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한 목적의 여행이 아니라, 그저 핑곗김에 떠나고 소소한 이유만으로도 숙소를 고르고, 음식을 먹고, 사진을 찍고, 또 반려 동물과 함께한 여행의 작고도 찬란한 기록들.
“비싼 돈을 들여서 도장 찍기를 하듯 가기 힘든 곳을 다녀오는 게 아니다. 여행을 핑계 삼아 특별한 풍경과 사연이 있는 호텔에서 잠을 자보고, 지역의 역사가 녹아든 향토음식을 맛보고, 근사한 랜드마크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면, 그게 다 좋은 추억으로 남는다. 무엇보다, 모든 여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가족이 다 함께 ‘오늘 갔던 곳 다음에도 또 같이 가야지’라는 생각을 공유하는 게 중요하다.”(231-232쪽)
“이유나 목적이 무엇이든, 기왕 시간과 돈을 들여 떠난 만큼
이색적인 또 다른 경험으로 여행을 더 풍성하게 완성하려고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다. … 이 책은 바로 그런 노하우를 함께 나누고자 한다.”
여행이 넘쳐나던 때가 있었다. “저녁에 일본 가서 우동 먹고 오자!”는 우스갯소리가 그다지 허무하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국내 여행 가듯 일본이나 태국, 베트남 등 가까운 나라를 여행하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고, 연차를 끌어 모아 세계 구석구석을 다니는 사람들, 직장을 그만두고 세계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소셜미디어에 넘쳐나고, 다양한 여행 관련 책들이 독자들과 만나던 때가 있었다.
여행의 목적은 때로는 우물 안 개구리의 견문을 넓히기 위해서였고, 때로는 지친 일상에서 잃어버렸던 ‘나’를 다시 만나기 위해서였다. 여행의 이유는 때로는 휴식이었고, 때로는 테마를 정한 견학이었고, 때로는 맛있는 음식이었다. 국외 여행은커녕 국내 여행도 멈춰 세운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초유의 사태는 우리가 그동안 다녔던 여행을 되돌아보게 했고, 이제 여행이 또 하나의 일상임을 새삼 깨닫게 된다.
여행을 가게 하는 것은 목적이나 이유이지만, 여행을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것은 ‘핑계’다. 도서출판 따비의 신간 《여행의 핑계》는 “25개국 110개 도시를 다녀본 호기심 많은 여행가, 늘 새로운 맛을 갈구하는 탐식가, 다정한 성격은 아니지만 강아지만 보면 눈에 하트가 차오르는 애견인, 그리고 본업은 글쟁이”인 남원상 작가가 대는, 여행을 구원하는 네 가지 핑계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Contents
들어가며
종잡을 수 없고, 헤어나올 수 없는 매력을 지닌 여행
여행을 더 풍성하게 해줄 노하우
그 숙소의 핑계
두 얼굴의 코르도바
그 숙소를 고른 방법과 핑계
호텔 로한, 숙박 자체가 여행
호텔 알펜로열, 마터호른 산을 선물하다
캐터랙트 호텔이 품은 스토리, 애거사 크리스티
* 호텔 고르는 법
그 음식의 핑계
무로란의 바다안개
여행지 음식, 어디서 뭘 먹을까
무로란의 잇페이를 찾아
어쩌다 버펄로, 그냥 버펄로 윙, 특별한 추억
뮌헨 맥주와 함께한, 슬기로운 환승 대기시간
* 맛집 고르는 법
그 사진의 핑계
트레비 분수에서, ?로마의 휴일? 한 장면처럼
여행자의 새벽은 낮과 밤보다 아름답다
시간대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여행지
새벽 여행이 가져다준 또 다른 묘미들
구글 맵이 없으면 어떻게 여행을 다녔을까
* 인생 샷 찍는 법
강아지 핑계
달라진 가족, 예상 밖의 가족여행
개의 기질과 취향에 맞춘 여행 찾기
신통이와 바다 여행
작은 여행은 편하고 즐겁다
겨울 여행의 핑계
강아지 친화적 여행은 언제쯤 가능할까
* 강아지와 여행하는 법
Author
남원상
25개국 110개 도시를 다녀본 호기심 많은 여행가, 늘 새로운 맛을 갈구하는 탐식가, 다정한 성격은 아니지만 강아지만 보면 눈에 하트가 차오르는 애견인, 그리고 본업은 글쟁이. 연세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동양사학을 전공하며 여러 스포츠신문, 온라인 매체의 객원기자와 칼럼니스트로 글 쓰는 일을 시작했다. 졸업 후엔 [동아일보] 취재기자로 일한 뒤 기업 홍보팀의 카피라이터, 스피치 라이터 등으로 글쟁이 생활을 계속했다. 현재 UCI코리아를 운영하면서 홍보 컨설팅과 도시 문화 및 여행 콘텐츠 연구를 진행 중이다. 『프라하의 도쿄 바나나』 『레트로 오키나와』 『지배자의 입맛을 정복하다』 『김밥』 『여행의 핑계』 『고베의 발견』 등 음식의 역사와 문화, 여행 콘텐츠에 관한 책들을 썼다.
25개국 110개 도시를 다녀본 호기심 많은 여행가, 늘 새로운 맛을 갈구하는 탐식가, 다정한 성격은 아니지만 강아지만 보면 눈에 하트가 차오르는 애견인, 그리고 본업은 글쟁이. 연세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동양사학을 전공하며 여러 스포츠신문, 온라인 매체의 객원기자와 칼럼니스트로 글 쓰는 일을 시작했다. 졸업 후엔 [동아일보] 취재기자로 일한 뒤 기업 홍보팀의 카피라이터, 스피치 라이터 등으로 글쟁이 생활을 계속했다. 현재 UCI코리아를 운영하면서 홍보 컨설팅과 도시 문화 및 여행 콘텐츠 연구를 진행 중이다. 『프라하의 도쿄 바나나』 『레트로 오키나와』 『지배자의 입맛을 정복하다』 『김밥』 『여행의 핑계』 『고베의 발견』 등 음식의 역사와 문화, 여행 콘텐츠에 관한 책들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