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1년 12월 상순, 일제하에서 야담집 『기인기사록』 상이 간행하였다. 그로부터 꼭 100년 뒤인 2022년 12월 『기인기사록』 상을 번역하고 그 중 일부를 선정하고 해설을 덧붙인 『별난 사람 별난 이야기』가 간행되었다. 송순기는 1920년대 식민지 시대를 살다간 문인 지식인으로 『매일신보』 기자요, 발행인 겸 편집장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지녔다. 36세라는 나이, 요절로 그의 문학 또한 그만큼으로 멈췄지만 문학세계가 결코 녹록치만은 않다는 것을 알았다. 1920년대 지식인 송순기의 대사회적 글쓰기를 한마디로 줄인다면 ‘전방위적 글쓰기’이다. 전방위적 글쓰기라 함은 기자로서 기사뿐만 아니라 야담, 소설, 한시, 논설, 기행문, 전(傳) 등 그야말로 다양한 장르를 두루 섭렵했기 때문이다. 그 중 이 책은 『기인기사록』 상(51화)을 중심으로 1차 번역을 하며 오늘날 우리에게 가치를 줄 만한 작품 27편을 선별하여 대중에 맞게 풀어 엮었다.
Contents
조선의 별난 사람 별난 이야기: 들숨소리
1. 밝은 눈으로 천리를 보는 부인의 지혜, 일세에 성공한 대장부의 영광
2. 주인을 위해 원수를 갚은 계집 종, 남을 대신하여 원수를 죽인 의로운 남아
3. 기이한 만남은 전생의 인연이 분명하고 사나운 아내는 생에게 투기를 감히 못하다
4. 해질녘 궁벽한 목숨을 구하려는 나그네, 천한 집 여자를 택하여 몸을 의탁하다
5. 겉으로는 어리석으나 안으로는 지혜로움을 누가 알리오, 본 듯이 앞일을 잘 헤아리는 유성룡의 치숙(痴叔)
6. 사악한 귀신을 쫓아버린 송 상서, 충성을 잡고 절개를 세운 사람
7. 부귀도 그 마음을 빼앗지 못하고 아름다운 여인과 재주 있는 사내가 만났네
8. 신령스런 점쟁이 능력 귀신이 하는 바를 알고 사악한 귀신은 감히 바른 사람을 범하지 못하네
9. 지조 있고 비범한 동정월, 미천한 출신의 이기축
10. 세상살이하면서 악한 일 짓지 마라, 화복은 문이 없으니 오직 부르는 바이다
11. 높은 자리에 있으면서도 교만하면 군자가 아니요, 너에게 나온 것은 너에게로 돌아간다
12. 선을 쌓는 집에는 경사가 남음 있고 복숭아를 던지니 구슬로 보답하네
13. 열다섯의 신부와 쉰의 신랑, 장수부귀하고 또 사내아이를 많이 낳았네
14. 임금이 어찌 심수공주의 뜻을 알리오! 성남의 걸인이 임금의 사위가 됐다네!
15. 신임이 사람 보기를 귀신같이 점치고 평소 예언은 꼭 들어맞다
16. 입신출세가 누구 힘인가, 스님 스승의 은덕을 잊지 말아라
17. 소인이 어찌 큰 인물의 뜻을 알겠는가, 호걸이 초야에서 늙으니 애석하구나
18. 가엾게도 호걸이 촌에서 늙어가고 십년 경영은 하루아침에 물거품일세
19. 남녀의 혼인은 중천금이요, 신의가 가상한 두 부부
20. 밥 한 사발로 보답을 받은 박 동자, 명쾌하게 일을 처리하는 박 어사
21. 만고에 사람이 지켜야 할 도리 지킨 삼부자, 다섯 성 비바람 막아낸 한 사내
22. 만리타향에서 인연이 끊어지고 강가 정자 한 귀퉁이에서 향기로운 넋 사라졌네
23. 귀신같이 길흉을 점치니 인간의 운명은 도망가기 어렵구나
24. 붉은 수염 장군(朱髥將軍)이 오유선생(烏有先生)이 되다
25. 시서를 통달한 부인들의 박학, 문사를 잘하는 여인들의 절창
26. 미침증이 있었으나 그 사람됨은 허물이 없으니, 이것은 때를 못 만난 강개지사라
27. 일대명사 심일송, 천하여걸 일타홍
조선의 별난 사람 별난 이야기: 날숨소리
Author
송순기,간호윤
송순기(宋淳夔, 1892~1927)는 춘천에서 태어났다. 봉의산인(鳳儀山人)과 물재(勿齋), 혹은 물재학인(勿齋學人)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한 그는 1919년에서 1927년까지 [매일신문] 편집기자, 논설부주임, 편집 겸 발행인을 지낸 근대적 지식인이자 한학에도 조예가 깊은 유학자였다. 그러나 자식을 잃은 슬픔을 이기지 못해 36세로 생을 마감했다. 이 책의 바탕이 된 [기인기사록]은 엄혹한 일제를 살았던 송순기라는 지식인이 우리의 야사, 문집, 기담 따위를 신문에 현토식(懸吐式) 한문으로 연재한 것을 다시 책으로 편찬한 것이다.
송순기(宋淳夔, 1892~1927)는 춘천에서 태어났다. 봉의산인(鳳儀山人)과 물재(勿齋), 혹은 물재학인(勿齋學人)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한 그는 1919년에서 1927년까지 [매일신문] 편집기자, 논설부주임, 편집 겸 발행인을 지낸 근대적 지식인이자 한학에도 조예가 깊은 유학자였다. 그러나 자식을 잃은 슬픔을 이기지 못해 36세로 생을 마감했다. 이 책의 바탕이 된 [기인기사록]은 엄혹한 일제를 살았던 송순기라는 지식인이 우리의 야사, 문집, 기담 따위를 신문에 현토식(懸吐式) 한문으로 연재한 것을 다시 책으로 편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