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누구니 (큰글씨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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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2/04/28
Pages/Weight/Size 210*297*30mm
ISBN 9791192265179
Categories 인문 > 인문/교양
Description
마지막 순간까지 머리맡에 두었던 유작!
평생의 지적 편력이 담긴 후기 대표작!

우리의 가장 오래된 미래, 젓가락
그 안에 담긴 한국인의 유전자 암호를 해독하고
세계와 미래로 나가는 거대한 문명론을 탐사한다


저자 자신이 ‘백조의 곡’으로 여겼던,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다. 이는 백조가 일생 동안 울지 않다가 죽을 때 한 번 우는 것에 빗대어, 자신의 많은 저작 중의 백미이며 혼신을 기울인 후기 대표작임을 비유한 것이다. 저자의 사후에 출간되는 첫 번째 유작이기도 하다.

1962년에 출간, 60년간 한 번의 절판 없이 서점의 점두를 점해 온 명저 『흙 속에 바람 속에』가 시작이라면, ‘한국인 이야기’는 그 끝맺음이다. 저자가 이 시리즈의 집필을 시작한 것은 77세 때였다. 암 투병 속에서 10년만인 2020년 시리즈의 첫째 권인 『너 어디에서 왔니』를 출간했고, 그 이후로도 수술과 입원 치료를 반복하며 주변의 걱정과 만류에도 마지막 순간까지 집필을 꿋꿋이 이어왔다. 그야말로 ‘시대의 지성’의 최후의 역작, 마지막 혼이 새겨진 책이다.

‘한국인 이야기’는 한국인의 문화유전자와 민족적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이다. 저자는 한국인의 탄생에서 죽음에 이르는 끝없는 생명과 문화의 순환을 조감하며, 그 시간과 공간의 너울에서 낯설고도 친근한 이야기들을 건져낸다. 그렇게 이어령의 독창적인 시각은 역사적이고 영웅적인 관점의 히스 스토리(history)를 마이 스토리(my story)로 바꿔놓는다. ‘그’의 이야기가 아닌 ‘나’의 이야기이며 ‘우리’의 이야기인 것이다.

익숙한 의·식·주의 생활문화가 천·지·인 삼재의 심오한 사상으로 변신하는 순간, ‘한국인 이야기’는 저자는 물론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얼굴이 살아있는 한국인의 총체극으로 자신을 드러낸다. 아울러 오늘날 전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 문화의 시원과 미래, 그에 더해 동양 문화의 정수까지 전 세계인에게 제시하는 회심의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젓가락은 가락을 맞추는 생명의 리듬이다
젓가락은 짝을 이루는 조화의 문화다
젓가락은 천원지방의 디자인 원형이다
젓가락은 음식과 인간의 인터페이스다
젓가락은 하드웨어, 젓가락질은 소프트웨어다

『너 누구니』에서 저자는 동양사상과 아시아의 생활양식을 한국의 젓가락 문화로 함축하여, 그것으로 한국인 특유의 문화유전자를 밝힌다. 저자에 따르면 젓가락이라는 도구 자체가 인간 문화의 소산이며 문명의 출발이다. 단지 나무를 꺾어 두 막대기를 만드는 것으로, 서양의 나이프 포크 문화, 중동과 인도의 수식 문화와 구분되는 동양의 독특하고 오랜 젓가락 문화가 생겨났다. 그리고 동양의 전통에 비추어 보아도 한국의 젓가락 문화는 독창적이다. 숟가락을 같이 쓰고, 재질을 금속으로 하는 한국의 젓가락은 우리의 국물 문화, 짝 문화와 통하며, 그것들은 조화의 정신과 포용의 자세로 이어진다. 한국인에게는 두 유전자가 있다. 하나는 생물학적 DNA고, 다른 하나는 문화적 유전자(Meme)이다. 한국인의 역사와 삶, 그리고 미래가 담긴 문화유전자를 저자는 젓가락에서 탐구한다. 그는 말한다.

