에서 이웃사랑으로 펼쳐나간 저자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4부에는 ‘교육 철학 바로세우기’라는 주제 하에 9편의 평론을 수록하였다.
저자는 “방향이 올바르다면 함께 가십시다.”라는 말에 묵묵히 함께 해주신 선생님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리고, 인도해주신 아버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사랑하는 제자들과 모든 선생님, 특히 존경하는 김용성 교수님, 전봉권 은사님, 그리고 정영택 전주신흥고등학교 총동문회장님과 동문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이 책을 간행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하고 있다.
Contents
여명
책을 펴내며
1부. 신흥학교, 교육과정 이야기
1. 존귀한 학생, 존귀한 학교 - 전북도민일보 기고
스마트폰 없는 학교 18
독서 특성화 학교 21
학생들에게 스토리를 만들어주자 24
관계 맺기, 가르침과 배움의 시작이다 27
‘통일·평화’의 시대 열어 갈 미래역량 인재를 키우자 30
독서토론, 비판적 읽기의 즐거움 33
공부의 달인 ‘호모쿵푸스’ 36
통일을 대비하는 교육-통일 기행 39
감성의 향연, 가을밤 시로 물들다-시낭송축제 42
비판 사고력 향상은 토론대회와 소논문발표대회에서 45
봄방학 -‘더 읽을거리’로 재충전과 성찰의 시간 48
자아를 세워주어 청지기적 글로벌 리더로 키우자 51
2. 기억하는 삶의 숭고함
섬김의 빛 120년, 함께 열어가야 할 평화 세상 - 120주년 학교장 기념사 53
5·27신흥민주화운동 42돌에 즈음하여 - 기념사 55
신흥인들이 ‘통일 대한민국’, 미래를 멋지게 만들어야 - 전주 3.1운동 103주년 기념사 58
생명의 존중, 가장 소중한 가치이다 - 4·16 세월호 7주기 추념사 61
신흥에서 배운 것으로 이 지구촌을 풍요롭게 해야 - 121회 졸업생 기념사 63
Again, 1976 제주도 수학여행! - 졸업 40주년 기념행사 65
3. 120년 역사의 등불 - 신흥인물사
실천궁행의 큰 스승 전영창 선생 68
들풀처럼 산 진리의 수호자 탁명환 선생 70
민중 신학의 선구자 죽재 서남동 선생 73
태양의 시인 학鶴의 시인 김해강 선생 75
오직 믿음으로 산 초대 서울특별시장 김형민 77
인자한 평화平和의 사도 장평화 교장 선생님 79
이웃 사랑의 실천자 인톤 선생 81
하나님 사랑과 진리를 실천한 사표師表 이강문 교수 83
민족 독립 운동하다 분사한 함수만 지사志士 85
2부. 독서, 정신의 호흡
1. 함께 읽기의 즐거움 - 〈독서새물결〉 독서편지
나에게도 전설이 있다 - 안도현, 『연어』 88
나의 살아있는 멘토, 다산을 만나다 - 안소영, 『다산의 아버님께』 89
옆과 아래도 보면서 살자 - 안도현, 『관계』 91
교육은 가르치기보다 보여주는 것입니다 - 권정생, 『우리들의 하느님, 권정생 산문집』 92
행복의 철학 - 공적 행복을 찾아서 - 김선욱, 『행복의 철학』 94
우리의 뇌구조, 과연 안전한가? - 니콜라스 카,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95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공간 - 홍윤순, 『프라이부르크 읽기(녹색문화도시)』 96
웃음과 역설의 미학 - 고미숙,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공간』 97
나는 내 생각의 주인 - 홍세화, 『생각의 좌표』 98
소통과 헌신의 리더십 - 박현모, 『세종처럼 - 소통과 헌신의 리더십』 100
헬레니즘 문화를 꽃 피운 알렉산드로스 - 시오노 나나미. 이경덕 역, 『그리스인 이야기 Ⅲ』 103
불행의 당연함을 극복하는 교육 - 김누리, 『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 106
기적은 ‘삶’으로 가르칠 때 찾아온다 - 김요셉, 『삶으로 가르치는 것만 남는다』 109
한국음악, 이면에 철학을 담다 - 한명희, 『한국음악 한국인의 마음』 112
한민족 숨결의 정화(精華), 아리랑 - 임승범, 『민속의 착함』 114
부여 백제의 혼을 살려내다 - 류정식, 『백제 지수신』(상,하) 116
우리는 '너'를 통해 진정한 '나'가 됩니다. - 마르틴 부버 저, 김천배 역, 『나와 너』 119
2. 독서지도의 행복 - 〈글읽는소리〉 카페지기 편지
1월 편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21 / 사랑 나눔의 설날 124 / 절망을 넘어 희망으로 126
2월의 편지
