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를 처음 만난 건 대학에 들어가던 해였다. 술에 관련된 책은 술을 너무 사랑하거나 술을 너무 잘 마시는 사람들이 쓰게 마련이던데, 둘 다 아니다. 다만 많이 마시기는 했다. 선배가 따라주고 상사가 따라주니 어쩔 수 없이 마시기도 했고, 친구들을 만나 신나게 마시기도 했다. 하필 첫 밥벌이도 신문기자, 술 많이 마시는 일이어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들이부었다. 그러다 탈이 나 이제는 쓰고도 단 그 오묘한 맛을 혀가 잊지 않을 만큼만 깨작깨작 마신다. 주당이 되긴 글렀지만 여전히 안주는 좋아한다. 신문사를 나온 뒤 기업 홍보팀 에디터를 거쳐 지금은 UCI코리아 소장으로서 아예 그 좋아하는 먹을 것 이야기로 연구도 하고 책도 쓰는 중이다.
싸 먹든, 사 먹든, 일주일에 서너 번은 꼭 김밥이다. 하도 좋아하고 자주 먹어대니 아내는 “김밥이라면 아주 징글징글하다”고 혀를 내두르고, 칠순 넘은 어머니는 “그렇게 환장을 하더니 결국 김밥으로 책까지 내는구나”라며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그러니까 『김밥』의 절반쯤은 아내와 어머니와 함께 쓴 셈이다. 애착인지 집착인지 모를 김밥 탐식이 시작된 건 아주 어렸을 적부터다. 소풍날 도시락에서부터 편의점 삼각김밥, 김밥천국이나 김밥 전문점에서 파는 온갖 종류의 김밥들, 일본식 김밥이라고 할 수 있는 노리마키까지, ‘김밥’에는 그 모양새만큼이나 또 그 속재료만큼이나 다양한 이야기가 돌돌 말려 있다.
연세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과 동양사학을 전공했고, 『동아일보』에서 신문기자로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으며, 이후 기업 홍보팀에서 작가로 일했다. 회사 다니면서 야근을 할 때면 라면에 차갑게 식힌 김밥을 적셔 먹곤 했다. 현재는 UCI코리아 소장으로서 평소 관심 있던 도시, 여행, 음식을 주제로 연구도 하고 책도 내고 강연도 하는 중이다. 지은 책으로 『프라하의 도쿄 바나나』, 『레트로 오키나와』, 『지배자의 입맛을 정복하다』, 『우리가 사랑하는 쓰고도 단 술, 소주』가 있다.
소주를 처음 만난 건 대학에 들어가던 해였다. 술에 관련된 책은 술을 너무 사랑하거나 술을 너무 잘 마시는 사람들이 쓰게 마련이던데, 둘 다 아니다. 다만 많이 마시기는 했다. 선배가 따라주고 상사가 따라주니 어쩔 수 없이 마시기도 했고, 친구들을 만나 신나게 마시기도 했다. 하필 첫 밥벌이도 신문기자, 술 많이 마시는 일이어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들이부었다. 그러다 탈이 나 이제는 쓰고도 단 그 오묘한 맛을 혀가 잊지 않을 만큼만 깨작깨작 마신다. 주당이 되긴 글렀지만 여전히 안주는 좋아한다. 신문사를 나온 뒤 기업 홍보팀 에디터를 거쳐 지금은 UCI코리아 소장으로서 아예 그 좋아하는 먹을 것 이야기로 연구도 하고 책도 쓰는 중이다.
싸 먹든, 사 먹든, 일주일에 서너 번은 꼭 김밥이다. 하도 좋아하고 자주 먹어대니 아내는 “김밥이라면 아주 징글징글하다”고 혀를 내두르고, 칠순 넘은 어머니는 “그렇게 환장을 하더니 결국 김밥으로 책까지 내는구나”라며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그러니까 『김밥』의 절반쯤은 아내와 어머니와 함께 쓴 셈이다. 애착인지 집착인지 모를 김밥 탐식이 시작된 건 아주 어렸을 적부터다. 소풍날 도시락에서부터 편의점 삼각김밥, 김밥천국이나 김밥 전문점에서 파는 온갖 종류의 김밥들, 일본식 김밥이라고 할 수 있는 노리마키까지, ‘김밥’에는 그 모양새만큼이나 또 그 속재료만큼이나 다양한 이야기가 돌돌 말려 있다.
연세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과 동양사학을 전공했고, 『동아일보』에서 신문기자로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으며, 이후 기업 홍보팀에서 작가로 일했다. 회사 다니면서 야근을 할 때면 라면에 차갑게 식힌 김밥을 적셔 먹곤 했다. 현재는 UCI코리아 소장으로서 평소 관심 있던 도시, 여행, 음식을 주제로 연구도 하고 책도 내고 강연도 하는 중이다. 지은 책으로 『프라하의 도쿄 바나나』, 『레트로 오키나와』, 『지배자의 입맛을 정복하다』, 『우리가 사랑하는 쓰고도 단 술, 소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