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랑하는 쓰고도 단 술, 소주 (큰글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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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92085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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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2/05/16
Pages/Weight/Size 192*282*30mm
ISBN 9791192085296
Categories 인문 > 인문/교양
Description
소주가 살아온 삶과 소주를 마셔온 이들의 연대기

한때 40도를 넘나들었던 소주는 어쩌다 17~20도가 된 걸까?
소주에 맥주를 섞어 마시기 시작한 건 언제부터이며,
사람들은 왜 삼겹살 하면 소주를 떠올리게 됐을까?
무엇보다 소주는 어쩌다 서민의 술,
인생의 쓴맛과 애환이 담긴 술이 된 걸까?
Contents
프롤로그

술에 물 탄 듯, 물에 술 탄 듯
소주병으로 만든 초원
던지지 말고 마십시다
소주가 폭탄처럼 떨어지네
술꾼이 군참새집을 그냥 지나랴
땀과 불의 술
소주를 먹여 인명을 상하게 하니
술 한잔에 친해지듯
약인가, 독인가
죄 많은 술
쇼쥬는 독ㅎㆍㄴ거시? 과히 먹지 마옵소
최초의 소주 광고
기계소주 시대가 열리다
왜소주의 기쁨과 슬픔
쓰디쓴 역사, 다디단 원료
이북 소주, 이남 막걸리
소주 청일전쟁
소주 값을 벌기 위해 글을 쓰오
가난한 사람들의 보너스
두껍아, 두껍아, 차를 다오
삼학소주와 DJ
과음의 술, 주사의 술
삼쏘의 기원
불사르는 소주병
보통 사람, 보통 술
사람도 소주도 서울로 가야 한다
사카린의 단맛
술은 원래 곡물로 만들어진다
칵테일 소주에서 과일 소주로
불경기의 립스틱, 소주
흔들어라, 깨끗하니까
자, 한잔 들게나

부록: 당신에게 소주란
Author
남원상
소주를 처음 만난 건 대학에 들어가던 해였다. 술에 관련된 책은 술을 너무 사랑하거나 술을 너무 잘 마시는 사람들이 쓰게 마련이던데, 둘 다 아니다. 다만 많이 마시기는 했다. 선배가 따라주고 상사가 따라주니 어쩔 수 없이 마시기도 했고, 친구들을 만나 신나게 마시기도 했다. 하필 첫 밥벌이도 신문기자, 술 많이 마시는 일이어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들이부었다. 그러다 탈이 나 이제는 쓰고도 단 그 오묘한 맛을 혀가 잊지 않을 만큼만 깨작깨작 마신다. 주당이 되긴 글렀지만 여전히 안주는 좋아한다. 신문사를 나온 뒤 기업 홍보팀 에디터를 거쳐 지금은 UCI코리아 소장으로서 아예 그 좋아하는 먹을 것 이야기로 연구도 하고 책도 쓰는 중이다.
싸 먹든, 사 먹든, 일주일에 서너 번은 꼭 김밥이다. 하도 좋아하고 자주 먹어대니 아내는 “김밥이라면 아주 징글징글하다”고 혀를 내두르고, 칠순 넘은 어머니는 “그렇게 환장을 하더니 결국 김밥으로 책까지 내는구나”라며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그러니까 『김밥』의 절반쯤은 아내와 어머니와 함께 쓴 셈이다. 애착인지 집착인지 모를 김밥 탐식이 시작된 건 아주 어렸을 적부터다. 소풍날 도시락에서부터 편의점 삼각김밥, 김밥천국이나 김밥 전문점에서 파는 온갖 종류의 김밥들, 일본식 김밥이라고 할 수 있는 노리마키까지, ‘김밥’에는 그 모양새만큼이나 또 그 속재료만큼이나 다양한 이야기가 돌돌 말려 있다.
연세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과 동양사학을 전공했고, 『동아일보』에서 신문기자로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으며, 이후 기업 홍보팀에서 작가로 일했다. 회사 다니면서 야근을 할 때면 라면에 차갑게 식힌 김밥을 적셔 먹곤 했다. 현재는 UCI코리아 소장으로서 평소 관심 있던 도시, 여행, 음식을 주제로 연구도 하고 책도 내고 강연도 하는 중이다. 지은 책으로 『프라하의 도쿄 바나나』, 『레트로 오키나와』, 『지배자의 입맛을 정복하다』, 『우리가 사랑하는 쓰고도 단 술, 소주』가 있다.
소주를 처음 만난 건 대학에 들어가던 해였다. 술에 관련된 책은 술을 너무 사랑하거나 술을 너무 잘 마시는 사람들이 쓰게 마련이던데, 둘 다 아니다. 다만 많이 마시기는 했다. 선배가 따라주고 상사가 따라주니 어쩔 수 없이 마시기도 했고, 친구들을 만나 신나게 마시기도 했다. 하필 첫 밥벌이도 신문기자, 술 많이 마시는 일이어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들이부었다. 그러다 탈이 나 이제는 쓰고도 단 그 오묘한 맛을 혀가 잊지 않을 만큼만 깨작깨작 마신다. 주당이 되긴 글렀지만 여전히 안주는 좋아한다. 신문사를 나온 뒤 기업 홍보팀 에디터를 거쳐 지금은 UCI코리아 소장으로서 아예 그 좋아하는 먹을 것 이야기로 연구도 하고 책도 쓰는 중이다.
싸 먹든, 사 먹든, 일주일에 서너 번은 꼭 김밥이다. 하도 좋아하고 자주 먹어대니 아내는 “김밥이라면 아주 징글징글하다”고 혀를 내두르고, 칠순 넘은 어머니는 “그렇게 환장을 하더니 결국 김밥으로 책까지 내는구나”라며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그러니까 『김밥』의 절반쯤은 아내와 어머니와 함께 쓴 셈이다. 애착인지 집착인지 모를 김밥 탐식이 시작된 건 아주 어렸을 적부터다. 소풍날 도시락에서부터 편의점 삼각김밥, 김밥천국이나 김밥 전문점에서 파는 온갖 종류의 김밥들, 일본식 김밥이라고 할 수 있는 노리마키까지, ‘김밥’에는 그 모양새만큼이나 또 그 속재료만큼이나 다양한 이야기가 돌돌 말려 있다.
연세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과 동양사학을 전공했고, 『동아일보』에서 신문기자로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으며, 이후 기업 홍보팀에서 작가로 일했다. 회사 다니면서 야근을 할 때면 라면에 차갑게 식힌 김밥을 적셔 먹곤 했다. 현재는 UCI코리아 소장으로서 평소 관심 있던 도시, 여행, 음식을 주제로 연구도 하고 책도 내고 강연도 하는 중이다. 지은 책으로 『프라하의 도쿄 바나나』, 『레트로 오키나와』, 『지배자의 입맛을 정복하다』, 『우리가 사랑하는 쓰고도 단 술, 소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