입춘대길立春大吉 128 / 행복한 설 명절 130 /
승리하는 자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132
3월의 편지
봄이 오고 있어요 134 / 봄이 오는 소리 136 / 비우는 습관 138
4월의 편지
도전하는 인생 140 / 매화꽃은 피고 142 / 기적은 언제나 일어난다 144
5월의 편지
덕분에 147 / 진정한 사랑 149 / 연둣빛 사랑 151
6월의 편지
국민주권주의 152 /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 154 /
존경과 사랑의 어머니를 보내드리며 156
7월의 편지
정직, 자신과의 싸움 158 / 틀 깨고 생각하기 161 / 돌에 새긴 우정 163
8월의 편지
길 잃은 날의 지혜 164 / 공적 행복의 지혜 167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은행 169
9월의 편지
나비 되기 171 / 가을 한 잔 주세요 173 / 숙제하듯 살지 말고 축제하듯 살자 175
10월의 편지
똑같은 고통의 무게 177 / 한가위처럼 너그럽게 살자 178
11월의 편지
세상엔 나 혼자가 아니다 180 / 차원을 높이는 삶 182
12월 편지
거세개탁(擧世皆濁)에서 감동의 삶으로 184 / 감사 186 / 마음의 행복 189
3. 텃밭을 일구는 마음 - 문예지 『텃밭』 발간사
희락의 삶으로의 초대 192
문학의 자리는 진실이다 194
문학 정신, 그만두지 않는 일이다 196
언제나 끝은 또 다른 시작이다 199
모든 불빛은 그림자를 남긴다 201
대공무사(大公無私)의 꿈을 꾸자 203
우리 다시 ‘한울’을 보자 205
3부. 가족공동체에서 이웃사랑으로
1. 더불어 사는 삶
어머니 당신은 210
김태성 선생님 영전에 212
엄마의 사랑 선웅아 215
외우(畏友) 성철에게 217
협화(協和)의 동반자 되어 219
가난 여행 - 결혼 50주년에 부쳐 221
독립된 한 가정, 서로 권위를 세워주는 행복한 가정 223
어두운 세상에서 에펠탑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가정 이루길 225
행복한 여걸로 살다 - 누님의 칠순에 228
태어남의 축복 - 규한이의 첫돌에 231
2. 산책의 즐거움
붕어매운탕 233
관음송은 알고 있다 236
내 삶의 구름다리 운제리 옥포玉浦 238
황태덕장에서 241
고산의 보길도 부용동에서 243
동학농민 숨결 따라 벌인 한판 대동제 245
갈릴리에는 진리가 숨어 있다 252
4부. 교육 철학 바로세우기
● 평론
변전變轉과 화해의 길 - 최명희의 「까치 까치 설날은」 266
자연과 인간의 조화, 그 서정적 미학 -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275
부여 백제의 혼을 살려내다 - 류정식의 『백제 지수신』 282
속도를 거부한 영혼의 글쓰기 - 최명희의 『혼불』 301
두 죽음, 그리고 문학적 부활론 - 늘봄의 「천치? 천재?」와 「화수분」 312
타락한 시대의 진실 지평 - 서정인의 『말뚝』 324
실존과 사회적 삶의 변증법 - 이승우의 「에리직톤의 초상」 346
거슬러 오르는 삶과 모천회귀母川回歸 - 『연어』 텍스트 독서토론 374
늘봄의 궁극적 관심과 기독교 윤리 392
Author
임희종
전주신흥고등학교 교장, 문학평론가이다. 전북대에서 「늘봄 전영택 소설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2008년부터 현재까지 『고교 문학』(해냄에듀) 교과서를 공동집필하였고, 독서지도와 작은 도서관운동을 하고 있다. 「타락한 시대의 진실 지평」, 「실존과 사회적 삶의 변증법」, 「늘봄의 궁극적 관심과 기독교 윤리」, 「변전과 화해의 길」 등의 글을 썼다. 2009년 전주시예술상(문학부문) 수상하였으며, 전북작가회의 회원, (사)독서새물결 미네르바독서학교연구소장, (전) 한국문예연구문학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주신흥고등학교 교장, 문학평론가이다. 전북대에서 「늘봄 전영택 소설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2008년부터 현재까지 『고교 문학』(해냄에듀) 교과서를 공동집필하였고, 독서지도와 작은 도서관운동을 하고 있다. 「타락한 시대의 진실 지평」, 「실존과 사회적 삶의 변증법」, 「늘봄의 궁극적 관심과 기독교 윤리」, 「변전과 화해의 길」 등의 글을 썼다. 2009년 전주시예술상(문학부문) 수상하였으며, 전북작가회의 회원, (사)독서새물결 미네르바독서학교연구소장, (전) 한국문예연구문학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