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세 뼘 옆에서 책을 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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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4/11/15
Pages/Weight/Size 128*208*20mm
ISBN 9791191897906
Categories 소설/시/희곡 > 시/희곡
Description
아름다움 중독증을 가진 사람은 몇이나 될까요

『그는 세 뼘 옆에서 책을 읽습니다』는 최윤정 시인의 세 번째 신작 시집으로, 「조약돌」 「은점까지 사라지기 전에」 「장작」 등 50편이 실려 있다. 최윤정 시인은 2014년 『작가세계』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집 『공중 산책』 『수박사탕 근처』 『그는 세 뼘 옆에서 책을 읽습니다』를 썼다.

『그는 세 뼘 옆에서 책을 읽습니다』에는 늘 처리될 수 없는 감정과 욕망이 남아 있지만, 역설적이게도 그러한 감정과 욕망은 우리가 마주한 이 시집에서 기묘한 아름다움이 피어나는 자리이기도 하다. 화자는 볼 수 없는 대상을 볼 수 있기를 원하지만, 그것이 성취될 수 없다는 사실은 외려 다른 사물들에 새겨진 겹겹의 시간과 색채를 발견할 수 있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시에 이러한 바라봄의 과정은 ‘내’가 ‘너’라는 대상을 영원토록 이 자리에 머무를 수 있도록 하는 행동이기도 하다. ‘내’가 그러한 대상이 ‘여기’에 없음을 확인하는 과정이 ‘그’를 거듭 상기하게 만들며 동시에 ‘그’의 구체성을 실루엣의 형태로 ‘지금’이라는 시공간 속에 현전시키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 시집을 읽으며 어떤 직접적인 진술 없이도 ‘그’라는 대상의 그림자를 두 눈에 담을 수 있는 까닭이다. ‘그’는 여전히 아름다움이 발견되는 바로 그 자리에서, ‘없음’의 형태로 새겨져 있는 셈이다.

불가능한 대상을 두 눈에 담기 위한 화자의 행동은 아마 앞으로도 오래도록 지속될 것이다. 성취될 수 없는 행동을 반복하는 화자의 모습을 누군가는 어리석다 말할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바로 그와 같은 불가능성에 대한 투신이야말로 문학이 현실 원리와 구별되는 하나의 특징이라는 사실이다. 우리는 이러한 특징을 통해 아름다움을 구현하는 시인의 모습을 발견한다. 그 아름다움은 현실 원칙에 가려져 사물의 레이어 깊숙한 곳에 숨겨져 있던 것이기도 하다. 그러니 우리는 이 시집을 통해 최윤정의 시를 다음과 같이 말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최윤정의 시선은 시간과 공간이라는 경계선을 넘어 그 한 겹 한 겹에 새겨진 아름다움을 다시금 발견해 낸다고. 그의 대상을 향한 마음이 간절할수록, 그의 시적 화자는 더 많은 사물들에 숨겨진 더 많은 아름다움을 발견해 낼 것이라고. 어리석은 반복이 아름다움을 태어나게 만드는 것이라면, 그것이 바로 시적 기적의 순간이 아닐까. (이상 임지훈 문학평론가의 해설 중에서)
Contents
시인의 말

제1부 슬픔의 생략

조약돌 - 11
그저 그런 낮 - 14
은점까지 사라지기 전에 - 16
포럼 - 18
빈 강의실 - 21
열쇠꽃 - 23
방이 된 사람 - 26
빛의 곡면 - 29
그는 세 뼘 옆에서 책을 읽습니다 - 31
무릎을 구부리고 - 33
펀칭기 - 37
슬픔의 생략 - 39
공터는 자꾸 졸립다 - 41
고무공은 자꾸 졸립다 - 43
해변의 책 - 46
무심한 빛 - 48
머그잔 - 51

제2부 작고 가벼운 믿음

소하식당 - 55
개구리 스티커 - 56
공명 - 59
누구라도 그러하듯이 - 61
가마삼거리 - 63
민자와 유리병 - 65
아보카도 - 67
청명 - 69
짧고 긴 빛 - 71
사라지지 않는 것 - 74
아크(Ark) - 78
블루베리는 감정 - 80
밤의 고막 - 82
기억은 손전등마다 다른 씨앗으로 - 85
남겨지는 것 - 87
그는 세 뼘 옆에서 책을 읽습니다 - 90
굴절 - 92

제3부 밤의 회복실

지금 이곳은 안개입니다 - 97
트랙을 가진 조약돌 - 100
그는 세 뼘 옆에서 책을 읽고 있습니다 - 103
장작 - 105
무심코 - 107
근친 - 110
북쪽은 지금 눈입니까? - 112
낮에 쓰다 만 시 - 114
봄밤 - 116
미립자 - 118
슬픔의 배열 - 121
해변 바이브 - 123
밤의 회복실 - 125
새장과 고무공 - 127
좋은 징조 - 129
밖에서 밖으로 - 131

해설
임지훈 아름다움이 태어나는 자리 - 133
Author
최윤정
2014년 [작가세계]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집 『공중 산책』 『수박사탕 근처』 『그는 세 뼘 옆에서 책을 읽습니다』를 썼다.
2014년 [작가세계]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집 『공중 산책』 『수박사탕 근처』 『그는 세 뼘 옆에서 책을 읽습니다』를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