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어디로 가니

식민지 교실에 울려퍼지던 풍금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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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2/08/29
Pages/Weight/Size 150*215*20mm
ISBN 9791192265650
Categories 인문 > 인문/교양
Description
소멸하지 않는 지성의 불꽃놀이
이어령 지적 대장정의 결정판, ‘한국인 이야기’ 완간!

한국인의 정신에 각인된 일제 강점기의 어두운 트라우마
절망·저항·도전의 3악장 교향곡이 울려퍼지는 격동 속의 서정!


이어령. 1933년생. 소년이었던 그가 처음 들어선 교실에는 일장기가 걸렸고, 아이들은 교과서에 적힌 일본어를 따라 읽었다. “아카이 아카이 히노마루노 하타”(붉고도 붉은 동그라미 있는 깃발). 한 해가 지나 식민지 소학교의 이름이 ‘국민학교’로 바뀌며 더욱 심상찮은 일들이 벌어진다. 한국어는 금지되고, 학생들은 선생의 지령에 따라 ‘조선말’을 쓰는 친구의 딱지를 빼앗으러 다닌다. 교실 뒤편에 걸린 ‘대동아지도’의 아시아는 핏빛으로 물들고, 아이들이 뛰놀던 운동장은 전시물자 생산기지로 변한다. 그리고 자살공격을 찬양하는 군가와 학습자료들. 학교는 이제 작은 병영이자 예비병 훈련소가 되었다.

‘국민학교’라는 명칭부터가 전 국민을 전장으로 내몰기 위해 나치가 만든 ‘폴크스 슐레’에서 가져온 것인데, 이것은 패전 후 일본이 가장 먼저 버린 용어이기도 하다(한국은 해방되고 50년도 더 지난 1996년이 되어서야 초등학교로 바뀌었다). 일제의 ‘국민학교령’을 보면 전쟁에 적합한 ‘황국신민’을 만들겠다는 의도가 뚜렷했다. 일본이 가장 심혈을 기울여 병정으로 개조하려고 한 대상이 바로 어린이들이었던 것이다.
Contents
이야기 속으로 꼬부랑 할머니가 꼬부랑 고개를 넘어가는 이야기

1. 천자문 고개 글자로 들여다본 어린 시절

첫째 꼬부랑길 한자를 쓰면서 네 눈 달린 창힐과 만나다
둘째 꼬부랑길 폭력으로도 지울 수 없었던 한자의 문화유전자
셋째 꼬부랑길 양과 조개가 만난 한자의 나라
넷째 꼬부랑길 천자문과 천지현황, 표(票)퓰리즘과 대략난감

2. 학교 고개 열린 교실 문 너머엔 무엇이 기다릴까

첫째 꼬부랑길 학교와 유리창, 그리고 란도셀의 추억
둘째 꼬부랑길 학교란 말도 모르고 학교를 다닌 우리들
셋째 꼬부랑길 그들은 왜 ‘국민학교’라고 했는가
넷째 꼬부랑길 서당에는 민들레가 학교에는 벚꽃이
다섯째 꼬부랑길 학교 교육과 서당 교육의 차이
여섯째 꼬부랑길 ‘오, 선장님! 나의 선장님!’과 ‘줄탁동시’

3. 한국말 고개 금지당할 수 없는 언어에 대한 충동

첫째 꼬부랑길 ‘아이구머니’는 한국말인가, 고쿠고조요
둘째 꼬부랑길 한국어를 쓰지 못하던 교실 풍경
셋째 꼬부랑길 식민지 교육이 간과한 것

4. 히노마루 고개 해와 땅을 핏빛으로 물들이는 붉은 기

첫째 꼬부랑길 깃발 속으로 들어온 해는 암흑이었다
둘째 꼬부랑길 국기를 보면서 눈물을 흘리는 까닭

5. 국토 고개 상자 바깥을 향한 탈주

첫째 꼬부랑길 외쳐라 토끼야, 토끼야 달려라
둘째 꼬부랑길 서양문명 상자 속의 집단기억을 넘어
셋째 꼬부랑길 바다를 발견한 한국인은 무섭다

6. 식민지 고개 멜로디에 맞춰 행진하는 아이들

첫째 꼬부랑길 약장수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둘째 꼬부랑길 동요가 아니다, 군가를 불러라
셋째 꼬부랑길 매화는 어느 골짜기에 피었는가
넷째 꼬부랑길 소나무 뿌리를 캐내라
다섯째 꼬부랑길 짚신과 고무신을 죽인 것은 군화다

7. 놀이 고개 망각되지 않는 유년의 놀이 체험

첫째 꼬부랑길 〈오징어 게임〉에 숨어 있는 인류의 미래
둘째 꼬부랑길 팽이치기 추억과 겨울 털모자
셋째 꼬부랑길 겨울 난로의 추억, 도시락 이야기

8. 단추 고개 제복이 드러내는 것과 감추는 것

첫째 꼬부랑길 단추와 옷맵시
둘째 꼬부랑길 검은 교복과 단추놀이

9. 파랑새 고개 어둠의 기억을 거름 삼아

첫째 꼬부랑길 세 가지 파랑새를 찾아서
둘째 꼬부랑길 파랑새 작은 새 어째어째 파랗지
셋째 꼬부랑길 부정과 긍정의 두 둥지
넷째 꼬부랑길 얼음장 밑으로 흐르는 강