“인간만이 불 앞에 옹기종기 모여 밤하늘을 바라보며 무수한 별 이야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거짓말과 허구, 상상의 세계를 침팬지가 꾸며낼 순 없습니다. 인지 혁명으로 창조적 상상을 할 수 있게 된 존재, 곧 호모 나랑스(Homo Narrans, 이야기하는 인간)가 탄생한 것입니다. 그 문화적 연원이 ‘호모 작대기’, ‘호모 부지깽이’, 그리고 ‘호모 젓가락’으로 연결됩니다.”

작은 젓가락으로 시작된 저자의 문화유전자 이야기는 우리가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생명공감이라는 미래상까지 이어진다. 저자는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 집필과 더불어 자신을 ‘이야기꾼’으로 정의했다. 이 책을 펴서 덮을 때까지 그 탁월한 스토리텔링은 물론, 그 안에 은하수처럼 펼쳐지는 지식의 폭과 깊이, 시공을 넘나드는 인문학적 통찰, 그리고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빛났던 저자의 탐구 정신에 여전히 감동하게 된다.
Contents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꼬부랑고개의 이야기 원리

젓가락질의 시작
젓가락은 문화유전자다

여는 시 〈생명공감 속으로〉

수저 고개 네가 누구냐고 묻거든

첫째 꼬부랑길 왜 젓가락인가
둘째 꼬부랑길 내가 물고 나온 수저
셋째 꼬부랑길 한국인의 신분증 찾기

짝꿍 고개 조화의 짝문화

첫째 꼬부랑길 젓가락 행진곡
둘째 꼬부랑길 우리만의 수저 문화

가락 고개 생명의 가락문화

첫째 꼬부랑길 밈(Meme)의 가장 중요한 세포, 언어
둘째 꼬부랑길 생명의 리듬, 가락
셋째 꼬부랑길 젓가락이 품고 있는 한국의 가락 문화

밥상 고개 하늘과 땅의 만남

첫째 꼬부랑길 아시아의 젓가락 형태 비교
둘째 꼬부랑길 모순의 긴장이 만들어낸 궁극의 디자인
셋째 꼬부랑길 헨리 페트로스키의 젓가락론

사이 고개 따로와 서로의 인터페이스

첫째 꼬부랑길 사이를 이어주는 또 하나의 인(仁)
둘째 꼬부랑길 결합하고, 조화하고, 연결하는 동양의 문화

막대기 고개 젓가락은 인류문화의 화석이다.

첫째 꼬부랑길 땅으로 내려 온 원숭이와 두 개의 막대기
둘째 꼬부랑길 가족의 탄생, 인간의 탄생

엄지 고개 맞서는 엄지와 젓가락질

첫째 꼬부랑길 손과 도구
둘째 꼬부랑길 진화의 역설
셋째 꼬부랑길 젓가락은 다섯 손가락의 연장

쌀밥 고개 아시아의 젓가락 이야기

첫째 꼬부랑길 젓가락 문화권은 쌀을 먹는 문화권
둘째 꼬부랑길 아시아인과 젓가락

밈 고개 DNA가 아니라 MEME이다.

