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찰랑거리고]는 장수라 시인의 첫 번째 신작 시집으로, 「꽃을 사러 가」 「향유」 「Esthesia」 등 54편이 실려 있다.
장수라 시인은 1968년 전라남도 고흥에서 태어났고, 명지대학교 일반대학원 문예창작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2010년 [시와 문화]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집 [당신이 찰랑거리고]를 썼다.
우리는 시인이 「꽃을 사러 가」에서 애틋하게 발음했던 시어인 “마른 영혼”의 함의에 도달할 수 있다. 영혼은 자신의 힘으로 자신을 구원하는 장소이다. 사람은 타인의 손을 빌려서도, 타인의 목소리에 기대서도 자신을 구원할 수 없다. 왜냐하면 ‘당신’의 목소리는 닿을 수 없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삶의 끝까지 ‘당신’과의 거리는 아득한 상태로 남는다. 이러한 인식은 지속한다. 결국 사람은 이 세상이라는 ‘바다’를 이해하는 대신 “허파에 대해 생각하고 잠수에 대해 생각”할 수밖에 없을 뿐이다(「바다의 설법」). “타인의 손가락 끝을 주시하며 방향을 잃을 때 나의 턱은 늘 초승달처럼 차오르기를 기다”리다가 끝내 이 기다림 또한 열매일 거라고 ‘거짓말’을 할 수 있을 뿐이다(「턱」).
따라서 이 시집에서 스스로 이룩해야 할 ‘영혼’은 아직 미완이다. 줄곧 ‘당신’ 또한 발음해 보지만, 근본적으로 그것은 닿을 수 없는 타자와의 관계를 환기할 뿐이다. 마찬가지로 관능적인 호명과 촉각적 모티프가 반복될지라도 그것은 끝내 이룰 수 없는 접촉을 떠올리게 한다. 우리는 서시의 제목이 “회전문”인 이유에 대해서도 이제 깨닫는다. 서시의 주제는 ‘당신’-예술과의 만남을 통한 자기 갱신이다. (이상 박동억 문학평론가의 해설 중에서)
Contents
시인의 말
제1부
회전문 - 11
구름 안부 - 12
버찌가 까맣게 톡톡 - 14
놓을 - 15
꽃을 사러 가 - 18
모란을 그대에게 보여 주려고 - 20
파프리카 - 22
국수역에 가면 - 24
바다의 설법 - 26
빌린 이야기 - 28
턱 - 30
안개 - 32
봄이 오면 종로경찰서로 간다 - 34
갈라파고스 해변에서 - 36
제2부
시선 - 41
페르시아 양탄자 정원 - 42
Esthesia - 44
말 - 46
다정한 사람 - 48
dog’s ear - 50
영화 한 장면, 훗날 차용하겠습니다 - 52
우주팽창론 - 54
Etude - 56
타투 - 58
동어반복 - 60
슈베르트는 내게 안전하지 못하다 - 62
박쥐 자르기 - 63
제3부
내 사랑은 택배로 왔다 - 67
향유 - 68
궁평항 무인카페―Genofa - 70
머리 위에 녹차 향 바람이 분다 - 72
자장자장 해님 달님 - 74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 - 76
토끼몰이 - 78
소금 호수 - 80
아내를 위하여 - 82
모딜리아니의 방 - 83
돌 - 86
양파를 까고 있는 것일까 - 88
내 이름은 필로멜라! - 90
제4부
독립문 횡단보도에서 - 95
시접 - 96
사과를 왜 북극에 갖다 놓았나요? - 98
장국영, 영화 세 편을 본 날 - 99
허구의 힘 - 100
크로와상 - 102
행간 - 104
샌드아트 - 105
거미의 비행 - 108
날마다 공룡놀이터로 간다 - 110
소금 - 112
풍선인간 - 114
조약돌이 웃고 있네 - 116
풍난이 피다 - 118
해설 박동억_ 사랑과 예술적 실존 사이에서 - 119
Author
장수라
1968년 전라남도 고흥에서 태어났다. 명지대학교 일반대학원 문예창작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2010년 [시와 문화]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집 『당신이 찰랑거리고』를 썼다.
1968년 전라남도 고흥에서 태어났다. 명지대학교 일반대학원 문예창작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2010년 [시와 문화]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집 『당신이 찰랑거리고』를 썼다.