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년 서양 문명 패권에 대한 인문학적 도전
서양 문명은 어떻게 세계질서를 형성하고 변화시켜왔으며 도전받는가
문명의 위상이 급변하는 시대
새로운 세대를 위한 글로벌 히스토리 연구
“당대 인문학자에게 있어서 과거 수백 년간의 지식구조를 반성하고
새로운 역사의식을 탐색하는 것은 결코 회피할 수 없는 책임이다.”
_리디아 류, 「서문」에서
서구의 시선으로 만들어진 세계질서와 문명등급이라는 유령
오늘날 물리적·심리적 국경과 나라별, 민족별 문명의 서열화는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지고 형성되어온 것일까. 이 책은 철저하게 서구의 시선으로 형성되고 인식하게 된 지난 500년의 세계질서와 문명등급에 대한 심층적 분석과 비판, 반성과 새로운 연구방법을 개척하기 위해 각기 다른 학문적 배경을 지닌 11명의 뛰어난 학자들이 모여 수년에 걸쳐 이룬 흥미로운 인문학적 결정체이다.
이 책은 주로 중국의 사례를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있지만, 유럽을 중심으로 형성된 근대적 문명론 및 근현대 중국의 사상과 가치의식에 대한 비판도 포함한다. 비서구의 많은 국가가 자국의 문화와 인물에 대한 서구의 평가를 갈구하며 문명국가로서 인정받으려는 욕구를 보인다. 서구 중심의 문명등급론은 제국주의를 지지하는 이념으로 비판받아 지금은 사라진 듯 보이지만, 중국과 한국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의 근현대 역사를 살펴보면 실은 더욱 완고하게 내면화되었음을 알 수 있다. 문명과 문명등급론은 구시대의 유물처럼 느껴지지만, 여전히 우리의 의식과 일상의 언어에 유령처럼 스며든 채 떠돌면서 서구 사회의 눈을 의식하며 역사와 사회를 바라보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이 다루는 주제와 문제의식은 중국에 국한되지 않고 동아시아를 넘는 전 세계의 보편적 역사 인식에 관한 새롭고도 소중한 의미를 담고 있다.
장기간 ‘서학 편역’은 동아시아 학자들과 서구 지식 사이의 연계방식을 주도해왔으며, 우리의 역사의식을 지배하고 미래세계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주재해왔다. 이제 우리는 이러한 낡은 모델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유의 방법을 개척해야만 하지 않을까? _리디아 류, 「한국어판 서문」에서
Contents
한국어판 서문
서문: 글로벌 히스토리 연구의 새로운 방법
1장 지리상의 대발견, 문명론, 국가경계
2장 국제법의 사상 계보: 문야의 구분에서 전지구적 통치까지
3장 문명, 이성과 종족개량: 대동세계의 구상
4장 세계박람회: 문명과 야만의 시각적 전시
5장 후쿠자와 유키치 ‘문명론’의 등급구조와 그 원류
6장 근대 편역으로부터 본 서학동점: 지리 교과서를 중심으로
7장 ‘서구 거울’에 비친 중국 여성
8장 언어등급과 청말 민초의 ‘한자혁명’
9장 ‘반半문명’에 대한 반추: 중국 식물 지식의 전환과 분화
10장 ‘아시아적 생산양식’에 대한 재론: 이론과 역사의 결탁
11장 중국 인류학 담론과 ‘타자’의 역사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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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리디아 류,차태근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비교문학과 사회연구소 소장이자 동아시아인문 석좌교수이며 중국 칭화대학교 인문대학 겸직 교수이기도 하다. 1990년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1997년 미국 Guggenheim Fellowship 학술 대상을 수상했다. 학술 저작으로 『The Freudian Robot: Digital Media and the Future of the Unconscious』, 『충돌하는 제국The Clash of Empires』, Tokens of Exchange: The Problem of Translation in Global Circulations, 『언어 횡단적 실천Translingual Practice』 등과 중문저서 『六個字母的解法』 『語際書寫』 『跨語際實踐』 『帝國的話語政治』가 있다.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비교문학과 사회연구소 소장이자 동아시아인문 석좌교수이며 중국 칭화대학교 인문대학 겸직 교수이기도 하다. 1990년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1997년 미국 Guggenheim Fellowship 학술 대상을 수상했다. 학술 저작으로 『The Freudian Robot: Digital Media and the Future of the Unconscious』, 『충돌하는 제국The Clash of Empires』, Tokens of Exchange: The Problem of Translation in Global Circulations, 『언어 횡단적 실천Translingual Practice』 등과 중문저서 『六個字母的解法』 『語際書寫』 『跨語際實踐』 『帝國的話語政治』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