첫째 꼬부랑길 생물학적 유전자와 문화 유전자
둘째 꼬부랑길 서양 사람들의 젓가락질

저맹 고개 젓가락 문화의 위기

첫째 꼬부랑길 3국의 젓가락 전쟁이 시작되었다
둘째 꼬부랑길 문맹이 아니라 저맹

분디나무 고개 스포크와 분디나무의 결전

첫째 꼬부랑길 스포크의 습격
둘째 꼬부랑길 분디나무 젓가락의 반격
셋째 꼬부랑길 미래의 젓가락

생명축제 고개 젓가락으로 생명을 잡다

첫째 꼬부랑길 생명문화도시 청주발 젓가락의 날 선언
둘째 꼬부랑길 11월 11일은 젓가락 루프톱

이어령 인터뷰

맺는 시 〈보릿고개를 넘어〉
Author
이어령
1933년 충남 아산에서 출생.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단국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서울대 재학 시절 [문리대학보]의 창간을 주도 ‘이상론’으로 문단의 주목을 끌었으며, [한국일보]에 당시 문단의 거장들을 비판하는 「우상의 파괴」를 발표, 새로운 ‘개성의 탄생’을 알렸다. 20대부터 [서울신문], [한국일보], [중앙일보], [조선일보], [경향신문] 등의 논설위원을 두루 맡으면서 우리 시대의 가장 탁월한 논객으로 활약했다. [새벽] 주간으로 최인훈의 『광장』 전작을 게재했고, 월간 [문학사상]의 주간을 맡아 ‘문학의 상상력’과 ‘문화의 신바람’을 역설했다. 1966년 이화여자대학교 강단에 선 후 30여 년간 교수로 재직하여 수많은 제자들을 양성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개폐회식 총괄 기획자로 ‘벽을 넘어서’라는 슬로건과 ‘굴렁쇠 소년’ ‘천지인’ 등의 행사로 전 세계에 한국인의 문화적 역량을 각인시켰다. 1990년 초대 문화부장관으로 취임하여 한국예술종합학교 설립과 국립국어원 발족의 굳건한 터를 닦았다. 2021년 금관문화 훈장을 받았다. 에세이 『흙 속에 저 바람 속에』 『하나의 나뭇잎이 흔들릴 때』 『지성의 오솔길』 『젊음의 탄생』 『한국인 이야기』, 문학평론 『저항의 문학』 『전후문학의 새물결』 『통금시대의 문학』, 문명론 『축소지향의 일본인』 『디지로그』 『가위바위보 문명론』 『생명이 자본이다』 등 160권이 넘는 방대한 저작물을 남겼다. 마르지 않는 지적 호기심과 창조적 상상력, 쉼 없는 말과 글의 노동으로 분열과 이분법의 낡은 벽을 넘어 통합의 문화와 소통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끝없이 열어 보인 ‘시대의 지성’ 이어령은 2022년 2월 향년 89세를 일기로 영면에 들었다.
1933년 충남 아산에서 출생.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단국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서울대 재학 시절 [문리대학보]의 창간을 주도 ‘이상론’으로 문단의 주목을 끌었으며, [한국일보]에 당시 문단의 거장들을 비판하는 「우상의 파괴」를 발표, 새로운 ‘개성의 탄생’을 알렸다. 20대부터 [서울신문], [한국일보], [중앙일보], [조선일보], [경향신문] 등의 논설위원을 두루 맡으면서 우리 시대의 가장 탁월한 논객으로 활약했다. [새벽] 주간으로 최인훈의 『광장』 전작을 게재했고, 월간 [문학사상]의 주간을 맡아 ‘문학의 상상력’과 ‘문화의 신바람’을 역설했다. 1966년 이화여자대학교 강단에 선 후 30여 년간 교수로 재직하여 수많은 제자들을 양성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개폐회식 총괄 기획자로 ‘벽을 넘어서’라는 슬로건과 ‘굴렁쇠 소년’ ‘천지인’ 등의 행사로 전 세계에 한국인의 문화적 역량을 각인시켰다. 1990년 초대 문화부장관으로 취임하여 한국예술종합학교 설립과 국립국어원 발족의 굳건한 터를 닦았다. 2021년 금관문화 훈장을 받았다. 에세이 『흙 속에 저 바람 속에』 『하나의 나뭇잎이 흔들릴 때』 『지성의 오솔길』 『젊음의 탄생』 『한국인 이야기』, 문학평론 『저항의 문학』 『전후문학의 새물결』 『통금시대의 문학』, 문명론 『축소지향의 일본인』 『디지로그』 『가위바위보 문명론』 『생명이 자본이다』 등 160권이 넘는 방대한 저작물을 남겼다. 마르지 않는 지적 호기심과 창조적 상상력, 쉼 없는 말과 글의 노동으로 분열과 이분법의 낡은 벽을 넘어 통합의 문화와 소통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끝없이 열어 보인 ‘시대의 지성’ 이어령은 2022년 2월 향년 89세를 일기로 영면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