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번역 소설부터 현대 공상과학만화까지,
쥘 베른과 《비행선》에서 ‘태권V’까지, 한국 공상과학의 역사를 엿보다
우리나라에서 SF(Science Fiction)가 처음부터 ‘공상과학소설’로 번역되지는 않았다. 오히려 용어가 처음 들어올 때는 ‘과학소설’이라는 용어로 들어왔다. ‘공상과학소설’이라는 용어가 Science Fiction에 대한 번역어로 널리 쓰인 것은 1960년대 이후다. 1950년대까지만 해도 과학모험, 모험탐정, 탐정모험, 탐정, 과학 등의 장르명이 혼재해서 쓰였다. 이처럼 ‘과학소설’이란 장르가 국내에 유입되어 정착되는 과정은 흥미롭다.
이 책에서는 공상과학이 SF의 번역어로 쓰인 만큼 SF의 번역 및 유입과 발달을 따라가면서 시대별로 대중이 공상과학에서 기대한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들여다보았다. 그러나 공상과학을 장르명인 SF의 번역어로 국한하지 않고, ‘공상과학’ 자체가 가지는 감성에 주목해 보고자 했다. 공상과학 하면 우주, 미래사회, 발명 등이 떠오르는 이유도 그것이다. 특히 과학이나 현실과 대비되는 언어로 쓰였던 ‘공상’이란 용어가 공상과학의 감성을 이끄는 핵심이라고 판단해, 그동안 부정적 혐의가 씌워졌던 ‘공상’의 긍정적 의미를 되찾고자 했다.
Contents
머리말
들어가며: ‘공상과학’에 대한 오해를 넘어
1 서구를 향한 동경: 공상과학의 시작
초창기 공상과학의 유입: 쥘 베른과 《비행선》/ 동양 쇄국주의와 서구 제국주의의 충돌/ 과학발명은 서구의 것/ 이상사회 건설과 발명과학으로 만들 미래에 대한 기대
2 이상사회 건설과 유토피아 지향: 1920년대 미래과학소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미래/ 시간여행기계 발명과 디스토피아/ 모리스와 벨러미의 이상사회/ 사회개조론과 유토피아 담론/ 인간의 미래에 대한 기대와 꿈
3 발명·발견에 대한 기대: 1930~1940년대 《과학조선》
100년 전의 발명가와 발명에 대한 기대/ 발명가와 공상/ 《과학조선》의 부국강병 기획과 평범한 일상의 반전/ 발명과학소설 또는 발명 소재 소설 속 공상과 현실/ 1940년대 가능한 현실이 된 발명 공상과학의 공포
4 디스토피아적 전망에서 낙관적 전망으로: 1950년대 만화와 소설
핵폭발과 인류 대재앙/ 한낙원의 《잃어버린 소년》/ 공상과학만화 《정의의 사자 라이파이》/ 2020년대에 다시 소환되는 ‘라이파이’
5 공상과학만화의 꿈과 현실: 1960~1970년대 만화와 영화
아톰과 태권V/ 원자력 에너지에서 탄생한 작은 영웅 ‘아톰’/ 공상과학만화 속 초인을 꿈꾸는 작은 영웅들/ ‘로보트 태권V’의 탄생과 전성기/ ‘과학자’의 꿈을 키우는 어린이/ 공상과학이 갖는 이중적 힘
6 발전·진보를 향한 욕망: 1970~1980년대 공상과학모험 전집
SF 유입의 통로, 공상과학모험 전집/ 우주시대 과열과 공상과학모험 전집 열풍/ 영국 웰스의 《우주전쟁》 시대에서 미국 하인라인의 《우주전쟁》 시대로/ 힘으로서의 과학, 강력한 미래국가 건설을 향한 우주과학 병기/ 우주경쟁 못지않은 아동SF전집 자리다툼
나가며: 100년 뒤 공상과학과 인간의 꿈
주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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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최애순
고려대학교 사범대학 영어교육과,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국어국문학과 석사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현대소설전공으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5년부터 계명대학교 타불라라사 칼리지 교양세미나 영역 교수를 맡고 있다.
저서로 『조선의 탐정을 탐정하다 -식민지 조선의 탐정소설사』(공저), 『김내성 연구』(공저), 『최인훈: 문학을 심문하는 작가』 가 있으며, 논문으로 「1950년대 부산·대구의 피난지 문화」(2018), 「1960년대 정신분석의 도입과 근대적 공포 코드의 전환 -이청준 소설의 '정신병자'와 정신분석 치료의 충돌을 중심으로」(2019), 「초창기 과학소설의 두 갈래 양상 -『철세계』와 『비행선』」(2020) 등이 있다.
고려대학교 사범대학 영어교육과,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국어국문학과 석사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현대소설전공으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5년부터 계명대학교 타불라라사 칼리지 교양세미나 영역 교수를 맡고 있다.
저서로 『조선의 탐정을 탐정하다 -식민지 조선의 탐정소설사』(공저), 『김내성 연구』(공저), 『최인훈: 문학을 심문하는 작가』 가 있으며, 논문으로 「1950년대 부산·대구의 피난지 문화」(2018), 「1960년대 정신분석의 도입과 근대적 공포 코드의 전환 -이청준 소설의 '정신병자'와 정신분석 치료의 충돌을 중심으로」(2019), 「초창기 과학소설의 두 갈래 양상 -『철세계』와 『비행선』」(2020)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