10. 아버지 고개 부재하는 아버지, 부재하는 아버지

첫째 꼬부랑길 우리 아버지들은 어디로 갔나
둘째 꼬부랑길 한국의 아버지들은 수탉처럼 울었는가
셋째 꼬부랑길 모모타로는 소금장수가 아니다
넷째 꼬부랑길 역사의 블랙박스를 읽는 법
다섯째 꼬부랑길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

11. 장독대 고개 근대가 상실한 사이의 공간

첫째 꼬부랑길 역사의 뒤꼍 한국의 장독대와 툇마루에 있는 것
둘째 꼬부랑길 바람과 물로 지은 강변의 집

12. 이야기 고개 억압으로도 막지 못한 이야기

첫째 꼬부랑길 삿갓이 만들어내는 이야기 나라
둘째 꼬부랑길 질화로에 재가 식으면
셋째 꼬부랑길 구들 식으면 한국의 이야기도 식는다

자세히 읽기 왜 천자문에서는 하늘이 검다고 했을까
Author
이어령
1933년 충남 아산에서 출생.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단국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서울대 재학 시절 [문리대학보]의 창간을 주도 ‘이상론’으로 문단의 주목을 끌었으며, [한국일보]에 당시 문단의 거장들을 비판하는 「우상의 파괴」를 발표, 새로운 ‘개성의 탄생’을 알렸다. 20대부터 [서울신문], [한국일보], [중앙일보], [조선일보], [경향신문] 등의 논설위원을 두루 맡으면서 우리 시대의 가장 탁월한 논객으로 활약했다. [새벽] 주간으로 최인훈의 『광장』 전작을 게재했고, 월간 [문학사상]의 주간을 맡아 ‘문학의 상상력’과 ‘문화의 신바람’을 역설했다. 1966년 이화여자대학교 강단에 선 후 30여 년간 교수로 재직하여 수많은 제자들을 양성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개폐회식 총괄 기획자로 ‘벽을 넘어서’라는 슬로건과 ‘굴렁쇠 소년’ ‘천지인’ 등의 행사로 전 세계에 한국인의 문화적 역량을 각인시켰다. 1990년 초대 문화부장관으로 취임하여 한국예술종합학교 설립과 국립국어원 발족의 굳건한 터를 닦았다. 2021년 금관문화 훈장을 받았다. 에세이 『흙 속에 저 바람 속에』 『하나의 나뭇잎이 흔들릴 때』 『지성의 오솔길』 『젊음의 탄생』 『한국인 이야기』, 문학평론 『저항의 문학』 『전후문학의 새물결』 『통금시대의 문학』, 문명론 『축소지향의 일본인』 『디지로그』 『가위바위보 문명론』 『생명이 자본이다』 등 160권이 넘는 방대한 저작물을 남겼다. 마르지 않는 지적 호기심과 창조적 상상력, 쉼 없는 말과 글의 노동으로 분열과 이분법의 낡은 벽을 넘어 통합의 문화와 소통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끝없이 열어 보인 ‘시대의 지성’ 이어령은 2022년 2월 향년 89세를 일기로 영면에 들었다.
1933년 충남 아산에서 출생.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단국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서울대 재학 시절 [문리대학보]의 창간을 주도 ‘이상론’으로 문단의 주목을 끌었으며, [한국일보]에 당시 문단의 거장들을 비판하는 「우상의 파괴」를 발표, 새로운 ‘개성의 탄생’을 알렸다. 20대부터 [서울신문], [한국일보], [중앙일보], [조선일보], [경향신문] 등의 논설위원을 두루 맡으면서 우리 시대의 가장 탁월한 논객으로 활약했다. [새벽] 주간으로 최인훈의 『광장』 전작을 게재했고, 월간 [문학사상]의 주간을 맡아 ‘문학의 상상력’과 ‘문화의 신바람’을 역설했다. 1966년 이화여자대학교 강단에 선 후 30여 년간 교수로 재직하여 수많은 제자들을 양성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개폐회식 총괄 기획자로 ‘벽을 넘어서’라는 슬로건과 ‘굴렁쇠 소년’ ‘천지인’ 등의 행사로 전 세계에 한국인의 문화적 역량을 각인시켰다. 1990년 초대 문화부장관으로 취임하여 한국예술종합학교 설립과 국립국어원 발족의 굳건한 터를 닦았다. 2021년 금관문화 훈장을 받았다. 에세이 『흙 속에 저 바람 속에』 『하나의 나뭇잎이 흔들릴 때』 『지성의 오솔길』 『젊음의 탄생』 『한국인 이야기』, 문학평론 『저항의 문학』 『전후문학의 새물결』 『통금시대의 문학』, 문명론 『축소지향의 일본인』 『디지로그』 『가위바위보 문명론』 『생명이 자본이다』 등 160권이 넘는 방대한 저작물을 남겼다. 마르지 않는 지적 호기심과 창조적 상상력, 쉼 없는 말과 글의 노동으로 분열과 이분법의 낡은 벽을 넘어 통합의 문화와 소통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끝없이 열어 보인 ‘시대의 지성’ 이어령은 2022년 2월 향년 89세를 일기로 영면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