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해의 철학

부패와 발효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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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2/12/10
Pages/Weight/Size 146*210*22mm
ISBN 9791192092058
Categories 인문 > 인문/교양
Description
가장 위험한 세계는 아무것도 썩지 않는 세계
생산과 성장의 관점에서는 보이지 않던 분해의 세계를 만나다


악취가 나고 형체가 흐물흐물해지는 부패에 대해 우리는 불편함을 느낀다. 그러나 부패 없이 세상이 돌아갈 수 있을까? 발효란 부패의 일종이며, 어쩌다가 인간에게 유용하게 된 부패 현상을 ‘발효’라 부르는 데 불과하다. 또한 썩지 않는 플라스틱으로 인해 해양 쓰레기는 쌓여만 가고, 자연적 분해 능력을 넘어선 온실 가스에 의해 기후 위기는 눈앞에 닥쳐왔다.

이 책은 농업사학자 후지하라 다쓰시가 생태학 개념인 ‘분해’를 주제어로 삼아 철학, 생물학, 인류학, 문학 등 학문의 틀을 뛰어넘어 그간 주목받지 못했던 분해 현상에 새롭게 빛을 비춘 책이다. ‘분해’는 자연 세계뿐 아니라 인간 사회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다. 낙엽이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어 식물에게 양분을 제공하듯, 망가진 자동차는 폐차장에서 분해되어 새로운 생명을 얻는다. 만일 그런 분해 과정이 없다면, 폐차는 부패되지 않은 채 쓰레기로 지상에 산더미처럼 쌓이고 말 것이다.

생산과 소비의 닫힌 순환에서 벗어나 ‘분해’의 관점으로 눈을 돌리면, 쓰레기를 수집하거나 부서진 물건을 고치는 노동이 사회의 지속가능성에 얼마나 필수적인지 깨닫게 된다. 나아가 우리 자신도 자연 속에서 분해자의 역할을 해야 하며, 지금까지 그 역할을 자각하지 못했기에 기후 위기를 초래했음을 인식하게 된다. 그래서 저자는 이 위기의 시대에 우리가 활성화해야 할 것은 생산력이 아니라 ‘부패력’이라고 말한다. 가장 위험한 세계는 아무것도 썩지 않는 세계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런 독창적 논지로 일본 최고의 학술상인 제41회 ‘산토리 학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Contents
프롤로그: 생겨나면서 손상된다
1 청소 아저씨
2 속성을 상실한 것들의 필요성
3 인간계와 자연계의 틈새에서
4 파손된 것의 이념: 나폴리의 기술
5 기능에서 단절된 기관

1장 ‘제국’의 형태 - 네그리와 하트의 ‘부패’ 개념에 대하여

1 숨겨지는 부패
2 토양 쪽에서 사유하기
3 ‘제국’을 그리다
4 부패를 사유하다
5 분해자로서의 다중
6 역사에서 배우기

2장 나무블럭의 철학 - 프뢰벨의 유치원에 대하여

1 무너뜨리는 장난감
2 프뢰벨의 유치원
3 프뢰벨의 나무블럭 철학
4 나무블럭의 무한성
5 인간과 식물은 자라는 존재
6 노래와 소리
7 먹는 분해자들

3장 인류의 임계 - 차페크의 미래소설에 대하여

1 ‘분해 세계’와 ‘분해에 저항하는 세계’
2 『마크로풀로스 사건』
3 더 이상 신의 미숙아가 아니라
4 메치니코프의 요구르트
5 인류는 언제까지 지속할까
6 인류의 임계로: 로봇의 반란
7 로봇과 인류의 혼교
8 노동 해방에 의한 인류의 멸망: 『도롱뇽과의 전쟁』
9 너무 부서진다고 하는 문제: 『압솔루트노 공장』과 『크라카티트』
10 로봇의 후예들
11 아마추어 원예가의 생태학
12 차페크의 임계에서 도약을

4장 넝마주이의 마리아 - 법과 일상의 틈새에서

1 넝마주이, 어떤 분해자
2 메이지의 ‘넝마주이’
3 쓰레기 세계의 치안과 위생
4 양아치와 룸펜 프롤레타리아트
5 폴란드에서 개미촌으로
6 만주에서 개미촌으로
7 ‘개미촌’이라는 무대에서
8 부끄러움과 유쾌함
9 쓰레기를 먹는다

5장 떠들썩한 장례식 - 생태학사 속의 ‘분해자’

1 생태계라는 개념
2 생산자와 소비자와 분해자
3 ‘분해자’란 무엇인가
4 ‘분해자’ 개념의 탄생
5 장의사와 재활용 업체
6 얼룩말과 연어와 고래의 ‘장례’
7 인간의 ‘장례’
8 똥 속의 보석
9 파브르의 소똥구리
10 분해 세계로서의 번데기

6장 수리의 미학 - 수선한다, 푼다, 베푼다

1 계획적 진부화
2 감축
3 쟁기를 유지 보수한다
4 유지 보수와 애착
5 금수선
6 그릇의 ‘경치’
7 ‘푼다/풀린다’와 ‘맺는다’
8 ‘푼다/풀린다’와 ‘때’

에필로그: 분해의 향연
1 장치를 발효시킨다
2 식(食) 현상의 확장적 고찰
3 물어 죽이는 축제

후기를 대신하여

옮긴이의 말
Author
후지하라 다쓰시,박성관
1976년 홋카이도에서 태어났다. 교토대학 대학원 인간·환경학연구과 박사과정 졸업(인간·환경학 박사). 교토대학 인문과학연구소 조수, 도쿄대학 대학원 농학·생명과학연구과 강사를 거쳐 현재 교토대학 인문과학연구소 준교수로 재직 중이다. 전공은 농업기술사, 음식사상사, 환경사, 독일 현대사. 저서로 《분해의 철학: 부패와 발효를 둘러싼 사고》(산토리 학예상), 《급식의 역사》, 《순무의 겨울》, 《벼의 대동아공영권》, 《나치의 주방》, 《먹기 생각하기》, 《트랙터의 세계사》 등이 있다.
1976년 홋카이도에서 태어났다. 교토대학 대학원 인간·환경학연구과 박사과정 졸업(인간·환경학 박사). 교토대학 인문과학연구소 조수, 도쿄대학 대학원 농학·생명과학연구과 강사를 거쳐 현재 교토대학 인문과학연구소 준교수로 재직 중이다. 전공은 농업기술사, 음식사상사, 환경사, 독일 현대사. 저서로 《분해의 철학: 부패와 발효를 둘러싼 사고》(산토리 학예상), 《급식의 역사》, 《순무의 겨울》, 《벼의 대동아공영권》, 《나치의 주방》, 《먹기 생각하기》, 《트랙터의 세계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